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는 파란정원사입니다.
여러분은 나우루 공화국을 아시나요?
나우루 공화국은 바티칸, 모나코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라입니다.
전체 인구 9000명에 울릉도 1/3 크기의 영토를 가진 아주 작은 섬나라이지요.
이 나라는 1970~80년대 세계 최부국으로 지상낙원으로 불리다
현재는 고립된 최빈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인지 한 번 들어보실래요?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요일 오전 필수 교양 프로그램(ㅋㅋ)
서프라이즈 방송분(2012년 5월 20일)의 스샷을 살짜쿵 가져와보았답니다.
국민 소득이 가장 높았던 시절
나우루 공화국은 워낙 돈이 많아 돈을 휴지로 쓰기도 했다는군요.
이거 농담으로나 하는 얘기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나우루 공화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되었던 것일까요?
나우루 섬은 산호초에 수천 년 동안 새들의 배설물이 퇴적되어 형성된 섬입니다.
즉, 간단히 말하면 새똥섬!
바닷새의 배설물과 산호초가 합쳐져 오랜 시간을 거쳐 '인광석'이라는 광석이 되는데요,
'인광석'은 '인산염'을 함유한 광석으로 그 가치가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세계 각지의 비료 회사들은 이 광석을 사들이기 시작하지요.
힘들이지 않고 영토를 파서 돈을 버니 나우루 공화국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게 됩니다.
1980년대 나우루 공화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무려 2만 달러에 육박하게 되지요.
당시 미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이 1만 2천 달러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나우루 공화국이 얼마나 부유했는지 짐작이 되시나요?
나우루 공화국은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그야말로 펑펑 쓰기 시작합니다.
먼저, 국고가 넘쳐나니 세금을 없앴습니다.
그리고 전면 무상 교육 실시! 심지어 원하면 공짜로 해외 유학도 보내줬다고 하네요..
병원비도 무료!
게다가 전 국민에게 매년 생활비로 1억 원가량을 지급해주기도 했습니다.
수렵과 채집으로 생활을 이어가던 나우루 국민들은 유유자적 풍족한 삶을 살게 되었지요.
심지어 타이어가 펑크 나거나 기름이 떨어지면 차를 버리고 새 차를 사기도 했다는...
정말 사치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인광석 채굴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나우루 국민들은 기존의 풍족한 생활을 지속하고 싶어 합니다.
결국 나우루 공화국은 마피아와 테러리스트 등 국제 범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주거나
검은 돈을 세탁하는 등 불법적인 일에 손을 대게 됩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인 나우루 공화국을 고립시켜버리고
나우루 공화국은 불법적인 돈벌이마저 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국민 소득은 곤두박질치고
나우루 섬에는 버려진 물건들이 쌓여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맙니다.
게다가 외식에 의존하고 움직이지 않아 비만율이 높아져
국민의 절반이 당뇨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우루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무분별한 개발로 해수면이 높아져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통째로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나우루 공화국만의 문제일까요?
한정된 자원에 기대 풍족한 생활을 누리느라 미래를 보지 못하는 패턴,
어딘가 익숙하지 않으세요?
인광석을 석유로 바꿔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어쩌면 나우루 공화국은 인류가 닥칠 미래를 보여주는 축소판일지도 모릅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의 삶의 터전을 헤치며
자연과 상생하지 않는 인류에게는 참혹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곧 바다밑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나우루 사람들을 위해서,
또 우리 자신을 위해서
우리의 지구를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첫댓글 나우루 공화국처럼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야 할텐데요...
그렇지요ㅠㅠ 당장 편한 삶에 젖어 나우루처럼 되고 있는걸 모르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