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좋아하는 장면/화
솔직히 모든 장면과 모든 화가 너무너무 좋아서 그냥 다 들고왔어요 (3화~30화)
회차 / 장면 설명 / 대사 / 사족
몇화인지, 어떤 장면이었는지, 좋아하는 대사, 제 사족 순으로 써놨어요!
사진마다 사족이 있으니 꼭 봐주세요 작가님 💜💜
3화 : 여주의 자기를 깎아내리는데 태형이가 자신의 생각을 여주에게 이야기하는 장면
“넌 네식대로 날 좋아하면 돼. 난 내식대로 널 좋아하고.”
“내가 먼저 네 사랑법을 따르겠다고 복종한거야 “
- 네 식대로 좋아하면 된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현실의 대부분 커플들은 서로가 서로의 사랑하는 방법을 요구하고, 그게 만족되지 않으면 다투고, 헤어지고 그러잖아요?
이 장면에서 태형이가 여주를 향한 마음이 어떤지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4화 : 태형이가 변할까봐 두려워하는 여주에게 태형이가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주는 장면
“나한테 사랑은 네가 아무렇지 않게 날 이용하는 거야.”
“너 대신 망가지는 거라면 수백 번도 더 망가질 수 있어.”
“그니까 앞으로 계속 나 이용해”
아무 것도 모르던 순수하던 태형이 내게 물들다 못해 완전히 내가 가진 색깔을 머금고 있었다. 난 내가 태형이의 고유의 색을 망치진 않을까 걱정했다.
설사 그 끝엔 시꺼멓게 까만 색을 갖게 될지라도.
- 태형이가 여주에게 말하는 대사들에 마음에 콕콕 박히는 장면이었어요 ..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이용하라는 말이 ...
어쩌면 정말로 현실의 우리들은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서로를 이용’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밥 먹을 사람이 필요해서, 심심함을 달래줄 사람이 필요해서, 무서울 때 곁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외로울 때 보고싶은 사람이 필요해서 그 순간들을 애인과 함께 하는 것 처럼.
5화 : 글이 다 끝나고 난 뒤 작가님의 사족
- 개인적으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화였고, 작가님의 사족이 더욱 더 와닿았어요. 저도 제 친구들이 가끔 제가 애인이랑 통화하는 모습 보고 ‘니가 아닌 것 같아’ 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평소와 똑같이 행동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런건지 작가님 사족 중에 ‘나 조치도 날 잘 알지 못하는데 걔라고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라는 말에 저도 ‘맞아..그렇지’ 하면서 요리조리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6화 : 1주년을 맞이해서 태형이가 여주 몰래 연습해서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
“너무 재밌었는데. 네가 놀라는 모습 보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어.”
“어떤데?”
“이상해. 행복한데 또 네가 우는 모습 보니까 나도 울 거 같고.”
“기쁜데 눈물이 날 거 같아.”
매일을 만나도 매일이 특별하지만, 그 중 유난이 더 특별하던 날.
유난히 더 신나고, 유난히 더 웃음이 많았던 날.
지금 우리의 온도는 37도. 설렘으로 만개한 날이었다.
-37도 .. 사랑의 온도가 있다면 여주와 태형이의 사랑은 37도라고 해주셨는데
저는 이 글을 보고 태형이의 사랑이 40도, 여주의 사랑이 35도여서 그 중간점인 약 37도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태형이가 겉으로 드러나는 애정의 표현이 조금 더 뜨겁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 ( 물론 작가님의 의도한 것은 이게 아닐 수도 있지만 ..? )
7화: 번갈아가며 감기에 걸린 태형과 여주가 서로에게 감기를 옮겨달라고 하는 장면
어째 우린 병이 아니라 사랑에 전염된 듯 했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가사에서 생각해내셨다고 했는데 정말 깔끔하고 자연스럽게 담아내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기 걸린 태형에게 감기를 옮겨달라고 이야기하는 여주와,
나중에 반대 상황에서 그걸 그대로 여주에게 말하는 태형..
얼마나 서로를 좋아하면 서로가 앓고 있는 병을 옮겨달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그 순간 서로가 누구보다 사랑스럽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그 둘의 뜨거운 사랑이 너무 잘 느껴졌던 화 였어요!
