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요트문화를 세계에 홍보하는
뉴요커 패트릭 스티븐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의 뉴욕 주가 5,489명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던 4월 7일 오후 나루공원의‘요트탈래’사무실을 찾았다. ‘요트탈래’의 해외마케팅 이사로 일하는 패트릭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는 뉴욕 주의 시라큐즈가 고향으로 농담 삼아 부산에 지내는 게 큰 다행이라고 웃었지만, 곧 무거운 표정을 지으면서 “고향에 있는 부모, 친척들과 친구들이 걱정된다”며 한시바삐 코로나가 물러가기를 간절히 빌었다. 무엇보다 현재 그가 종사하는 요트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라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사라져 해외 관광객들이 해운대로 많이 와야 한다며 능숙한 한국어로 강조한다.

해운대리버크루즈 ‘요트탈래’에서 해외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패트릭 스티븐스


그는 해운대리버크루즈사업을 맡은 요트탈래(대표 김건우)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여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해운대를 찾아와 리버크루즈를 즐기도록 해외에 홍보하고 관리하는 게 주임무다. 해운대리버크루즈는 수영강과 광안대로 주변의 풍광을 관광객이 요트를 타고 관광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사업자로 선정되어 2018년 문화관광부와 해운대구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다.
이제 만 35세에 불과하지만 패트릭은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갖고 있어 해운대구뿐만 아니라 부산시에서도 적극 활용해야 할 글로벌 인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미국 뉴욕주 중북부에 있는 뉴욕주립대학 오스웨고 캠퍼스에서 경영학, 마케팅, 중문학을 전공하여 3개 학사학위를 갖고 있다. 2006년 12월에는 중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북경수도사범대학에 유학하여 5학기(2년 6개월)를 중문학을 공부하여 중국 문화는 물론 중국어도 능숙했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북경에서 유학하는 동안 많은 한국 유학생들을 사귄 것이다. 특히 김민성이라는 친구의 아버지가 산동성 청도에서 플라스틱류를 제조하는 공장을 운영했는데, 민성의 소개로 그 공장에 인턴으로 취업하여 호주의 광산에 납품하기 위해 영어로 소통하는 업무를 맡은 것이다. 2008년부터 거의 매주 토요일 아침에 북경에서 비행기를 1시간 타고 청도의 한국인 공장에 가서 번역 일을 도와주고 월요일 아침 일찍 북경의 학교에 돌아와 학업을 하는 힘든 생활이었다. 그렇지만 많은 조선족 근로자들과 한국인 간부들 틈에 일하면서 한국 문화와 함께 한국어도 배운 값진 경험이었다.

지난해 요트 위에서 가진 결혼식 이벤트
2009년 미국에 돌아가서도 온라인으로 1년 정도 한국 제품을 호주에 소개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2010년 한국에 오기로 결심한 것도 친구 민성의 영향과 도움도 컸다. 처음에는 7TRUCK Co. 회사에 취업하여 한국의 중고물품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 판매하는 일을 맡았는데 요트도 품목에 들어 있어 요트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되었다. 2016년에는 미국의 카보요트, 프랑스의 듀포와 발리카타마란, 러시아의 퍼시피코라는 요트 제작업체의 한국 대리점인 IGE사(대표 오현수)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2017년에는 요트 대여사업을 하고 있던 김건우 대표의 제의를 받아 요트탈래에 흔쾌히 합류했다. 2014년 현재의 한국인 부인을 만나 작년 요트 위에서 멋진 결혼식 이벤트도 했다.
그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고 해양레저가 활성화되어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와 요트를 타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