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1번은 못할 것 같고, 한 달에 한 번은 너무 적은 것 같고.. 2주에 한 번, 일요일에 노을공원에 꼭 가자! 라고
스스로 약속을 했는데, 9월 1일은 안되네요..9월 8일, 22일 이틀을 입력하고 보니 고민입니다.
3주만에 가면 겨우 익힌 일도 도로 서툴러질 것 같아서, 도로 8월 신청서를 찾아서 8월 27일을 입력했습니다.
이틀 후인데, 괜찮을까? 싶었는데 되네요. 다행입니다.
집씨통 많이 들어오니 집씨통 부탁한다고 연락이 왔네요.
더불어서 어제,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생태변화 조사- 1차 시범프로그램을 신청하라는 카톡이 왔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이권 교수님이에요.. 와.. 최재천 교수님 김산하 박사님 뵌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사실 지구사랑탐사대 신청하고도 활동을 제대로 못해서 아쉽던 참이거든요. 지사탐을 이끄시는 분이 장이권 교수님이신데..주로 zoom 강의고 대면 강의 1번 하면 나머지는 스스로 조사해야 하는 거라서 도전을 못했었어요.
아무튼, 노을공원 이제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가져도 되는 건가.. 진짜 나랑 세연이는 운이 좋은가보다..생각을 했어요. 2023년에 우연히 샛강에 가보고 반해버려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여러가지 참여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샛강도 2018년부터 진짜 힘들게 샛강을 가꿀 때는 옆에 있어도 몰랐거든요. 노고시모도 2011년부터 온갖 고생을 하실 때는 전혀 모르고 살다가 2024년에 어영부영 와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니까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저희가 자연에서 노는 것을 진짜 좋아해서 샛강에 인공새집 해주고 박새 관찰하고, 이름은 다 몰라도 그냥 애벌레가 예쁘고 샛강에 있는 물뱀(무자치)도 귀엽고.. 참 좋아하거든요. 노을공원에 두번째 갔던 날 고라니도 마주쳤었는데.. 기대가 됩니다. 이번 금요일 밤인데 무려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한대요. 역시 노고시모는 뭐를 해도 그냥 적당한게 없어요. 4시간동안 하는건 너무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너무 좋잖아요. 이건 반칙이에요^^ 와~ 신난다!
화요일 오후 2시까지 가려면 세연이는 조퇴를 해야합니다. 급식먹고 하교해서 9호선타고 당산에서 빨간버스타고 가는데 안더워요.. 안덥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뭘해도 안힘들 것 같아요~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냉장고 속에 고이 모셔진 자두와 단호박 챙기고 명찰 달고 나무자람터로 올라갔어요. 자람터에는 집씨통이 가지런히 있었고 조용했어요. 도구들을 챙기고 집씨통 털어 묘상에 옮겨 심기 시작했습니다.
세연이는 호미질을 하다가는 얼굴에 흙을 다 뒤집어써요. 키가 작으니 호미로 흙을 파다가는 눈에 들어가버리고 맙니다. 몇 번 하고 말았어요. 대신 옆에 있는 묘상을 김매기 해주고, 제가 털어낸 집씨통을 볕좋은 원두막에 잘 마르도록 올려놓는 일을 맡았습니다.
무난히 마치고 나왔습니다. 8월 18일만해도 숨막히게 더웠는데 이젠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그닥 힘이 들지 않았어요. 옮겨심은 아이들이 무사히 크기를 바랍니다.
바쁜 활동가님을 방해하지 않고 독립해서 봉사활동할 수 있는 개미가 되고 싶었는데, 오늘은 정말 세연이랑 처음부터 끝까지 둘이 했어요! 단순한 집씨통 일이라서 가능한 거였지만 뿌듯했습니다. 덕님은 어떤 남성분들께 활동 설명하시는 중이라서 5시 다 되어 집에 가기 전에 마주쳤어요. 덕님께서 "많이 했네요~" "고마워요" "우리가 할 게 없네" 하셨어요. 늘 일을 많이 하시는 덕님이 저더러 일을 많이 했다고 하시니 이전 정말 극상의 칭찬이 아닙니까! 저희는 늘 2인1조라서 좀 더 재밌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세연이는 틈틈이 송충이 관찰을 아주 많이 했고 엄마에게 잡초공도 던지며 신나는 하루를 보냈답니다^^
원래는 노고시모 다녀오면 빙수를 사주는데요(가기 전날부터 빙수빙수 노래를 합니다) 막상 오늘 다녀오고 나니 그닥 덥지 않아서 빙수대신 젤라또를 먹으러 갔습니다. 집 근처에 꽤 맛있는 젤라또 가게가 있어요.
이번주는 유난히 여기저기 갈 데가 많아서 금세 금요일이 오겠네요.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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