8화 : 정국이 때문에 태형이와 여주가 싸우게 된 장면, 마지막 작가님의 사족
태형이가 삐뚤어진 건지, 애초에 내가 삐뚤어진 사랑이었는지, 혹 우리가 한 사랑이 삐뚤어진 애정은 아니었을지.
분명히 우린 사랑을 하는데도 왜 매번 이런 상황에 놓이는 걸까.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라는 말은 다수의 독자들이 공감했을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사랑을 해보잖아요, 가족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사제간의 사랑, 애인과의 사랑. 그 외의 모든 유형의 사랑... 그 모든 사랑들은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는 것도 있지만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하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부딪힌다던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이 질투라는 게 너무 지나친 애정으로 상대방을 옭아매진 않나, 그 사람을 나의 틀에 갇히게끔 하는 감정이 질투가 아닐까..’ 라는 사족이 참 ,,, 저도 몰랐던 제가 생각하는 질투라는 감정을 작가님이 알려주신 느낌 이었어요 🙂 제가 생각했던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 어려웠는데 작가님의 글 한줄로 깔끔히 정리 된 느낌?
9화 : 여주와 태형이 학교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 하는 장면
“누구든 나만큼 사랑했으면 하루도 멀쩡히 못 버틸 거야.”
“내가 아닌 너의 일부로 살고 싶고, 살아가는 게 나아.”
“아무리 사랑 받아도 너한텐 갈증이 나.”
“넌 결코 내 사랑을 이길 수 없을 거야.”
태형이에게 질투는 미칠 듯한 날들 중 그 순간만큼은 자길 알아달라는 신호였다. 내겐 서툰 사랑의 표현이었던 행동이 태형에겐 하나의 가시였을지 모른다.
나는 가시를 자르기 보다 아프더라도 모두 다 안기로 했다.
우린 같이 걷고 있지만 보폭이 다를 뿐, 태형인 조금 느긋하게, 나는 약간 서둘러 걸어가면 되는 거였다.
한낮의 오후 우린 뜨거운 햇살 아래 사랑을 유영했다.
- 태형이의 대사 중 ‘갈증’이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슬프면서 가슴이 뭉클했던 대사였어요. 여주가 준다고 주는 사랑이 태형이에게는 모자라고, 결국엔 갈증이었던거잖아요..
또한 가시를 다 안기로 했다는 여주의 마음과. 보폭이 다르더라도 함께 걸어가겠다는 마음.. 여주가 태형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페스타에서 나온 정국이의 still with you 가사가 생각났어요!
서로 발걸음이 안맞을 수도 있지만
그대와 함께 이 길을 걷고싶어요
still with you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정말 와닿았던 ...
‘한낮의 오후 우린 뜨거운 햇살 아래 사랑을 유영했다.’ 라는 한 문장 자체로 이 장면의 분위기와 햇빛의 세기, 공기의 온도, 여주와 태형의 서로를 향한 눈빛까지 모두 느낄 수 있게 했던 문장이에요.
제가 연하한 연애에서 제일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
11화 : 엠티에서 여주의 전남친 이야기를 꺼낸 선배를 때린 태형, 그 후 여주와 태형의 대화
내 손을 꼭 쥔 온기로부터 태형의 절절한 마음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태형의 세상이 언젠가 나로 인해 망쳐지게 될까봐.
“ 나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착한 사람 아니야. 난 너한테만 착하고 너한테만 순종적인 거야.”
“근데 그냥 사랑해주면 안 돼?”
“이런 나라도 사랑해주면 안돼?”
“난 이제 널 사랑하지 않는 법을 모르겠는데, 너도 그래주면 안 돼?”
