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단전
해방 당시 우리나라 전력설비는 모두 해서 172만 2천kW 전력생산은 거의 수력에 의존한 실정이었고,
그나마 88.5%의 발전시설이 북한 지역에 치우쳐 있었다.
남한 지역의 발전설비는 소규모의 수력과 영월, 당인리 등의 낡은 화력발전 설비가 전부였던 반면
북한 지역은 풍부하고 값싼 수력발전으로 전기 생산에 여유가 있었다.
남한이 공산품, 기계류 등을 주고 장거리 초고압 전송선을 통해
필요 전기의 60% 정도를 빌려올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정치적인 이유를 트집잡아 1948년 5월 14일 정오를 기해
남쪽에 대한 송전을 일방적으로 중단해버리고 만다.
갑작스런 단전으로 인해 남한 지역은 큰 혼란에 빠졌고,
가까스로 가동해오던 생산시설들이 속속 문을 닫고 일반 가정에도
3분제나 격일제로 송전을 하는 등 격심한 전력난에 빠지게 되었다.
한전창립
6.25전쟁을 거치면서 우리 경제기반은 완전히 황폐화되어 버렸다.
전력생산시설이 부서지다 보니 심각한 전력기근현상이 나타났고,
전력사업에서도 만성적 적자운영이 되풀이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1961년 마침내 한국전력주식회사가 발족한 것이다.
1951년부터 대두되어 10년을 끌던 조선전업, 경성전기, 남선전기 등 3개 전기회사의 통합이
강력한 행정력의 뒷받침을 받아 1961년 7월 1일에 단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