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5
2011. 6. 13. 월
지금 읽을 책으로 내 주위를 맴도는 것들로는,
아쿠타가와 야스시 '음악의 기초', 정준호 '스트라빈스키', 송방송 '동양음악개론', 강은수 '내 마음의 소리', 알렌 워커 '쇼팽 연구', 이철웅 '듀보아에 의한 푸가 아카데미', 무라카미 하루키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에드워드 로스스타인 '수학과 음악' 등,
그리고 아울러
이언 스튜어트 '자연의 패턴', 허민 '수학자의 뒷모습4', 김진호 '피보나치 수열과 황금비', 잉그마 레만 '피보나치 넘버스' 등,
그리고 또
이유진 '태양과 바람을 경작하다', 이덕희 '그대는 충분히 고뇌하고 방황했는가', 김신호 '성령세례 받으면 방언하나요', 최수연 '논, 밥 한 그릇의 시원', 한무영 '빗물과 당신' 등이다.
이 중, 한무영의 빗물에 관한 연구는 이미 작년 초에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접한 바 있고, 또 '한무영 교수가 들려주는 빗물의 비밀'이라는 아동용 도서도 나와 있다. 이덕희의 저서는 그녀의 책을 몇 권 소장하고 있는 바, 반가워서 즐거이 읽는 중이고, 강은수의 '내 마음의 소리'는 작곡가 박영희 연구서인데 아직 완독을 못해서 벼르다가 한 번 시도해 볼 참이다. 이언 스튜어트 '자연의 패턴'은 재밌게 읽는 중이고, 피보나치 수열에 관한 두 권 책은 지루할 수 있겠으나 베토벤, 쇼팽 전주곡등 음악관련 부분이 있어 홅어볼 참이고, 허민 '수학자의 뒷모습'은 마치 작곡가 개괄서처럼 현대 수학자 목록이 개괄돼 있어 그 이름과 삶의 개괄들을 익혀보고자 택했다. 그런데 수학자들은 음악에 대단히 관심들이 많은 것 같다. 그중 어떤 수학자는 작곡가가 되려다 관두고 수학자가 된 이도 있다. 하루키의 책에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뿔랑 등의 언급이 있다. 그리고 이유진의 책은 에너지 자립마을에 관한 연구다.
그간 읽은 책들로는,
이기출 '암 치료 절대로 하지마라', 톰 라비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이상호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클라우스 오버바일 '소금의 역습', 박철규 '책 밖으로 나온 바람난 세계사', 임재준 '가운을 벗자', 이태훈 '하늘에서 본 대한민국1.2', 박영규 '백제사 이야기', 전영호 '식물의 분류', 유준상 '사상체질과 건강', 고원정 '패자부활', 스콧 슈만 '사토 리얼리스트', 마커스 드 사토이 '대칭', 로버트 멘델존 '나는 현대 의학을 믿지 않는다', 김재성 '예수의 기적', 김정숙 '채소밥상',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약선 밥상', 한기호 '베스트셀러 30년', 고종석 '경계긋기의 어려움', 브라이언 피터슨 '사진 위한 노출의 모든 것', 주석원 '8체질 이야기', 문희정 '나는 미술관에 놀러 간다', 허한나 '서울에 취하다', 그리고 마광수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 등이다.
아울러 개괄적으로 훑어보거나 대충 본 책, 혹은 덜 본 책들로,
임석재 '이야기는 이야기', 맹성렬 'ufo 신드롬', 존 배로 '무한으로 가는 안내서', 김은석 '한국 고대사의 비밀', 조용현 '조용현의 고수기행', 장대익 '지식인마을에 가다', 사이토 이치로 '씹는 힘', 강신재 '시골 여행', 구자선 '나홀로 여행' 등이다.
이 중, 존 배로의 책에 윌킨스, 브루노 등의 얘기가 있고, 사토이의 책에는 음악에 대한 얘기가 있다. 그러나 두 책은 분량도 많고 또 어려워서 읽다 말았다. 사토이 '대칭'은 이른바 군론에 관한 책이다. 헤르만 바일의 '대칭'이란 책과는 다르다. 사토이의 다른 저서 '소수의 음악'은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 기회가 되면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 번 읽어내고 싶은 책이다.