- 아무래도 태형이가 처음으로 남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장면이기도 하고, 그 뒤의 대사들이 너무 절절했어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글을 읽었던 저도 태형이의 세상이 무너지는 건 정말 상상이 안됐어요. 태형이의 세상이 무너진다? 과연 태형이가 버틸 수 있을까? 태형이가 상처받고 힘들더라도, 그러더라도 태형이의 세상은 무너지면 안되는 거니까, 그건 정말 태형이한테 너무 가혹한 일이잖아요..... 여주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까봐 두려워했던 태형이의 모습, 정말 여태까지 꾹꾹 눌러왔던 ‘불안’, ‘두려움’ 이라는 감정들을 토해내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어요
12화 : 태형이에게 거짓말치고 친구들과 술마시다가 지민이한테 걸린 장면
“나는 그냥 누나한테 딱, 그만큼인거야.”
태형이 내게 하는 모든 말은 곧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하다는 걸 태형은 모를거다. 내가 태형이에게 완전하지 못 한 건 내게 태형이가 그만하기 때문이라는 혼자만의 생각이 더는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너무나 슬퍼졌다.
“늦었어. 자고 가.”
“그렇게 하면 네 마음이 편안해?”
나는 작게 고갤 끄덕였다. 태형은 그 몸짓에 자연스레 욕실로 향했다. 마치 그거면 다 된다는 듯이.
36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이 온도를 남들은 ‘사랑’이라 했다.
- 태형이가 하는 모든 말이 자신을 향하는 말이라는 게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픈 대사같아요. 태형이는 모르지만 여주는 그걸 느끼는거잖아요. 그리고 다툰 와중에도 태형이는 여주를 위해 원하는걸 다 해주고, 마치 그거면 다 된다는 듯이 행동하는 태형이의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는 이런 관계가 너무 위태위태해보였어요 서로 사랑 하지만 태형이만 놓으면 끝날 관계처럼 보였어요.
13화 : 여주가 태형의 휴대폰에서 ‘권태기’를 검색한 것을 보고 대화하다 마침내 태형이 여주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
- 13화 자체가 너무 기억에 남는 화여서 대사를 전부 쓰기엔 ... 제 손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서 생략..
모든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태형에게 여주는 피하지말고 얘기하자고 했는데 태형이 울먹이며 그럼 헤어지자 할거잖아! 하며 소리치는 장면을 보고 여주처럼 정말 마음이 쿵 내려앉았던 ....
헤어지는게 두려워서 피하던 태형이었다니.
여주와 만나면서 늘 외로웠다고, 이제는 자기도 지친다는 태형의 말... 태형이의 입에서 나오지 않을 것 같던 말이 나왔어요ㅠㅠ
태형이가 그동안 여주에게 했던 사랑의 표현이 알고보니 자신의 외로움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장면이에요.
“날 사랑한다고? 아니. 너는 날 사랑만 하는거야”라는 태형의
말도, 정말 ‘사랑’이 아니면 여주와 태형을 이어주는 단어가 없는 것 같아 서글펐던 ..
결국 태형의 입으로 뱉은 “헤어지자.”는 그 말조차도 너무 외롭고 힘든 태형의 감정을 쏟아내는 말이 아닌가싶어요.. 고작 네 음절이지만 모든게 담겨있다고 생각했어요.
헤어지자는 말을 기점으로 태형은 지금보다도 더더욱 외로운 싸움을 혼자 시작하게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4화 : 여주가 태형을 찾아가서 사랑을 요구하고, 나쁜 마음을 심어주는 장면
오늘 무수히 많은 밤을 함께 보냈던 이 침대에서 우린 새로운 관계를 맺기로 한다. 죄책감도, 아쉬움도, 미련도 여기선 사라지니까.
- 여주와 태형의 불안전한 관계가 시작될거라는 것을 알리는 화였죠. 14화를 읽으면서도 정말 여주와 태형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막상 그렇게라도 태형을 잡아두고싶은 여주의 마음이 공감이 됐어요. 여주의 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화가 아닌가싶습니다!
15화 : 정국이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 태형과 여주의 위험한 관계의 시작.
- 정국이 나를 봐달라며 깜박 깜박 불을 밝히는 꼬마전구 같았다는 표현이... 어쩜 이렇게 공감이 잘 되는 표현인지... 이 작품 속에서 정국을 잘 나타내는 표현이 아닌가 싶어요.
