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두번째 해파랑길 원정길에 나섰다.
이번에는 2023년말과 2024년 새해 연휴를 맞아
2023년 12월 30일부터 2024년1월 1일까지 3일간 걸어 볼생 예정이고
해파랑길 5코스 울주군 진하해변에서
8코스 울산시 일산해변까지
4개의 구간을 걸어 볼 생각이다.
- 걸었던 날 : 2023년 12월 30일(토)
- 걸었던길 : 해파랑길 5코스 (회야강 - 덕산대교 - 청량운동장 - (구)덕하역)
- 걸은 거리 : 28km (약 50,000보, 7시30분)
- 누계 거리 : 100km
- 글을 쓴날 : 2023년 12월 31일 새벽 3시.(걷고 나서 당일 저녁에 핸드폰에 씀)
어제 저녁 광주광역시 봉선동에서 고향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다.코로나 시기에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여 이번 년말을 보내면서 갑자기 마련한 자리였는데 여러친구들이 참석했고 배우자들도 즐거워 했다. 이 모임은 20대 초반에 만든 고향마을 친구들 모임인데 40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모임 친구 중에 두 친구는 20대 후반에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고 2년전 코로나 시기에 또 한 친구가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먼 하늘 나라로 떠났다.인간사가 그리 길지 않고 세상일이 정해진 순서대로 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일들을 격고 보니 세상을 살면서 겸손하고 조용하게 살아 야 할 일이다. 사회 안전망이 좋아지고 의학이 발전을 해서 생명이 연장되고 좋아졌다지만 생명은 유한하다는 것을 늘 새기고 살아 할 일이다. 나는 요즈음 부쩍 한해 한해 나이 들어 가는 아쉬움이 크고 늦기전에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실행하고 싶었고 그 중에 코리아 둘레길이라는 목표를 향해 해파랑 길을 걷기 시작했다.
9시 경남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변 근처 예약한 숙소(CL호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해변으로 나갔다.해변의 겨울 아침 공기는 매섭고 쌀쌀했다. 흐린 날씨탓에 아직 어두운 해변에는 나온 사람도 없고 썰렁한 해변이다. 흐리고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사람은 드물고 잔 물결소리만 들릴 뿐 조용하다.트레킹을 시작했다. 해변 우측 강양항구 안으로 접어 들어 회야강 줄기를 따라 언양읍내까지 한참을 걸었다.회야강은 양산시 평산동 무지게 폭포에서 발원하여 울주군 들판을 돌아 울주군 온산읍내를 지나 서생면에 이르러 동해로 빠지는 강줄기인데 강폭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평화로워 보였다. 이번 해파랑길 코스는 회야강 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 온산읍내로 들어가서 울산시내와 태화강변으로 넘어 가는 코스이다.
4시간쯤 걸어 오후 1시쯤 온산 읍내에 도착하고 시장 근처에서 집밥 같은 점심을 먹었다. 해파랑길 5번 코스는 여기까지 17km 구간이지만 우리는 울산 대공원까지 11km를 더 걸었다.울산지역 해파랑 길은 울산 공업단지를 우회하다 보니 외곽의 낮은 야산을 여러개 넘고 선암 호수공원을 지나 솔마루 하늘길을 따라 태화강까지 이어진다. 솔마루 하늘길은 소나무 숲길이며 평이하고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시민들이 휴식하며 걷기 좋은 숲길이였다. 솔마루 하늘길을 걷다가 마룻길에서 울산 대공원 정문쪽으로 내려와 오늘의 트레킹을 마치니 오후 5시이다.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대공원 근처에서 시내버스를 타서 한번 환승하고 진하해변 마을에 도착했다. 숙소로 가다가 걸음 수를 확인 해보니 50.000보를 걸었다. 생전 처음 방문한 울주군과 울산시내를 걸으면서 생소한 도시를 구경하고 걷는 경험도 괜찮았다. 그 무엇보다 즐겁게 잘 걷고 동행하며 말 동무 해준 아내가 고맙다. 노후에는 건강하게 잘 걷는 것이 재산이라면 나는 큰 부자임에 틀림없다.늦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고르다가 젊은 친구들이 영업하는 식당에 들어가 대패 삼겹살에 소맥잔을 나누어 마시고 숙소에 들어 갔다.
글은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기억이 가시기 전 핸드폰에 글을 쓰고 나중에 사진과 글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