마광수의 책은 논지와 문체가 확연한 눈에 띄는 책이다. '악처는 내다 버리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가 한 편 대단하다. 반면 기대했던 안병욱의 '논어'에 관한 책(논어 인생론)은 예의 나열 식의 지리한 문체가 강조점을 흐리고 논지가 강하지 못해 이내 싫증이 나 읽다 말았다. 역작이라 생각했으나 언제 한 번 다시 완독을 도전해 볼 수도 있겠다. 한기호 '베스트 셀러 30년'에는 홍세화, 위기철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작이 언급되는데 1980년 부터 2010년 까지다. 한편 로버트 S. 멘델존은 의사와 병원을 믿지 말라 말한다. 오히려 그들로부터 자신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그들보다 더 많이 지식을 알고 있을 것을 충고한다.
고종석의 책은 언제나 그렇듯 감칠나는 그의 어휘 전개와 익숙한 듯한 정서가 마음 한 곳의 부족한 곳을 채워주고 또 긁어주는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노회찬의 일반 이반 삼반 등 재밌는 얘기가 있고, 전주고 얘기 등 많은 흥미가 있다. 박철규의 책(책 밖으로 나온 바람난 세계사)에도 재밌는 얘기들이 많아 흥미진진하기가 그지없다. 그중 '예와 항아' 얘기는 구구절절 박장대소다. 남자로서 느끼는 바도 많고.
임재준의 '가운을 벗자'는 중보기도의 허구에 대한 연구조사가 있고, 그는 말하길 "그도 그렇다. 부탁하는 사람에게만 은혜를 베푸는 신이라면 선물을 받아야만 비로소 학생의 이름을 불러주던 내 초등학교 때의 어느 선생님이나, 봉투를 받아야만 비로소 환자에게 웃어준다는 명의로 소문난 어느 의사와 다를 것도 없지 않은가" 라고 말한다.
한편 김길우의 '건강독설'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아마도 한의사가 쓴 책이 아닌가 싶은데, 기억이 없기도 하거니와 읽을거리도 별로 없었던 듯하다. '구당 김남수 침뜸이야기'는 한의사들을 약장수들이라 칭해 한국 한의사협회와 각이 지고 있는 김남수의 의술과 그 삶이 적혀있다. 주석원의 8체질 얘기나 유준상 '사상체질과 건강'은 논리정연한 학자들의 책이라 구미가 당기지만, 이런 동양학, 기, 음양오행, 태극, 주역, 괘, 효, 경락, 경혈, 더 나아가 사주팔자 음택양택하는 얘기는 내게는 참 다가서기 어려운 억지같은 짜맞추기식 논리로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조용현의 '고수기행'에는 도암 이의원이라는 한의사가 소개되는데, 읽을만 하다. 그는 공대출신인데 점성술과 사상체질을 융합시켰고 남미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한편 또 다른 한의사인 주석원 역시 공대 출신이다. 도올 김용옥에 심취한 이론가인 듯. 이기출의 책(암치료 절대 하지마라)도 읽을 만하다.
'황석영의 맛과 추억'은 언젠가 후일 세번 째로 한 번 더 읽어 내 기억력을 되새김질 해보고 싶은 책이고, 이런 음식에 관한 책들은 심심치 않은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고, 김정숙 '채소밥상'은 최승주의 '추엌을 꼭꼭 담은 밥상'이나 이소리 '막걸리'등과 같이 읽어 재밌는 책이다.
김재성 '예수의 기적'은 예상했던 바와 같이 명저라 생각한다. 저자의 심도 깊은 식견을 보이는 책으로 그 신학적 깊이와 인간적 고뇌의 흔적이 담겨있다.
한편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와 기류 마사오 '세계사 속의 미스터리', 최창조 '사람의 지리학'은 읽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