여주와 태형은 아주 화려하지만 불이 꺼진 샹들리에 같다면, 정국은 그 옆에서 깜박거리는 꼬마전구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태형과 여주의 위험한 관계의 시작.. 여주의 대답을 들은 태형의 허탈한 표정, 그 대답으로 인해 갈기갈기 찢어진 태형의 마음, 지금까지 서로가 애지중지 했던 둘의 사랑의 끝이 그 관계라는 것.. 정말 그것만큼 고통스러운게 어디있나싶어요. 실제로 저랬다면 여태까지의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뭉개지는 것 같을거에요. 태형이는 이런 감정을 느꼈겠죠?
서로의 사랑을 지키고 싶었던 태형의 마음과, 그걸 깨부수려고 하는 여주의 마음이 그 관계, ‘섹파’라는 단어 하나로 충돌하는 장면 .. 그렇지만 여주의 간절함이 느껴졌던 화였어요... 이렇게 해서라도 태형이와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뭐든 할거라는 간절함
16화 : 엠티 때 고백했던 아이를 만나러가는 태형을 보고 여주가 충격받고 오열하며 사과하고,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
“내가 너의 처음이 아니라는 게 미치도록 슬퍼. 할 수 있다면 널 힘들게 하는 사람들 다 지워버리고 싶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널 만질 때 맘 같아선 널 내 뒤에 꽁꽁 묶어버리고 싶어. 네가 외로울 때 생각하는 사람이 오직 나였으면 좋겠어. 평생 나한테만 안겼으면 좋겠어.”
“너도 날 딱 이만큼만 사랑해줬음 좋겠어.”
-태형이 여주를 못놓겠다며 여주에게 그러니 니가 나 좀 놔달라고 애원하는 장면 ... 태형이의 그 항복선언은 여주를 향한 마음이 식을 일이 절대 없을 거라는 걸 느끼게 해줬어요.
그리고 위에 적어놓은 태형의 대사.... 짧은 문장 여러 개, 그 모든것이 여주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끈임없이 내뱉는 게.. 여주를 향한 태형의 마음은 여태까지 제가 생각한 것 보다 어마어마하게 크구나라는걸... 알게된 장면이었죠. 실제로 들으면 얼마나 눈물이 날까요
17화 : 나 얘 전남친
- 이건 ... 레전드... “나 얘 전남친.”하고 주먹 날리는거 완전 설레는 썰 느낌 아닙니까? ... 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설레고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웃기고 ..그 전까지의 마음고생을 다 날려주는....? 짤도 너무 적절해서 미쳤다니까요 ㅋㅋㅋ
18화 : 엠티때 고백한 여자애에게 연락이 오는 걸 보고 멘붕터진 여주... 알고보니 박지민을 그렇게 저장해놓은걸 알게되고 .. 박지민의 대사와 사과의 표현으로... 준 선물 .... (?)
- 태형이가 다른 애를?.... 멘붕이 터져서 저도 여주랑 똑같은 마음으로 읽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박지민 ...
이 앙큼한 녀석들 머리굴린게 너무 어이없고 웃겼어요
지민이가 진지하게 태형이가 다른 애를 만나러 갈 때의 그 기분을 명심하라고 했던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태형이는 그런 기분을 수십번 수백번 느꼈을 테니 .....
그나저나 선물을 보낸 지민이가 너무 웃겨서 이것도 명장면!! ㅋㅋㅋㅋㅋㅋ
19화 : 정국의 집에 찾아간 여주
“짝사랑 앞에선 때론 다정함도 죄가 돼. “
그 언젠가 태형의 짝사랑 상대였던 나는 기분이 멜랑콜리해졌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스위치처럼 껐다 켤 수 있다면 닿지 못해 헤매는 마음들은 없어지지 않을까.
- 정국에게 다정한 여주를 보고 태형이 해주는 말 .. 누구나 한번쯤은 짝사랑의 경험이 있죠 ... 저도 제가 했던 짝사랑이 생각나서 태형의 말에 공감했어요. 짝사랑 앞에선 다정함도 죄가된다는 말... 그 사람의 다정함이 나를 향하는 걸 알았을 때의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분이죠! 정말 누굴 좋아하는 마음이 스위치처럼 켰다 끌 수 있다면 24간 내내 켜졌다 꺼졌다 해서 전기세가 오지게 나왔겠죠(?)
