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구월의 계방산을 여름을 떨쳐내기라도 할 태세로 가파르게 꽤 열심히 걸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생전 처음 보는 식물이 장엄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꽃인듯, 씨앗인듯..선생니임~~이 거대한 씨앗들은 누구야요~~소리쳐 여쭈니
누군가 수리취~~하고 메아리치듯 답해주셨습니다.
수리취는 가을의 느낌입니다.
저는 이들을 만나러 또다시 계방산을 오를 것 같습니다.
하늘말나리가 야무지게 씨앗을 여물고 있습니다.
눈빛승마라고 이름을 맞추고 스스로 대견해했습니다.ㅎ
이고들빼기와 함께 걸은 길
얘는 지금 날아오를까 말까 망설이는 북방풀노린재같습니다.
햇빛을 받으면 더욱 찬란히 빛나는 보라금풍뎅이
오리방풀을 원없이 만난 날이기도 하지요.
바위떡풀 맞나요? 사진을 좀 정성껏 담을걸 한 장 찍고 말았네요.ㅜ
저 아름다운 보랏빛이 독을 품고 있다니 더욱 매혹적입니다.
옆모습을 보니 투구 쓴 느낌이 납니다.
둥근이질풀을 만나니 마음이 저절로 순해지는 느낌입니다.
얘가 수리취입니다.
엄청 따가워 나는 다가갈 수 없는데
이 이름모를 등에?는 그 와중에 꽃밥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리에 하얀 덩어리 보이시지요? <등애가 아니고 등에이고, 게다가 사진 속 주인공은 서양꿀벌이라고 진숙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등에는 파리목이라서 다리에 꽃가루를 뭉치는 기술이 없다는군요.진숙샘..매우매우 감사합니다.>
산호랑나비도..
큰멋쟁이나비도..
작은멋쟁이나비도 다 먹여살리는 수리취
게다가 우리는 그 잎을 따서 떡도 만들어먹습니다.
수리취..멋지고 멋집니다!
여기 진짜 멋진 분..우리들의 회장님
만년 소년각이십니다.
심영철 샘이 캬..모델 좋다..하고 찍은 대상은 전망대 위에 선 우리 여자샘들입니다.ㅋ
저는 어이없게도 흰투구꽃인가 했는데 진범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ㅎ
풀피리 소리 들리시지요?
신청곡도 받아주시고 정말 풀피리 대가이십니다.
배우고 싶었는데 음치 박치는 안된다고 하더이다.ㅜ
휴..이제 다 내려왔습니다.
얼핏 보고 햇살이 비치나 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더군요.
우리들의 발걸음도 보태졌으니 그 걸음의 에너지로 반짝반짝 빛나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계방산의 자연의 색을 빛나게~
우리 선생님들의 화사한 옷 색깔도 이쁘게~ 참 잘 어울리세요^^ 바위떡풀의 암술대는 메뚜기 더듬이처럼 귀여워요
정감이 묻어나는 글과
멋진 사진들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계방산을 간듯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참 멋집니다)
지금 시기에 수리취가 인기 짱이네요, 가시가 매력인가?
등에, 산호랑나비, 큰멋쟁이 나비, 작은멋쟁이 나비가 가시만 보이는 수리취에 붙어 있네요.
회장님..등애가 아니고 등에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드려 죄송합니다.ㅜ
정덕현샘 망원렌즈 카메라 힘들게 매고 오시더니 이렇게 멋진 사진을 선물해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와 동화같은 글을 읽고 갑니다.
정쌤의 정감어린 글과 사진을 보니 가지 못한 것이 후회막급입니다! 벌 나비며 풍뎅이 색갈이 넘 이쁩니다.
선배님의 생동감 가득한 글과 사진 최고입니다.
흰진범은 마치 한쌍의 오리 같아요
글솜씨 덕분에 사진이 그림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