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5
트롯소년단
유산슬에게
새로운 미션이 떨어졌다. 세 번째 곡으로 컴백을 준비할 것. 하지만
곡의 컨셉과 컴백준비는 소속사가 부도가 나서 알아서 해야할 것.
“저번 곡을 준비할 때에는 밴드도 섭외해주고 다하더니, 이제는 알아서 하라고? 방송국 놈들 기필코 복수할 거야.”
하지만 걱정도 잠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한달이다.
굼뜰
시간도 없으니 컨셉부터 정해야 한다. ‘사랑의 재개발’ 과
‘합정역 6번출구’는
모두 사랑과 연관된 노래였다.
하지만 이번 컨셉은 아모르파티처럼 내 영혼의 흥까지 끌어올 수 있는 뽕짝
노래를 하고 싶었다.
흥 하니까 나래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 나래야, 나 좀 도와줘. 유산슬이랑 듀엣 프로젝트 그룹 하나 하자. “
“ 오빠, 나 요즘 광고가
너무 많아져서 안될 것 같아. 아, 헨리한테 물어봐. 오빠 백댄서라도 해줄걸? “
헨리만
불렀는데 성훈, 이시언, 기안까지 따라왔다. ‘나 혼자 산다’ 의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인,
동거 프로그램 ‘나랑 같이 살래’
를 촬영중이었는데, 방송 분량이 안나와 걱정을 하고 있던 찰나 유산슬에게 전화가 온 것이었다.
헨리가
순간적으로 발휘한 천재성으로 ‘흥보가 기가 막혀’ 에 영감을
받아 노래를 편곡했고, 백댄서가 된 기안과 얼굴마담 성훈, 이시언까지
부족하지만 완벽한 조합이 탄생했다. 이렇게 영혼의 흥까지 끌어 모은 유산슬의 세 번째 곡 ‘흥이 기가 막혀’ 가 탄생했다. BTS를
뛰어 넘는 k-트롯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프로젝트 그룹, 유산슬(U)와 네 얼간이(4) 를 합쳐 ‘4U’
라는 이름도 붙였다.
“컴백무대가
김소희 셰프의 레스토랑 개업 공연이라고?”
역시 어마어마한 방송국 놈들, 식당 개업공연을 컴백무대로 만들다니. 그리고 컴백무대와 동시에 팬미팅까지 진행해 팬들에게 음식까지 만들어 대접해야 한다고.
“ 지대로 안하면 너네 얄잘 없을겨~”
김소희 셰프에 카리스마에 압도당했기에 우리 4U는 나래 어깨너머로
배운 요리 실력을 발휘해 컴백무대와 팬미팅까지 마쳤다.
“ Today’s special Guest, 4U! WELCOME TO LA!
“
유투브를 통해 해외에 입소문이 났다. 한국 특유의 흥에 헨리의 트렌디한
비트까지 합쳐진 노래에 매력을 느낀 해외 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러브콜이 들어와 결국 LA행 비행기를 타고 있다. 제 2의
BTS가 되겠다던 작은 포부가 LA에 K-트롯 붐을 만들었고, 빌보드 차트까지 진출해버렸다. 저 멀리, 2020년 12월
25일 타임스퀘어에서 공연하는 우리 4U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첫댓글 소속사가 부도난 관계 라는 상황요인과 4얼을 끌어들인 후 얻게 된 결과가 크게 개연성있어 보이지 않아요. 부도가 난 어려운 상황 속에 피어난 꽃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뭐 유산슬와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유재석이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라면 이번엔 정말 유재석이 트로트 장르에 조예가 깊어져 k-트롯의 부흥을 일으키고 싶다는 각오를 보여준다거나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를 통해 해외에 입소문 난게 김소희 쉐프의 레스트랑 컴백 무대라는 유니크한 콘텐츠 때문이었나요? 그렇다며 이 부분을 강조해 서사의 유기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ㅠㅠ
유산슬이라는 캐릭터가 결정한 사안들이 앞에서 설정된 상황을 극복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또 글이 전개되면서 이건 어때? 저건 어때? 하면서 컨셉이 하나씩 추가되는 느낌이 들어요. 큰 주제안에서 조금 더 개연성있는 흐름이 필요해보입니다. 또, 지원씨 말씀대로 빌보트 차트 진출과 같은 좋은 결과를 얻을 만한 명확한 이유가 드러나야 결말이 납득이 갈 것 같아요.
저는 앞에 부도가 났다는게 진짜 부도가 난게 아니라 김태호 피디의 설정? 이어서 유재석보고 알아서 해라 이런 식으로 던져진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유재석이 나래한테 전화도 하고 하다가 김태호가 유재석이 일 진행하는게 재밌어 보여서 슬금슬금 코치해주는 그런 컨셉으로 가도 재밌을 것 같아요. 찾아보니까 김소희 셰프 식당이 오스트리아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개업행사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어서 미국까지 진출했다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