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자람터 묘상에는 산바퀴 유충이 뛰어다니고, 남쪽 사면에는 왕지네 성충이 얼굴을 비추는 따뜻한 날이 왔습니다. 더워질때 쯤엔, 산바퀴는 성충이, 왕지네는 유충이 잔뜩인데 말입니다. 겨우내 마주치기 힘들었던 곤충들을 하나둘 만나고 있습니다!
3월 13일, 봉사자님들과 가양코너 사면에 나무를 심다 줄먼지벌레(추정)를 마주쳤습니다.
앞다리 부절(곤충 다리 중 제일 끝마디)이 굵으면 수컷, 얇으면 암컷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마주친 분은 수컷이지 싶습니다.
봉사자 분이 땅을 파다 발견해 제게 알려주셨는데요, 속상하게도 삽날에 뒷다리 두 마디를 잃은 상태였습니다.
나무 심기 전 땅을 몇차례 쿵쿵 찧어도 다치는 생명이 늘 생기는 것 같습니다. 생존에 큰 문제가 되질 않기만을 바라봅니다.
나무를 심다 발견한 지렁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첫 마주침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역시 삽날에 조금 다친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퇴근길에 떼까마귀 무리가 망원한강공원 송전탑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송전탑 주변 날개 퍼덕임 없이 빙글빙글 돌기에 독수리 가족인가 싶었는데 가마우지 실루엣도 아닌데다, 3-400 마리는 되는 듯 하여 떼까마귀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활동가들 모두 멈춰서서 잠깐 바라보았습니다. 겨울 철새 모두 무사히 떠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까치들은 벌써 집 짓기를 마쳤습니다. 갓 지어 촘촘하고 동그란 둥지들이 동당동당 매달려있습니다! 어린 까치들을 얼른 보고싶네요!
박새도 오목눈이도 짝 찾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철과 다른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세요!
첫댓글 와 반지르르!! 너무 귀엽고 신기해요>.<
여름 밤에 공원 산책하시면 반딱반딱한 먼지벌레들이 길 따라 후다닥 뛰어다니는 것 보실 수 있어요! 풍뎅이도 딱정벌레도 반짝반짝,, 멋진 것 같습니다!
철마다 울음소리가 달라지는군요! 탐조 모임이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봄 되면 짝 찾는다고 갈고 닦았던 노래실력을 뽐내더라고요! 들여다보면 표정도 나름 비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