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 할때는 다른 게임들에게 그랬듯이 찍먹만 하고 지울것 같았으나 오묘한 매력에 이끌려 4년 가까이 게임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붙잡고 있는 유일한 모바일 게임이면서 동시에 최장시간 플레이하는 모바일 게임이 되었다
4주년 콘테스트가 열린 것을 보고 뭐 하나라도 참여해보고 싶었지만, 당장 요리를 하기엔 돈이나 장비가 별로 없고 공작은 손도 못댈 실력이며 그렇다고 일러스트는 사람 얼굴이나 제대로 그리면 다행일 정도였다
이번에도 그냥 금손들 하는거 구경이나 하고 감탄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한 뒤, 무료하게 루나의 탑 스토리들을 복습하던 와중에
타마키와 마히루의 스토리에서 붕어빵 재료를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는 타마키의 모습과
먹기 힘든 붕어빵임에도 먹어치우며 오히려 더 높은 경지를 고민하는 마히루를 보며
"그렇다. 되던 안되던 간에 일단 도전해보고 또 연구하는게 중요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마히루가 먹은 고추가 들어간 붕어빵을 붕어빵 믹스와 틀 없이 만들어보는 도전을 해보았다
1. 먼저 집에 있는 청양 고추를 꺼내 씻은 뒤 꼭지를 잘라내고 열심히 다져준다
2. 달군 팬에 기름을 깔아둔 뒤 다진 고추를 넣고 약불에 은은하게 볶아준다
3. 다진 마늘 반스푼, 멸치 액젓 반스푼, 설날에 떡국하고 먹고 남은 볶음 고기 한스푼을 넣은뒤 적절히 수분이 날아갈때까지 약불로 둔다
이제 속재료는 대충 준비되었고, 붕어빵 믹스 없이 붕어빵 반죽 비스무레한 무언가를 만들어보겠다
4. 계란 1개를 풀어주고 우유를 요만큼 넣어준뒤, 설탕 반스푼을 넣고 팬케익 믹스 1인분을 넣어 막 섞어준다.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쫀득함을 위해 전분 가루도 일부 넣었다
원래 믹스를 제대로 만드려면 찹쌀 가루 등을 이용하고 밀가루도 넣어야겠지만 전부 구하러 갈 수가 없었기에 과감하게 생략한다. 중요한건 도전하는 마음
5. 반죽을 조금 붕어빵 비슷하게 만들어주고 속재료를 살며시 올려준다. 약간 시간이 지난 뒤 재료가 덮일만큼 다시 반죽을 올린다
6. 대충봐도 망한것 같지만 아직 살릴 수 있다. 은은한 약불에서 인내의 싸움을 펼친 뒤 그릇에 담아 식혀준다
7. 인터넷으로 붕어빵을 검색한 뒤 사진을 보고 그럴듯하게 손질을 해본다. 겉에 캐러멜 소스도 바르며 나름대로 지느러미를 구현해보고, 재료 넣다 남은 고기 1조각을 눈 자리에 살포시 올려준다
8. 유우키, 타마키, 마히루 3명이니 3개를 위해 2개를 추가로 만들고, 마찬가지로 7의 방법을 거쳐준다. 마요네즈와 케첩으로 각각 다른 색깔을 표현하려 했으나 그냥 낙서가 되었다
마히루의 우유를 감안해 마히루 붕어빵은 마요네즈로 흰색을, 타마키의 현실 머리색깔을 고려해 타마키 붕어빵은 캐러멜을, 유우키는 주인공은 빨강색이 국룰이라 케찹으로 꾸며주었다
3개를 한군데 모아 정렬시켰다. 그럴듯한 모양새의 완성작도 있지만 솔직히 성의없다고 해도 할말 없을만큼 겉모양은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먹어보니 겉보기와 달리 맛있었다. 고추볶음의 맵싸함이 핫케익 믹스의 달달함과 조화를 잘 이루었고, 매콤한 것은 맛보다 통각에 가까운터라 심심할 수 있는 맛을 간장 베이스의 고기가 잘 잡아주었다. 위에 뿌려준 마요네즈도 잘 어울렸으며 케찹, 캐러멜 역시 각자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 따져봐도 잘 만든 요리는 아니지만 본인이 구할 수 있는 당장의 재료들로 할 수 있는만큼의 노력을 기울여 붕어빵 비스무레한 무언가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해보았다
올리기 직전에도 너무 망친거 같아서 올리지 말까 싶었지만, 분명히 본인 나름의 노력을 하긴 했고 또 스토리에도 나오듯 어떤 것이든 해보고 도전하는 자세와 정신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이렇게 허접하지만 '붕어빵 틀도, 믹스도 없이 타마키의 고추 붕어빵' 만들기를 도전하여 일부 구현해보았다
생각해보니 인증샷 같은게 필요할까봐 한개 먹고 뒤늦게 추가 사진을 찍었다
사용 재료 (반죽)
- 핫케익 믹스 1인분
- 우유 30ml 정도
- 설탕 반스푼
- 계란 1개
- 전분가루 조금
사용 재료 (속)
- 청양 고추 4개
- 다진 마늘 반스푼
- 멸치 액젓 반스푼
- 고기볶음 한스푼
소모 시간 : 사진 촬영 포함 약 35분
입상보다는 뭐라도 도전해보고 싶고 또 4주년이나 되어가는 프리코네에 대한 애정을 약간이라도 표현하고 싶어서 부족한 실력으로 참가해보았습니다
붕어빵은 가능하면 사먹거나 틀을 사서 하도록 합시다
첫댓글 붕어빵(핫케잌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