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입학철이면....이렇게 요청주시는 학교들이 있어서 저희는 괴산 어린이들을 위한 입학선물을 준비합니다. 올해는 명덕초등학교와 청안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게 됐어요.
괴산에선 정말 귀한 어린이들.....명덕초등학교 입학생은 모두 23명인데, 이런 여학생이 6명밖에 안되네요.
책 한 권에 책방 공책 두 권씩 넣어서 포장 말고 봉투에 담아달라는 학교 요청에 따라 이렇게 종이봉투에 선물을 넣었습니다. 봉투에 담는 것만으론 약간 아쉬움이 남아서 손잡이마다 예쁜 리본을 둘러주었지요....리본 색이 왜 제각각이냐고요? 대부분 재활용이라 그렇습니다....케잌 상자에, 제가 받은 선물 상자에, 리본이 있을 때마다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 이렇게 사용하지요.
어린이들에게 축하 편지 써주기는 제 특기입니다....ㅎㅎ......
엽서에 예쁜 시를 찾아, 가능하면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동시들을 찾아 한 구절씩 써주면 이럴 때 한 줄이라도 시를 읽게 되니 좋지 않겠나 싶어서 늘 시 한 구절을 써넣곤 해요.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을 축하하는 제 마음의 글을 담지요. 수 십 명 친구들에게 쓰는 글이니 내용이 거의 판박이지만....그래도 아주 똑같은 걸 영 싫어하는 제 성격 상, 문장마다 조금씩 표현을 달리해가기도 하면서 편지를 씁니다.
이 시간이 저는 참 좋아요.....무려 50여 장 엽서를 쓰고 나니 손가락에 관절염 통증이 왔지만....ㅋ....이 순간, 얼굴을 알지 못하는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그 아이의 날들을 맘속으로 축복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되거든요. 이렇게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축복의 기도를 받은 어린이들은 우주의 기운이 조금은 좋게 모아지지 않을까 싶지요. 받는 어린이들은 가벼운 맘으로 받겠지만 나름대로 저는 이 시간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글을 쓴답니다.
봉투봉투 가득 담아 학교에 배달을 갑니다.
청안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입학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이렇게 포장을 해주었습니다. 포장지는 제가 산 것도 있지만 역시 예쁜 포스터들과 그림책들을 재활용해 만들곤 합니다.....어쩌면 재활용이라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까요? 그러나 쓰레기 문제를 생각하면, 깨끗하게 보관했다 이렇게 재활용하는 포장도 중요하고 이런 마음을 잘 받아주셨으면 싶습니다.
수 백명이 입학하는 도시의 학교라면, 이 일들이 너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적게는 열 명 이하, 많아야 20,30여 명인 농촌 지역 학교이기에 선물을 준비하는 제 몸과 마음은 그리 고단하지 않습니다.
학교에 입학해서 맨 처음 받게될 이 책 선물이 부디 어린이들의 마음에 가서 닿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에요.
3월에 입학하는 모든 어린이, 청소년들.....축하합니다!!
첫댓글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좋은 선물이네요~~^^
이보다 더 멋진 선물이 있을까요! 제 마음이 풍성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