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와우정사 "통일의 종"
비가 오락가락한 봄날 오후에 가까운 사찰을 찾았다.
언제:2011.5.20(금)
용인 와우정사
와우정사 입구 연못에도 비가 내린 날..
아침에 창밖을 내다 보니 시커먼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면 빗물 받아 먹으며 좋아하는 초록들이 내겐 사랑으로 온다.
선명한 고운 빛깔로 뽐내는 그 사랑스런 초록들을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어디 가서 그 싱싱한 초록들을 만날까? 궁리하다가
홈에서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 가까운 용인을 다녀 오기로 하곤
홀로 디카들고 집을 나선다.
예전에 한번 다녀온 곳으로
그 땐 대충 훑어 봐서 언젠가 다시한번 찾아 오리라 마음 먹었던 곳이다.
고속터미널에서 바로 출발하는 버스를 만나 승차다. 12시10분발..
막힘없이 내달려 45분만에 도착해서
용인터미널에서 곧바로 와우정사를 경유하는 버스를 타곤
사찰 입구에서 하차한다.
주차장에 세워진 와우정사 표지석
내용
대한불교열반종(大韓佛敎涅槃宗)
연화산와우정사(蓮華山臥牛精舍)
입구에 유일한 음식점
와우정사 입구 버섯모양의 운치있는 레스토랑,식당이다.
산채비빔밥 등 여러 종류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와우정사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 8m 거대불두상..
풍뎅이연가 레스토랑..여기서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입구에 들어서니...그냥 짬나면 한번 와 보라는군요.
그러지 않아도 짬 나서 왔는데.. 어째 내 마음이 여기에 내려 앉았군요.
물 컵있는 바로 앞자리다.
황태구이를 주문하곤 창밖을 내다 보니 온통 초록물결이다.
눈이 시원하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한잔 나누며 담소를 즐기다 퇴장하는
빨간 제복의 처자들이 창 너머로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늦은 점심을 맛있게 들곤 나오니 멋들어진 소나무가 시선을 끈다.
가을이면 새빨갛게 변신할 빗방울 맺힌 무리진 초록빛 단풍잎도 담는다.
주차장을 내려다 보며..
아래서 올려다 본 운치있는 풍뎅이연가 음식점
용인 연화산 와우정사(臥牛精舍)
경기도 용인시 해곡동 산 43번지에 위치한 용인의 와우정사는
다른 사찰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절이 민족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창건되었다고 한다.
이 절은 세계불교문화교류협회의 본부이기도 하다.
민족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불사를 많이 일으키고 또 세계 각국의
불교단체에서 보내온 불상 등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와우정사의 볼거리로는
단연 불두(佛頭)와 열반전의 와불, 그리고 통일의 탑을 꼽을 수 있다.
워킹으로 사찰을 삐잉 둘러본다.
홀로여서 방해 받을일이 없어 즐길 일밖엔 없다.
홀로 온 전문사진작가 차림의 한 여인도 이곳 저곳 사진 담기 바쁘다.
사찰 초입에 위치한 연못앞 거대불두상
불두는 말 그대로 부처의 머리인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황동 머리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가
지금은 돌을 쌓아 가슴부분을 만들어 그 위에 불두를 얹어 놓았다고 한다.
불두의 머리만 8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으로, 황동 5만근이 들어갔다고 한다.
열반전을 향해 오르면서 만난 풍경들..
나무 뿌리 사이마다 놓여져 있는 각기 다른 여러 표정들이 편안함을 준다.
여기 하나 하나 뜻있는 돌에 기원을 실어 탑을 쌓았다.
헤어진이 만나게 하고, 동서에 화합하며, 남북에 막힌 곳 뚫리게 하고,
맺힌데 풀리게 하고저 여러 작은 정성 하나로 크게 쌓아 탑을 이루었다.
땅의 기원 하늘로 오르게 탑을 높이 쌓았다.
