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의 피 요와 함께하는 반 짠 프로그램에서는 치앙마이의 학교에 갔었죠?
모두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오늘도 반 짠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게 될까요?
이 곳은 피스캠프가 있는 산캄팽의 아침시장 입니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오전 시간동안에만 여는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서는 채소, 과일, 반찬, 옷 등 여러가지 물건들을 팝니다.
가끔 식재료가 떨어졌을 때 아침시장의 도움을 받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다들 시장에는 왠일일까요?
오늘은 피요의 집이자 일터인 '반 짠'에 가서 함께 요리를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요리를 위한 재료들을 사러 들린 것이였습니다.
찹쌀도 사고, 코코넛 우유도 사고, 설탕도 사고, 바나나도 사고...
집과 가까이에 있는 곳이지만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친구들도
아침시장의 활기찬 분위기에 신기해 했습니다.
'아니, 우리 동네에 이런 곳도 있었어?'
'어서와!'
방학캠프때에는 쪽빛캠프와는 다르게 매일매일 새로운 일정, 새로운 곳으로 갑니다.
쪽빛에서 생활하며 매일 같은 하루, 같은 일상에 지루함을 느꼈던 친구들은 아주 신났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일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매일 '아, 오늘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가지 말까?'라고 하면서도
프로그램에 항상 참여하는 친구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모험을 떠나는 것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기에 더 신이납니다.
이 곳은 피요의 '반짠' 입니다.
반짠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표지 입니다.
'인생은 여행이다. 그러므로 돌아다니고 나눠라.'
반짠과 잘 어울리는 문구입니다.
인생은 이쪽으로도 가보고 저쪽으로도 가보는 그런 여행입니다.
가끔은 길을 잘못들어 힘들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럴 때 친구와 힘듦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고, 슬픔을 나누며
서로를 도와가다보면 인생의 길을 더 수월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나누는 것은 손해보는 것이 아닙니다.
나누는 것은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나누며 되돌려 받을 생각을 하고있다면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나한테는 언제 해주지? 언제 받지?'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나눌 때의 기쁨은 모두 잊게됩니다.
나눌 때에는 그저 말 그대로 나눔의 기쁨만을 생각해야 합니다.
반 짠에는 이런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분은 오늘 저희에게 기본적인 태국어를 가르쳐 주실 '피 렉'입니다.
가족 중 막내여서 '렉(작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피 렉.
'먼저,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세요. 이름을 말할 때에는 찬 또는 폼 츠 땡땡땡 이라고 하면 됩니다.'
'폼 츠 스티븐 캅'
'찬 츠 샐리 카'
'폼 츠 케빈 캅'
'어...? 그런데 레몬은 어디갔지??'
'레몬! 이리와서 어서 앉아. 이름 말씀해드려야지. 앉아'
제가 쑥쓰러워하는 레몬에게 자꾸만 앉으라고 권유하자
옆에 계시던 피 렉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이 시간은 꼭 참여해야 하는 시간도 아니고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원하는 대로 다른 것을 해도 괜찮아요. '
순간 저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 이 프로그램이 꼭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왜 계속 강요하려고 했던거지?'
억지로 시키는 일은 하지 않는것 보다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하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가 되면 자연스레 스스로 찾아 하게 될테니까요.
성급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분은 오늘 옷 염색하는 것을 가르쳐주실 '피 오'입니다.
'천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접은 다음, 원하는 곳에 원하는 크기로 고무줄을 묶으면 됩니다.'
처음에 피 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피 오만 따라하던 아이들을 보고 피 오가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꼭 따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만의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 내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정말 독특한 모양으로 고무줄을 묶었네요.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것을 찾는 것.
이것을 '창의성'이라고 하죠?
많은 곳에서는 창의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왜냐고요?
남들이 다 하는거 따라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천을 그냥 염료에 담그면 된답니다'
오늘 우리가 사용할 색은 'Indigo', 쪽빛 입니다.
피 오가 저희가 쪽빛캠프 생활도 했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신건 아닌 것 같지만
우연히 쪽빛캠프와 맞아떨어져서 신기해했습니다.
그렇게 담갔다가 빼면 천이 이런 색으로 변합니다.
왜 푸른색이 아닌 초록색이냐고요?
처음에는 초록색. 시간이 지나며 푸른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까 묶어두었던 고무줄을 빼면
.
.
.
짜쟌~~~~
고무줄로 묶어놓았던 부분에는 염색이 되지 않아 이런 모양이 생겨납니다.
'나 이런거 처음 해봐!'
모두가 처음 해보는 경험에 신이 났습니다.
저는 너무 들떴던 나머지 사진찍는 것을 까먹을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는 옷에 직접 염색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 이건 내가 입을거라 예쁘게 해야하는데...'
내 스타일대로, 자신만의 개성있는 티셔츠를 만듭니다.
케빈은 티셔츠의 팔 부분에 글씨도 쓴다고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게임 닉네임이라나 뭐라나
어떤가요?
