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산문자 연구 초]
소를 때리다 ≒ 치다
牧(칠 목)의 갑골문 자형은 牛(소 우)[①] 자와 攴/攵(칠 복) 자와 行(다닐 행)의 좌측 부분인 彳(조금걸을 척) 자와의 합자입니다. 금문[주나라]과 전문[진시황] 자형은 牛와 攴의 합자로 첫 번째 갑골문자를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갑골문에 보이는 彳[行]은 ”유목(遊牧)“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유목“에 대한 독립적인 단어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ex]치다니다“ 그러다가 점차로 유목 생활을 그치면서 그 단어는 사라져 가지 않았을까 하고 판단합니다.
攴/攵 자는 손에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양인데, 牧을 글자 자체만을 본다면, “소를 때리다”라는 형상인데, 이 글자가 의미하는 바는 “동물(가축)을 기르다”의 뜻입니다.
牧 자의 조형원리에는 배달말의 소릿값 “치다”가 들어가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검색해 보겠습니다.
치다
1.[동사] 가축이나 가금 따위를 기르다.
2.[동사] 식물이 가지나 뿌리를 밖으로 돋아 나오게 하다.
3.[동사] 동물이 새끼를 낳거나 까다.
왜 소를 몽둥이로 “때리는” 형상의 글자를 보고, “가축을 기르다”의 뜻인지는 배달말에서 그대로 구현됨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어나 일본어, 혹은 영어권 등의 외국어에서는 牧의 글자 모양 자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이, 그냥 일종의 “강식(强式 ; 억지 방식)”으로 외워야 하지만, 배달말을 모국어로 구사한다면, 그냥 한 눈에 척하고 알 수 있게 됩니다.
※ 그리고 한 가지 더 기가 막힌 것은 攴/攵 자는 비록 손에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양이지만, 실제 동작 행위의 뜻으로는 쓰이지 않습니다. 실제 동작 행위를 나타낼 경우에는 殳(몽둥이 수) 자가 쓰입니다. [예] 投(던질 투), 設(깔 설) 등
攴/攵 자의 경우는 배달말의 피동과 사동, 혹은 강세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 -히, -기, -리‘와 거의 유사한 경우에 쓰입니다.
[예] 至(이를 지)[이르다] → 致(이를 치)[이르게 하다/치닫다]
正(바를 정)[바르다] → 政(정사 정)[바르게 하다/바르치다]
이러한 배달말의 소릿값을 명확한 기준으로 한 攴/攵 자와 殳 자의 쓰임의 구분은 전문[진시황] 때부터 확인됩니다. 이로써 다른 면은 몰라도 진시황과 그의 승상 이사(李斯)는 “배달말을 모국어로 구사한 사람” 임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攴/攵은 배달말의 소릿값을 기준으로 “치다”가 동작상(動作相)이 아닌 정태(靜態) 상조사(相助詞)로 쓰였다는 것입니다. 언어학적으로 2,200년 전에 이러한 문법적인 구분을 하였다는 것은 경천동지(驚天動地)할만한 내용입니다.
저는 이 문자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시황제의 언어[배달말]학적인 위대함에 소름돋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 오늘 말씀드린 문자에 대한 설명이 납득하기 어려우시다는 점 저도 알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갑골문자가 왜 ”홍산문자“와 연결되는 지는 더욱 더 이해하기 어려우시리라 짐작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고, 조금만 더 찬찬히 읽어 주시다 보면, 나중에는 우리 회원분들 모두가 어떤 ”확신“을 가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오늘도 배움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함께함에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어려운 일을 하심에 도움이 못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