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변화협약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 기후협약이 체결됐다. 총 19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2100년까지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는 내용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협정은 구속력이 있으며 선진국은 2020년부터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처 사업에 대해 최소 1,000억달러(약 118조)를 지원해야 한다. 당사국은 2023년부터 5년마다 탄소 감축을 지키는지 검토하게 된다. 오는 2020년 만료를 앞둔 교토의정서 체제를 대체하는 것이다.
●온디맨드 경제
On-demand Economy(주문형 경제). 고객이 원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온라인 또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하여 원하는 시간에 즉각 제공하는 경제 시스템. 대표적인 것이 VOD(Video on Demand ;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인데, 통신망 연결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원하는 시간에 제공해 주는 맞춤영상정보 서비스이다. 개인차량을 콜 택시처럼 이용하는 ‘우버’와 빈 집을 숙소로 제공하는 ‘에어비앤비(Airbnb)’, 음식배달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 등이 온디맨드 서비스에 속한다.
●저유가 쇼크
석유공급 과잉과 셰일 가스와의 가격경쟁, 산유국 이해 충돌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폭락함으로써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 과거 저유가는 원유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한국 경제에 ‘호재’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산유국의 국가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얼마나 더 떨어질 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원유 생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산유국들이 벌이고 있는 ‘치킨 게임’을 접고 스스로 감산에 나서지 않는 한, OPEC의 다음 회의인 내년 6월까지 공급과잉은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저유가 현상에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산유국의 부도 압력과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 위험이 커질 것이며,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혼용무도(昏庸無道)
2015년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말.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는 뜻이다. ‘논어(論語)’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했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을 합친 말이다. '무도'는 사람이 걸어야 할 정상적인 궤도가 붕괴된 야만의 상태를 의미한다. 즉,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나라 전체의 예법과 도의가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상태를 말한다. 혼용무도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과)는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 “중반에는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며 정치지도자의 무능력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