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194회는 ‘치유의 땅에 서다’ 편으로, 자연인 홍상표씨(57/입산 6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홍씨는 선한 눈매에 맑은 눈빛,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녔다. 그는 도시에서 인부들을 데리고 창고 짓는 일을 했었다. 하지만 그의 선한 인상 때문인지 온갖 트집과 핑계를 대며 공사대금을 떼어먹는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견디기 힘들었던 건 바로 믿었던 친구들의 배신이었다. 그의 어음을 가지고 잠적을 하거나 그에게 좋은 땅이라 속이고 제값보다 몇 배나 부풀려 받은 동창이 있었던 것. 사람들의 배신으로 몸과 마음은 곪을대로 곪아버렸고 그는 도망치듯 아무도 없는 산속으로 꼭꼭 숨었다.
처음 산속으로 들어올 때만 해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위와 장이 망가지고 고혈압, 당뇨, 비염까지 온 몸이 성한 데가 없었던 자연인. 하지만 잡념을 떨치기 위해 오른 산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약초들을 접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게 됐다. 그리고 그는 매일 백팔배를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운동 효과도 매우 좋다고 한다.
요즘 자연인의 하루는 분주하다. 꽃으로 가득한 화단을 가꾸고 건강을 책임질 각종 약초들을 심는가 하면 산중 편의 시설을 만드는 등 쉴 틈이 없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도시에 사는 아내를 위한 것이라는 자연인. 가끔 산을 찾아오는 아내와의 만남을 ‘소풍 가기 전날의 설렘’으로 비유하는 사랑꾼 면모를 보인다.
그의 인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순수한 자연을 닮은 산골 미소천사...상처와 눈물로 얼룩진 삶...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자연에서 치유한 사람...
그는 자신이 직접 심은 나무와 꽃이 봄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 피어 날 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문만 열면 온 숲과 땅이 모두 내 정원이다. 더 바랄 것이 뭐 있겠는가? 도시에서는 작은 일에도 크게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산속에서는 작은 일에도 크게 행복감을 느낀다.
그는 자신만 부지런하면 산속에서는 뭐든 해 볼 수 있고 해 먹을 수 있다. 산속에 들어온 이후부터 그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살아 있는 생명 특히 식물들을 보면서 그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사라졌다. 자연인은 자신을 배반하고 이용했던 이들이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정말 자연이 된 듯하다. 이것이 진정한 자연인이요 자유인인 것이다. 홍상표씨의 이야기는 2016년 6월 1일에 방송됐다.
(자연인의 생활팁)
◆삼나물...일명 눈개승마(눈이 내렸을 때도 뚫고 나온다는 뜻)...소고기와 인삼 두릅 등 세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삼나물이라고 부름.
◆청계...청색알을 낳는다. 청란이라고 부른다. 혈압과 콜로스테롤을 낮춰주는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