개인의 집이나 나라에서, 큰일을 치를 때나 치른 뒤에
그 사정을 신명이나 사당에 모신 조상에게 고하는 제사가 [告由祭] 입니다.
경국대전을 국가경영의 기본으로 삼았던 조선왕조 시절에나 지냈을 법한 일이지요.
길사와 흉사가 있으면 집안 간에 공유하고 조상에게 이를 고하는 일은
선후가 따로 없고 격식이 유별하지 않습니다.
술 한 병 들고 선산을 찾아 절을 올리는 일, 그때 입 밖에 내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전해 올리는 말이 고유입니다.
우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4월 시제를 모시지 못했습니다.
COVID-19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작년 봄만 하더라도 가을이면 풀리지 않겠나 그때 가서, 그런 것이
해를 넘겼고
올봄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미루자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무기력하게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술과 과일 저미어 말린고기에 식혜라는
주과포혜酒果脯醯 만이라도 차려보면 어떻겠는가.
그리고 6월 3일은 우리가 평전에 가족묘역을 조성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그때의 열정으로 다시 돌아가 그간의 일들을 고유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싶은 기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유제를 준비했습니다
제수준비 내역
- 제주로 쓸 술로 정담막걸리 5병 : 5,000원
- 밀가루 묻혀 튀긴 참조기(중) 5마리 : 10,000원
- 돼지 전지前肢 수육 : 14,800원
- 삼선해물완자 780g : 7,980원
- 탕감 130g : 7,400원
- 한냉 육포 100g : 8,250원
- 찹쌀 약과 280g : 4,800원
- 과일
수박 한 덩이 : 22,000원
성주참외 3개 : 6,800원
햇살구 한 팩 : 7,800원
바나나 한 송이 : 4,730원
- 제수용 찰떡 : 5,000원에 나눔용 호박떡 5팩 10,000원
그리고 음료컵 50개 1,650원
친환경 경공기 2 팩 1,800원
일회용 대나무 젓가락 30개 1,000원으로
구매처는
정담막걸리는 대리점에서
떡은 풍년떡집
그리고 105,910원에 이르는 대부분의 제수거리는 구례읍 구례로 480에 있는
주) Y식자재마트 구례점에서 일괄 구입하였습니다.
아침 6시부터 시작하던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에서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 먼저 향을 피워 올리고
- 일동 재배
- 연장자인 英淳 술을 따라 올리면
다른 참사자 炯淳이 고인이 된 寬淳, 昶淳까지의 19位 잔에
술을 따른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상태에서
고유를 하였습니다
2021년 6월 3일 英淳 貞淳 炯淳은
아버지와 선대 할아버지들께 엎드려 고합니다.
光陽 望德에서 이곳으로 와 터를 일군지 150여년
그동안 강건너 머리에 묻힌 4대조 할아버지를 이곳에 모신 후
종골 큰골에 산재해 있던 할아버지들을 한곳으로 모아 가족묘역을
조성한 지 오늘로 어언 20년이 되었습니다.
실로 짧은 듯 긴 시간이어서 소회 또한 남다르다 하겠습니다.
그 사이에 5세손들이 일선에서 물러나와 고향으로 돌아와 살고
來坤 來裕를 비롯한 6世孫들이 가문의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발이 묶여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墓祀를
올리지 못한 불효를 아뢰나니 惠諒해 주옵시고
앞으로도 우리 姜門一族이 繁盛하고 집안간에 無頉하기를 간구하면서
술과 안주를 올리며 英淳 고하였습니다
그리고 난 후 재배
- 辭神에 앞서 제주를 나누어 飮福
그런 뒤 일동 재배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고유제 진행시각 6.3(목) 11:00
헌관 : 英淳
제수준비 : 貞淳
점심식대 지불 : 炯淳
첫댓글 헌관 : 英淳
제수준비 : 貞淳
상순형 참석속에 지리산식당에서 백반 점심식대 지불 : 炯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