20화 : 여주와 태형, 태형의 부모님과 하는 식사자리에서 유학 얘기를 처음 들은 여주 .. 집에 들어와 속을 게워내는 장면
그런데 지금 태형은 자신의 미래를 온통 나를 중심으로 계획하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태형에겐 전부가 되어 버리는 것 만큼 슬픈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거야 말로 단숨에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일일지 모르니까. ‘우리’가 아니게 되는 순간 혼자가 된 태형은 과연 어떻게 될지 난 그게 너무 무서웠다.
내가 품은 태형의 마음이 넘치도록 과분해서 아무리 토해내도 비울 수가 없었다.
- 여주가 없는 미래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태형 .. 여주에게는 태형이 없어도 개인의 미래가 있는데 ...
11화에도 나왔던 태형의 세상이 전부 여주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행복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절망적인 것 같아요.
여주가 없어지면 태형에겐 그 어떤것도, 아무것도 남지 않을테니...
여주와 태형의 끝엔 과연 뭐가 남아있을지 ..
21화 : 여주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고, 그걸 숨기는 여주를 단번에 알아채고 믿음을 주는 태형
[모두가 너한테서 등 돌린다 해도 네 앞에 무릎 꿇을 사람이 나야.]
[날 밟고 일어서던가, 내 등에 업히던가, 난 절대 너 혼자 안 둬.]
피투성이가 될지라도 또 다시 내 앞에 무릎 꿇는 태형이 그려졌다.
당장이라도 그 품에 안겨 기대고 싶었다. 태형의 말대로 그 품에선 어떤 걱정도 두렵지 않을 것 같아서.
- 힘들어하는 여주를 단번에 알아채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태형.. 너무나도 믿음이 가는 완고한 말투로 여주를 위로해주는 장면을 보고 제가 다 힘이 생기고 믿을 수 있게 되는 장면이었어요! 여주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것도 할 수 있는 태형이 ... 여주를 위해서라면 불길이라도 뛰어들 수 있는 태형이의 마음..
22화 : 여주 아버지의 병원비를 전부 다 내준 태형. 그에 비참해진 여주
- 태형이 어떤 마음으로 그 돈을 다 내줬는지 알면서도 알고싶지 않은 여주... 자꾸 마음이 꼬이고 작아지는 자신이 비참해지는 장면이죠. 여주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지만 태형의 그 행동이 오히려 마음의 여유도, 경제적 여유도 없는 여주에게 상처가 된다는걸 태형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 태형이가 자신을 몰라주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여주가 초라하고 비참해지는 거잖아요
태형이만 모르는 여주의 비참함.
23화 : 13화 이후로 두번째로 헤어지는 여주와 태형
하지만 태형은 나와는 너무 달랐다. 그 말이 나한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하나도 모르겠지. 빚을 안기 싫어서 계속 만난다면 돈을 담보로 내 발목을 묶은거나 다름 없지 않나. 내 생각을 태형에게 이해시키는 것도 지치고 이젠 정말 그만 하고 싶었다. 이대로 끝내면 적어도 마음 다치는 일은 없을 테니까.
“태형아. 이럴수록 나만 초라해져. 네가 한 말들이 날 초라하게 만든다고.”
“난 내 미래가 너한테 묶이기 싫어.”
나의 구원 태형아. 미처 말하지 못했지만 넌 날 이미 수십번도 넘게 일으켜 세웠어.
- 22화에서 그렇게 태형에게 이야기 했는데도 영훈이에게도 도움을 주는 태형이..
태형이 여주를 몰라주는 게 여주에겐 큰 상처였던거죠. 나에겐 비참해지는 상황이 남에겐 아무것도 아닐 때.. 그걸 깨닫는 순간부터 정말 바닥으로 떨어지는 심정인걸 너무나도 잘 알아요 ...
초라해지는 여주를 보며 태형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요.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을까? 여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아무래도 여주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별의 장면이라서 태형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24화 : 헤어진 뒤 말도 없이 군대간 태형의 소식을 듣고 충격받은 여주, 박지민의 부탁
근데 걔가 얼마나 누나한테 데였으면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더라고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유여주한텐 절대 말하지 말라고.”
