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단맛과 감칠맛이 강하고, 알콜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곡주는 찹쌀 함량이 높을수록 단맛이 강한데, 소곡주는 대부분 곡류를 멥쌀 없이 찹쌀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모금은 식혜를 곁들여 인절미를 먹는 맛으로 시작해서 칡차를 곁들여 누룽지를 먹는 뒷맛으로 끝난다. 물을 적게 사용해서 더욱 달다는 느낌이 있으며 식감도 사케나 백세주보다 진하다. 말 그대로 '쌀과 콩으로 만들었구나!' 라는 느낌이 확 와닿으며, 문학작품에서 흔히 볼 수있는 '술이 입에 쩍쩍 달라붙네' 의 느낌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살짝 달짝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도수에 어울리지 않게 술술 넘어가고 곡주 특유의 깊은 풍미가 있다. 보통 전통주들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좋아할 맛이기도 하고 확실히 강하고 딱 와닿는 자극적인 맛과 향을 좋아하는 젊은 계층에게 어필할 맛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소곡주는 '술맛'을 어느 정도 아는 한국사람이라면 호불호를 타지 않고 나이 무관하게 좋아할 맛.
아무리 술이 쎈 사람이라도 처음 마시는 사람은 정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술이다. 도수가 주로 시판되는 희석식 소주(참이슬 후레시 등) 급인데도 불구하고 탁월한 맛과 향이 알코올의 쓴맛을 대부분 가려주기 때문에 정말 술술 넘어간다. 작은 잔으로 마시는 희석식 소주의 노골적인 쓴맛에 민감한 사람이 컵으로 마셔도 술인데 별로 안쓰네? 하고 생각할 정도. 취향에 따라 몇몇 사람들은 싫어하는 희석식 소주의 쓰디쓴 알코올 맛이나 맥주의 홉맛, 막걸리의 쉰맛, 양산형 곡주의 시큼한 맛도 없고 그렇다고 과실청 탄 소주처럼 끈적한 단맛도 나지 않으면서 알코올의 쓴맛이 잘 가려져 오히려 뒷맛이 보리차처럼 구수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깔끔하게 잘 넘어가는데, 보통 술자리에서 자주 마시는 소주나 맥주 등은 들이킨 후 안주로 입을 씻어주지 않으면 쓰거나 신 뒷맛이 입에 계속 남아서 스트레이트로 마시기가 참으로 고역스럽지만 한산소곡주는 구수한 뒷맛이 오히려 다음 잔을 더 땡기게 해준다. 또한 희석식 소주는 취할 목적으로 먹고 양산 맥주는 시원한 목넘김으로 먹지만 한산소곡주는 정말 달착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술이다.
그 맛에 무심코 계속 홀짝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취기가 묵직하게 올라오고 잘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아 얼큰하다 이제 좀 술이 도네. " 이 단계를 알지도 못한 새 지나가버린다. 초심자, 특히 젊은 사람은 자기 감만 믿고 막 마시다가 맛이 가기 쉬워서 비싼 술 마시고 정신줄 놓은 다음 집안 어른들한테 술꼬장을 부리다가 욕 한사발 먹고 두들겨 맞을 수도 있다.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맛있다고 '마지막으로 딱 한모금만 더'를 시전하다가 순식간에 소주 몇 병 분량을 비우고 퍼지는 수가 있다. 안전한 음주 속도는 시판되는 희석식 소주와 비슷하게 10분 당 작은 잔 한 잔이며, 되도록이면 와인을 마실 때처럼 풍부한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조금씩 느리게 마셔라.
다만, 단순히 도수가 문제는 아닌 게, 원래 사람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술이 따로 있다. 예를 들면 맥주는 좋아하지만 와인은 도수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마셨을 때 오르는 취기가 맥주와는 달리 왠지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산소곡주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 술이 정말 안 맞는 경우에는 혀로 느끼는 맛은 정말 내 취향인데, 마셨을 때 오르는 취기가 기본 좋게 취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멍 해지는 느낌이라 싫어할 수도 있다. 술의 종류에 따라 마시는 사람이 느끼는 취기도 달라서, 일부러 물에 희석해서 연하게 마셨거나 천천히 마셨음에도 그런 불쾌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아무리 좋은 맛이 나도 술에서 나는 진한 향과 단맛이라던가 걸쭉한 느낌이 불쾌한 위스키-보드카 쪽 취향인 경우라면, 취향이 안 맞는 술일 수도 있다.
또 희한하게도, 역시 쌀이 주재료인
막걸리나
사케는 잘 받음에도 유독 이 술이 안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서 입문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술이다.
절대로, 단 맛이라고 만만하게 보지 말자가격은 대중적인 와인 한 병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세가 크게 안붙는 전통주라서 양주보다 좀 저렴한 것일 뿐, 그냥 취하려고 뭉텅뭉텅 삼키는 싸구려 술이라고 보면 곤란하다.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을 구현하기 위해
사카린과
미원을 넣는 형태로 현대화(...)된 가양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