마이크는 티셔츠의 모든 부분을 담그지 않고 부분부분만 염료를 뭍히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입고 갔던 하얀 옷에 염료가 튀어 그냥 전체를 다 염색해버렸습니다.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티셔츠가 완성되었습니다.
나만의 디자인으로,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방학캠프 추억함에 한가지가 더 생겼네요!
모두가 이 티셔츠를 보며 지금 이 때를 생각하며 웃을 수 있겠네요.
푸른색들을 좋아하는 케빈은 더 신이났습니다.
'와! 내 파란옷 컬렉션에 하나가 더 생겼어!!'
이 분은 반짠에서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기도 하고 하는 '크리스'입니다.
제가 처음 만났을 때 '여기에서 일하시는 거에요?'라고 여쭤보니
'아니. 나는 이곳에서 내 삶을 나누며 함께 지내고 있는거야.'라고 대답 하셨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온 크리스는 벌써 6년째 태국에서 살고있다고 합니다.
'평화로운 분위기와 친절한 사람들...'
저도 같은 이유로 태국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과 여유로움, 그리고 항상 웃어주는 사람들.
태국이 최고!!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이 곳은 피 렉의 집 입니다.
이곳에서 태국 간식을 만들어 볼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태국의 종교적인 행사가 있는 날인데 보통 이 날에는 이 음식을 만들어
사원의 스님들께 공양을 드립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만들지 않고 그냥 사서 하는데 우리는 직접 만들어 볼거에요.
이 바나나 잎으로 싸면 향도 좋아지고 자연도 보호할 수 있답니다.'
오늘은 저희들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분들도 함께하셨습니다.
태국 사람이지만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한국 사람 이지만 송편은 빚어본 적이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함께해요!'
이 음식은 설탕을 넣어 달달한 코코넛 우유에 찹쌀로 밥을 한 뒤,
바나나와 함께 요리해 먹는 음식입니다.
케빈과 제이가 바나나를 자를 동안
샐리와 웨인은 바나나잎을 한 장 한 장 닦아냅니다.
깨끗한 행주로 구석구석 꼼꼼히 닦아야 하는 일이라 쉽지는 않습니다.
오늘의 요리를 도와주신 피 렉의 어머니, '빠 야이'십니다.
레몬은 벌써 빠 야이를 도와 코코넛 우유를 끓이고있네요
레몬은 항상 새로운 일, 신기한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납니다.
설명을 듣고 아주 열심히 따라하지요.
그래서 배우는 속도도 빠릅니다.
'레몬 화이팅!!'
밥이 다 되면 바나나 잎 위에 찰밥을 얹고 눌러 그 위에 바나나를 놓고
그 위에 다시 찰밥을 올려 바나나를 덮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나나잎으로 잘 싸면 끝!!
그렇게 만든 것을 두 개를 모아 나무끈으로 묶으면 끝!!
마지막으로 찜통에 찌기만 하면 정말 끝!!!
약간 덜 익어있던 찰밥도 쫀득쫀득하게 다 익고
속에 들어있는 바나나도 익었습니다.
'와~~ 잘 먹겠습니다!'
요리를 마치고 다시 반짠으로 돌아오니 저희를 위한 음료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뭘 넣었길래 저런 색이 나오는거지?
저 음료는 '드래곤 프루츠(용과)'로 만든 음료입니다.
검은 씨들이 점점이 박혀있는 용과는 하얀색과 자주색이 있는데 저것은 자주색 용과로 만든 것이지요.
음료 위에 띄워져 있는 꽃은 '안찬'이라는 꽃입니다.
저 꽃을 달여 차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염색약의 재료로 쓰기도 합니다.
'이 꽃도 먹어도 되는건가요?'
'먹어도 됩니다~~'
태국인도 해 보지못한 경험을 오늘 해본 우리는 행운아입니다.
이렇게 이틀간의 반 짠 프로그램이 끝이났습니다.
이틀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태국 학교에 가서 태국 친구도 사귀고, 게임도 같이 하고, 옷 염색도 하고, 태국 음식도 만들어보고...
이런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신 반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모레는, 삼일 후에는 또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날까요?
피쓰!
첫댓글 카페 옆에는 한동안 동남아시아 음식들을 수입하는 가게가 있었어요 거기 사장님이 바나나를 찰밥과 싸서먹는 음식이 있는데 기가막히게 맛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크리스처럼 나도 태국에서 삶을 나누며 함께 지내고싶어요 느리게~~태국음료도 음식도 배우고싶어요 착한사람들과!!레몬은 열정이 빠르고 뜨겁지만 또 훅하고 빠르게 식는 단점이 있으니 느린 태국에서 느린 마음 배워오기~~
보고싶당 아들
많은 깨달음을 주네요~
인생에서 몇년 혹은 몇십년이 걸려 깨닫게 되는 진리들을 하루이틀만에
몸으로 얻는 아이들을 보며^^
기특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