나한테 데이고 떠나버렸다는 말이 너무 아팠다.
“제발 다신 김태형 앞에 나타나지 마요.”
“걔 친구로서 부탁할게요. 더는 김태형 힘들게 하지 말아줘요.”
그제야 깨닫는다. 내가 우리에게 남긴 얼룩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는 걸. 데이는 줄도 모르고 겪게 된 화상 같은 것이라는 걸.
- 여주에게 데이고 떠났다는 태형... 데였다는 표현이 참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여주도 그 표현에 대해 아팠다고 했고..
지민이가 태형이의 친구로서 부탁하는 장면은 여태까지 지민이가 여주에게 했던 날카로운 말 중에 제일 날카로운 말인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바늘에 살짝 베었던 거라면 ... 이번은 칼로 난도질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여주는 태형이 앞에서 초라해지고 비참해져서 이별을 고했는데, 알고보니 그건 자신만이 아닌 태형이도 그랬던 거라는 걸 여주도 알게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
25화 : 여주의 졸업식, 꽃다발 속 편지
전해주래요. 걔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쪽지가 떨어진다. 꽃 사이에 파묻혀 보이지 않던 쪽지 하나.
[사랑해요. 그니까 우리 다신 만나지 마요.]
- ‘미처 발견하지 못한 쪽지’는 여주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태형의 진심을 비유하는 것 같았고, ‘꽃 사이에 파묻혀 보이지 않던 쪽지’는 서로의 관계에 파묻혀 보이지 않던 태형의 모습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랑해요. 그니까 우리 다신 만나지 마요. 라는 편지의 그 두 문장이 가슴이 미어지는 장면이었어요. 실제로 제가 여주의 감정에 몰입해서 읽으면서 펑펑 울었던 장면이에요 ... 사랑하니까 다신 만나지 말자는 태형의 편지.. 사랑한다면 말 그대로 사랑을 하면 되는데... 너무나도 슬프면서 여주를 향한 태형이의 감정이 모순적이라고 느꼈던 장면이에요.
26화 : 몇년의 시간이 흐르고 여주가 다니는 그 회사로 온 태형, 환영회 자리에서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태형
“태형씨는 어때요? 정말로 첫사랑 못 잊어요?”
“못 잊죠. 그걸 어떻게 잊어요.”
“자다가도 걔 생각에 벌떡 일어나는데요.”
- 태형이에게 아직까지도 여주를 향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게 확실하게 표현되었던 장면 같아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말이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그냥 농담이겠지만 여주가 들었을 때는 진심이라는 거... 여주만 느낄 수 있는 진심. 정말로 셀수 없을 만큼 자다가도 깼겠죠, 태형이는?
아직도 서로의 마음이 서로를 향하고 있다는 걸 조심스레 예측 해볼 수 있었죠!
27화 : 다시 마주치게 된 태형과 여주가 대화하는 장면
“처음엔 죽고 싶기도 했는데 억지로 사니까 살아지더라.”
“다시 만나면 하고 싶었던 말이 그거 밖에 없어?”
“나 안 보고 싶었어?”
김태형에게 내 존재가 뭐길래 죽고 싶었다는 말까지 꺼내게 만든 건지 마음이 복잡하다.
- 정말 죽고싶었는데 억지로 사니까 살아졌다는 말.
태형이에게 여주의 존재란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까지 고통스러웠을까 싶었어요 그래도 이 대화 이후로 그나마 중간의 긴 공백에서 나타났던 어색했던 기운이 풀어지는 느낌 ?
28화 :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여주가 태형이 결혼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자마자 화난 태형, 그리고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
“제발 솔직해지자 우리. 뭐? 축하? 너 정말로 내가 결혼해도 괜찮아?”
“그래 괜찮다 쳐. 근데 내가 괜찮아도 내가 안 괜찮아.”
