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다”FATAL INTUITION
한국영화, 장르:스릴러, 개봉:2015.10.28
감독,각본:윤준형, 제작:상상필름,브라더픽처스,
주연:주원,유해진,이유영, 관객:1,046,313명(2017.08.15.현재)
영화 “그놈이다”는 1999년 부산 청사포 해변에서 발생한 여대생의 죽음을 기리는 천도재에서 일어난 기이한 현상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당시 천도재 마지막 넋건지기굿을 할 때 였다. 넋건지기굿은 “저승가는 길 배불리 먹고 가라고 붉은천에 밥을 한그릇 담긴 놋그릇을 바다를 향해 던지는 의식”이다. 그때 놋그릇을 들고 있는 붉은 천이 갑자기 팽팽하게 당겨지더니 끊어져 버리고 늣그룻은 바다에 가라앉지 않고 그대로 떠내려와 한 청년앞에 멈추어 섰다. 죽은 여대생의 아버지는 그 청년을 범인으로 확신하고 6개월동안 추적했지만 심증만 있을뿐 아무것도 증명해 내지 못한채 종결되었다.
“장우”(주원역)는 “은지”(류해영역)와 함께 부둣가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다. 부둣가 재개발로 인해 장우는 은지와 함께 서울로 이사를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은지가 사라져 버렸다. 3일이 지난후 은지는 싸늘한 시체로 되돌아온다. 목격자도 없다. 그 어떤 단서와 증거도 없다. 손놓고 있는 경찰을 믿을수 없는 장우는 외로운 탐정을 시작한다. 동생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재에서 “넋건지기굿”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넋건지기굿은 저승길 가는길에 배라도 부르게 먹고 가라고 붉은 천에 밥을 담은 놋그릇을 바다에 던지는 어촌가의 의식이다. 그때 갑자기 붉은 천이 팽팽하게 일어서고 놋그릇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놋그룻이 흘러가는 방향에서 한 남자를 발견하고 그를 뒤쫓아간다.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예지력을 가진 “시은”(이유영역)은 마을 어귀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시은은 마을에서 유일한 은지의 친구다. 시은은 은지의 죽음을 목격한 유일한 존재로 그 죄책감 때문에 장우에게 다가선다. 또다른 살인사건을 예견한 시은은 장우에게 예견된 장소를 알려주고 함께 간다. 그곳에서 그놈의 흔적을 발견하고 뒤쫓아 가지만 동네 약국앞에서 놓쳐 버린다. “민약국 약사”(유해진역)는 동네에서 선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동네에 사는 어느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다. 그만큼 그의 삶은 친절하고 사귐이 높았다. 그러나 장우는 민약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의구심을 갖는다. 어느날 문앞에 떨어진 만원 지폐를 줍다가 집안으로 끌려가 살해당한 사람이 발견되는데 시은이 예고한 그대로 였다. 수사망을 좁혀가던 경찰“반장”(염상태역)은 장우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장우의 먼 친척 형을 용의자로 검거하고 수사를 종결한다.
예지력을 가진 시은은 살인자의 눈에 늘 거슬리는 존재다. 그녀가 가진 예지력 때문이다. 지금은 장우와 함께 살인자를 추적하고 있어서 범인의 입장에서 더욱 없어져야 할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시은이 위험에 직면해 있다. 장우는 시은이 민약사로부터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민약사는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그런데 민약사를 용의자로 지목한 시은이 경찰서에서 갑자기 증언을 번복한다. 시은이 예고한 지역에서 약사가 살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함정으로 본 까닭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분노한 경찰은 장우를 유치장에 감치해 버렸다. 경찰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민약사는 장우에게 은지의 휴대폰을 꺼내 은지의 살해장면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제 시은을 죽이겠다고 예고한다.
민약사를 귀가 시켜 주던 경찰이 전화 한통을 받는다. 민약사가 고등학생때 온가족이 살해를 당했는데 그때 민약사만 살아 남았다는 것이다. 통화를 엿들은 민약사는 경찰을 살해하고 예전에 자기가 살던 집으로 향한다. 장우가 유치장에서 나와 식사를 할 때 느슨한 틈을 타 경찰서에서 급히 도주한다. 그때 민약사는 예전에 살던 집에 도착하였고 때마침 그곳에는 시은도 그곳에 있었다.
민약사의 어린 시절이 회상된다. 민약사의 아버지는 재혼을 하였다. 그러나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계모는 다른 남자와 밀회를 즐기며 민약사와 여동생을 학대했다. 그러다가 학대를 견디지 못한 여동생이 계모에 의해 비참하게 죽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에 충격을 받은 민약사는 옆에 있던 수석으로 계모의 머리통을 내리쳐 죽여 버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민약사에겐 부정한 여자에 대한 극심한 트라우마가 출현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여고생이 단지 짧은치마에 색조화장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민약사는 그녀를 죽여 버렸다. 뿐만 아니다. 결혼전에 남자와 관계하며 다닌다는 이유로 죽이고, 심지어 자기를 유혹하는 여자 까지도 죽여 버리는 사이코패스를 드러낸 것이다.
경찰서에서 도주한 장우가 동네를 돌아 다니다가 빈집에 불이 켜진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민약사를 발견하고 혈투를 하지만 민약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결국 필사적인 항쟁으로 함께 죽는 일이 발생하는데 때마침 시은이 나타나고 장우는 극적으로 살아 남는다. 장우와 시은이 은지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고 두사람은 평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나눈다.
영화는 끝이 났다. “그놈이다”는 실제 누가 그놈인지 알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 영화는 피해자 가족을 위해 그놈이 맞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그를 위로한다.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다. 어릴 때 당한 하나의 사건은 늘 인생을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사이코 패스의 위험성은 본인이 아니라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이 피해자가 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스스로의 판단이 기준이다. 그 기준에서 모든 것을 재판하고 집행한다.
천도재란 “죽은 망자를 위로하고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의식으로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민간 장례의식”이다.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넋건지기굿에서 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났으며 왜 그곳에 한 청년이 서 있게 되었는지도 알수 없다. 우리가 만나는 기이한 현상속에서 전통적 의식은 수면위로 부상한다. 그러나 인생은 그런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다. 모든 생과 사는 하나님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서 움직인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과오와 욕심은 죄를 잉태하기에 충분한 요소만을 소유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심판자도 아니고 기준을 세우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드러내고 용서와 위로와 기대의 삶으로 이어가도록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