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트뤽 장편소설
서스펜스로 가득 찬 이국적이고 지적인 북유렵 극지 스릴러!
설원에서 펼쳐지는 격정적인 다큐멘터리 문학!
태양이 돌아온 첫날, 사라진 샤먼의 북!
조상의 땅에 악령이 다시 찾아왔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아름답고 황량한 라플란드의 겨울, 40일간의 극야가 끝나고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
첫날의 태양은 40분만 머물다가 스러진다. 그리고 태양이 돌아온 날, 소수 유목민 사미족의 영혼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신성한 북이 사라진다. 이어서 두 귀가 잘린 채 살해된 순록치기의 시체도 발견된다.
노르웨이 순록경찰 두 명이 순록치기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이차대전 직전인 1939년까지 거슬로
올라간다. 도난당한 샤먼의 북과 순록치기 피살사건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사건의 단서를 파헤칠수록
놀라운 진실이 드러나는데...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대대적인 호평을 받은 이 소설은 현대문명이 자행한 무차별적인 파괴 속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소수민족의 투쟁을 강렬한 목소리로 들려준다.-후면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스릴러나 판타지를 선호하지 않지만 매혹적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소설이다. 읽는내내 책을 내려놓기가 아쉽고 다시 들게 했다.
탐험을 통한 신대륙 발견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탐험을 당한 그 지역 원지민에게는 얼마나 무차별적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불평등과 차별이 소설내내 등장한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정받길 갈망하는 소수민족들이 많다. 왜, 인정을 받아야 하고, 누가 인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감히 갖는 것일까? 사미족 사이에서도 현대문명의 이기에 맞춰서 살아가려는 이들과 전통을 고수하며 사는 아슬락이 대비된다.
소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았다. 자기가 죽은 후에 자기 아들이, 그리고 그 아들의 아들이 해야 할 일이기도 했다.26
화형당하며 사미족 노인 아슬락이 사미족 소년을 발견하고 요이크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 걸 알아들은 사람은 이 소년 뿐이었다.
목숨과 바꿔 사미족의 북을 지켜낸 아슬락의 신념, 그리고 요이크를 대대손손 전해야겠다는 소년의 신념.
아슬락은 느리게 이어지던 이 오랜 유목생활 동안 다른 곳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일들, 성인이 된 이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했다. 가끔 찾아오는 젊은 순록치기가 '행복'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아슬락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그 말은 아이일 때만 알았다. 458
이 부분에서 충격 받았다. 이슬락의 삶이 너무 쓸쓸하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이 책의 결론인 것 같다.
조부가 그에게 말했다
"아슬락, 보거라. 저 산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있어. 어떤 산도 다른 산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거나 자기 밑에 두어 가려버리거나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뽐내기 위해 더 높아지려고 하지 않아. 이곳에서는 모든 산을 볼 수가 있어. 네가 저쪽에 있는 산에 가더라도 비슷하단다. 그곳에서도 주위에 있는 다른 산들을 모두 볼 수 있지.
인간들은 저 산들처럼 행동해야 해"459
페이지는 얼마 안 남았는데 결론이 너무 궁금했던 내게 마지막 아슬락의 말에 클레메트처럼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네가 뭘 아는데?" 클레메트가 울부짖었다. 눈물이 쿡쿡 찌르며 눈가에 차올랐다. "일곱 살이었다고! 그땐 일곱 살이었어!"
"하지만 같이 갔어야 했어, 클레메트.약속했잖아." 클레메트는 더 이상 감정을 참을 수가 없었다.601
겨우 일곱 살에 기숙학교에서 사미어를 썼다는 이유로 폭행단한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