“결혼 이야기 나온 건 사실이야. 그땐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았어. 다들 그렇게 잊고 사니까 나도 다 잊은 줄 알았어. 근데 다시 만난 순간 알겠더라. 널 보면 난 매번 그때로 돌아갈 수 밖에 없어. 너 하나에 미쳐 살던 그때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살짝 떨리는 입가가 태형이 얼마나 진심을 다 해 고백하고 있는지 느껴진다. 난 울렁이는 태형의 눈을 피했다. 나와 소름끼치게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태형의 모습이 내가 그토록 바라던 환상과 닮아 두렵기까지 하다.
돌고 돌아 헤매어도 결국 태형은 내게로 올 수 밖에 없다. 긴 새벽이 다 가도록 서로를 놓지 못한 것 역시 불가항력이다.
난 태형에게 그런 존재다.
- 여주가 뱉은 말에 대해 자기의 진심을 토해내는 태형은 슬펐지만 행복했어요. 여주가 태형을 그리워 하고 있었던 마음과 똑같아서.. 다시 만난 순간 알았다는 태형의 대사에서 저는 눈물을 ... ㅠㅠ
27화에 나왔던, 태형에게 여주가 어떤 존재길래 죽고싶었다는 생각을 했을까라는 그 문장에 답이 28화에 있어요 ... 불가항력.. 여주는 태형에게 불가항력인 존재인거였던거죠 ,, ㅠㅠ
29화 : 애인과 정리하고 돌아온 태형
“다 정리했어.”
“들어가도 돼?”
“네가 왜 너 하나에 목매고 맹목적으로 퍼붓는 걸 두려워 했는지 이해가 가더라. 절대 헤어지는 일 따윈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니까 제정신으로 살기 힘들었어.”
“널 생각하는게 내 일상인데 이젠 그러면 안 된다니까 잊으려면 뭐라도 해야했어. 나만 생각하고 살자고 이기적이기 굴려고도 했고 다른 사람도 만나고 그랬어. 성격도 바꾸려고 노력했고 네가 말한대로 단호하게 거절하고 선 긋는 법도 익혔어.”
“널 잊으려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야 했으니까.”
“근데 다시 내 전부가 네가 돼도 괜찮을 거 같아.”
- 정말 정말... 너무너무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행복했던 화에요... 여주의 존재를 잊으려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야 했다는 태형이의 말, 정말 태형이의 세상은 여주 하나만이 있었다는 말이니까요.
특히 ‘근데 다시 내 전부가 네가 되도 괜찮을 거 같아’ 이 부분은 다시 태형의 세상이 여주만으로 가득 차는 순간이잖아요?
무너졌다고 생각했던 태형의 세상이 알고보니 잠시 눈을 감아서 볼 수 없었던 거일 뿐인거에요 ... 눈을 떠보니 태형이의 세상이 눈앞에 있고 다시 살아났으니까.. ㅠㅠ
30화 : 다시 만나고 여주의 부모님을 만난 태형, 우식의 결혼식에서 동기들 앞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태형(인데 여주와 다시 만나는걸 공개한 태형), 예전에 걸었던 호숫가의 벚꽃길을 걸으며 고백하는 태형
예전처럼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거나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이젠 내 뜻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말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행여나 다시 어긋날까 불안하던게 무색할 정도로 태형은 너무나 큰 사람이었다. 마음이 아주 크고 넓은 사람.
“지금 꼭 고백해야 될 거 같지 않아?”
“여주야.”
고백이란 말에 기꺼이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한참을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온 이 남자는 그런 사람이다. 넘치게 사랑해도 모자라지 않도록 늘 표현하고 애정을 전하는 그런 사람.
“우리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연애하자.”
-정말 너무 행복했던 마지막화... 30화 ...
마음이 아주 크고 넓어진 태형이 여주 부모님께 결혼에 대해 조심스레 말하는 장면... 정말 태형이의 표현의 방식은 그 전과는 조금 다르지만 여전히 똑같이 여주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걸 느꼈어요
그리고 마지막 호숫가에서 산책하며 고백하는 장면은 마치 로맨스 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올법 한 장면인 것 같아요.... 너무너무너무 설레서 정말로 막 간지럽고 몸이 베베 꼬이는 그런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혼자서 글을 읽을 당시 그 때 느꼈던 감정들과 정리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써봤는데 너무 길었어요 다 읽어주신 작가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