‘통일의 탑’
이 돌탑속에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큰스님이 불교성지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가져온 돌은, 고사리 손 아기불자가 얹은 돌과
가슴을 맞대었고,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 사원에서 가져온 돌은
이름없는 늙은 불자가 얹은 돌과 손을 맞잡았으며,
쿠시나가라 부처님 열반성지에서 가져온 성석은
전국의 불자들이 가족수데로 가져와 쌓은 돌들과 한데 엉겼고,
대한민국 국회 정각회 회원 불교성지 순례단 일행이 부처님 성지에서
가져온 성보와 한국방송공사 특파원이 민족의 영산 백두와 한라에서
가져와 얹은 돌들과 맞물려 높이 거룩하게 솟았으니 동서가 여기있고
고금이 여기 있으며 지상의 성스러운 기상이 모두 여기모여 있을 것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각계 각층의 정성과 실향민에 한이 맺힌 돌과 성불을 기원하는 불자의 동참
전국 고승 대덕스님의 동참으로 여기 호국의 징표 하나가,
연화산 와우정사 도량에 민족의 이름으로 우뚝 솟았음이니,
통일 탑이여, 통일의 탑이여.
와우정사홈에서 옮김
대웅전,종각 가는길
열반전 오르는 돌계단길
열반실 앞 계단 옆에 서 있는 사천대왕상
올라 오던 길을 뒤 돌아 내려본다.
열반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보내왔다는 향나무를 깍아서 만든
목조 와불이 누워있다. 길이가 무려 12m이다.
인도네시아 통 향나무를 하나의 붙임새도 없이 다듬어 조각(彫刻)한
해탈의 부처님인 "누워계신 석가모니 부처님".
잔뜩 찌푸린 날씨에 비는 오락가락이다.
우산을 폈다 접었다를 반복하며 사찰뜨락을 오르 내린다.
나같이 홀로 출사 나온 멋진 여인도 스쳐 지나며...
계단따라 오르다가 뒤돌아 아래로 내려다 보며 숨 한번 쉬고..
오르는 돌 계단길에 비 맞은 잡풀들이 싱그럽다.
높이 올라왔다. 줌을 조금 당겨서 찍었다.
경치를 즐기며 워킹
대각전에 모신 석가모니 금동 부처님
태국의 왕실에서 우리나라의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하여 기증을 했다고 한다.
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불교가 국교인 불교국가이다.
내려 가려다가 위로 오른다.
대각전 금동 부처님도 멀리 작게 보인다.
수심3m
여기까지 워킹..다시 발길 돌려 내려간다.
줌을 당겨서 가까이
오백나한님 계신곳
와불 좌우로 오백 나한상이 빼곡히 들어 차 있다.
아래로 계속 워킹
바람이 한차례 세차게 불더니 빨간 꽃잎이 내 발길에 머문다.
빗물이 방울방울 맺힌 회양목 작은 잎에도 내려 앉았다.
초록잎에 꽃이 피어났다.
호국정신의 동참으로 전국 사찰의 큰스님들과 신도들이 가져온 돌로,
한층 한층 불심을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탑.
세계각국의 불교도들이 각국의 성지에서 가져오시는 돌을
한개 한개 모아서 정성으로 쌓아 올린 탑.
저 아래 입구에 있는 풍뎅이 연가 빨간지붕이
초록물결과 잘 어울어져 아름다운 풍치로 근사하게 다가온다.
가까이
어둠이 내리면
불빛을 화안히 비쳐 줄 외등이 돌담옆에서 운치가 있어 보인다.
열반전 계단 아래로 다시 온다.
홀로 온 사진작가의 멋진 제스츄어도 담고
열반전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블랙걸의 제스쳐도 놓치지 않는다.
오락가락 잘 참고 있던 비가 드디어 터져 사정없이 내린다.
화랑도(花郞道)가 추구한 미륵보살을 청동으로 조성한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에도 비는 인정사정없이 내린다.
얼룩진 반가사유상..울고 있는 건 아닐테지
대웅전쪽으로 발걸음 옮기는 중 한 컷..
내리던 비가 잠시 또 소강상태, 우산은 내린다.
비 맞은 마른 풀잎도 초록풀과 같이 싱싱하게 피어 오른다.
야외법당이었던 이곳에 새로 건축된 대웅보전
대웅전안에는 오존불이 모셔져 있다.
대웅전 앞에 소담스럽게 핀 수국
모란과 수국의 어울림
통일의 종을 향해 워킹
신라인의 호국가람 황룡사의 종과 같은 뜻으로 조성된
국내최대의 황금범종(黃金梵鐘) "통일의 종"
입구로 내려 오면서 불두상을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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