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思)과 비위 脾胃
비위는 비장(췌장)과 위장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이 두 장기는 생리적 병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통 합하여 비위라고 부른다. 한의학에서 비장은 서양의학의 췌장과 그 기능이 유사하다.
비장(췌장)
비장(췌장)은 내분비기관으로서 에너지 대사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을 생산한다. 췌장의 무게는 80g 정도로 복부 위쪽에 위치한다. 췌장에는 약 150만 개의 랑게르한스섬이 있다. 섬의 중앙에 있는 β세포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로서 전체의 약 75%에 해당되며, 주위에 있는 α세포, β세포, F세포에서 각각 글루카곤·소마토스타틴·췌장성폴리펩티드 등을 생성한다. 성인의 췌장에는 약 8㎎ 정도의 인슐린이 있으며 하루에 1.4~2mg을 혈관으로 분비한다. 인슐린의 분비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혈당량은 농도가 높을 때에는 분비가 촉진되며 낮을 때는 억제된다. 인슐린의 결핍은 내분비계에 있어서 가장 흔한 질병인 당뇨병을 일으킨다. 저혈당증은 혈액 중의 포도당농도가 비정상적으로 감소된 상태이다.
위(胃, 밥통)
위(胃, 밥통)은 복강 앞부분에 놓여 몇 가지 화학적 소화과정도 수행하며 음식물을 뒤섞어 소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위벽에는 일부 단백질과 지방을 소화시키는 위샘이 있다. 위는 주기적 수축운동을 통해 암죽을 만들고, 연동운동으로 이를 소장 쪽으로 밀어내며 철분 및 알코올 등은 위에서 직접 흡수된다.
위액분비와 위운동은 미주신경과 교감신경계가 조절하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위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위는 음식물을 소장으로 보내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면서 기계적으로 뒤섞는 역할을 한다. 위에 소화샘이 있는 동물의 경우, 몇 가지 화학적 소화과정도 수행된다.
인간의 위는 네 부위로 구분한다.
심장과 가깝고, 식도에 이어져 있는 위의 입구인 분문(噴門) 부분, 분문구멍에서 위쪽으로 곡선을 이루며 부풀어 있는 위기저 부분, 가운데 가장 넓은 부분인 위 몸통, 그리고 좁아지면서 작은 창자로 이어지는 유문(幽門)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위의 출구인 유문과 입구인 분문은 조임근이 있어 음식이 지나갈 때만 열린다. 이런 방법으로 음식물은 소화를 위한 준비가 될 때까지 위에 저장된다. 위는 담고 있는 음식물의 양에 따라 수축 또는 팽창된다. 수축하면 내벽에 수많은 위 주름이 생기며, 팽창하면 사라진다.
위벽의 두터운 점막층에는 효소와 염산의 혼합물을 분비하여 일부 단백질과 지방을 소화하는 위샘이 많이 있다.
위의 근육이 활동을 멈추는 경우는 드물다. 음식물이 들어오면 잠시 이완했다가 수축하기 시작한다. 주기적 수축운동이 일어나 위액과 위내의 음식물을 고루 섞이게 하여 암죽이라고 하는 반유동체의 혼합물을 만들고, 연동운동의 물결을 만들어 음식물을 유문부분과 소장 쪽으로 밀어낸다.
위 내용물이 다 나간 후에도 연동운동은 계속되고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배고플 때 느끼는 이러한 고통은 혈당량(血糖量)과도 연관이 있다. 혈중의 당분 농도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 위의 충만과 관계없이 배고픔을 느낀다. 음식물·수분·전해질이 위에서 실제 흡수되는 양은 미미하지만, 철분 및 알코올과 몇 가지 약물처럼 지질에 매우 잘 용해되는 물질은 위에서 직접 흡수된다. 위액분비와 위운동은 미주신경(迷走神經)과 교감신경계(交感神經系)가 조절하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위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의 비위
한의학에서는 오장의 비脾를 서양의학의 비장와 췌장, 위장를 합해서 설명하고 있다.
1. 脾胃者, 倉廩之官, 五味出焉 (비위는 음식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여 음식의 맛, 영양분을 낸다)
비장은 소화운송을 주관하고 있다. 비장은 음식을 소화하고 거기에서 얻은 영양분을 전신 각처에 운반하고 있다.
2. 비주습 脾主濕 ; 비장은 몸안의 수분과 습기도 주관한다.
비장은 몸안에 들어온 수분을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만약 비기가 허약해지면 수분을 처리하는 능력을 잃게 되여 병이 생기는데 설사와 소변이 잘 안나오고, 몸이 무겁거나 부석부석 붓게 된다.
3. 비통혈 脾統血 ;비장은 몸안의 혈액을 통솔한다.
비장은 생리적으로 혈액을 통솔하는 일을 하고 있다. 비장이 혈액을 통솔하는 힘을 잃게 되면 여러가지 출혈성의 병, 즉 만성혈변, 월경과다, 자궁출혈등이 생긴다.
4 비주사말 脾主四末 ;비장은 사지의 근육도 주관한다.
소화기를 담당하는 비위(脾胃), 즉 위장이는 사지(四肢)의 말단에 이르는 모든 것을 아우르고 주관한다. 살이 찌고 여위는 것은 비장이 맡고 있다. 살이 여위고 몸이 약한 것과 사지에 힘이 쪽 빠지는 것은 비장이 허약한 탓이다.
5 비장은 입속과 직결되어 있다.
비장의 움직임과 비장에 병이 생긴것은 입속과 직결된다는 말이다.
비장에 이상이 생기면 늘 입안이 텁텁하고 개운치 못하고, 압안에 부스럼, 즉 창이 생겨 헐게 된다.
7 비장의 상태는 입술에 나타난다.
비장이 건강하고 병이 있는 것은 입술의 빛깔로 표시가 된다는 것이다.
비장이 건강한 사람은 입술 빛깔이 앵두빛 같이 붉고 윤기가 있으며, 비장에 병이 있으면 입술 빛깔이 창백해지고 윤기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8 비위의 정신적인 역할
비주사 脾主思; 비장은 이럴까 저럴까 판단하는 생각을 주관하는 것으로 마치 자동차 운전시 핸들을 조작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 思(생각하다) 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1) 사유(思惟)하다. 판단·추리함.
(2) 바라다. 원함.
(3) 사모하다
(4) 사랑하다. 귀여워함.
(5) 쓸쓸해하다. 슬퍼함 등의 뜻이 있다.
* 비위[脾胃] 에 대한 넓은 의미는
1. 일이나 사물에 대하여 무엇을 하고 싶은 기분이나 생각.
비위가 거슬린다; 그럴 기분이 아니다.
비위가 나쁘다; 아무데나 적응하지 못한다.
2.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
음식이 비위에 맞지 않는다 ;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 음식이 비위를 돋군다; 먹고 싶은 맘이 생긴다.
3 음식을 잘 삭여 내는 능력.
비위가 약하여 비린 음식은 입에도 못 댄다; 소화가 않돼 그 음식은 못먹는다.
비위가 좋아서 가리는 음식이 없다; 아무거나 소화가 잘돼 잘 먹는다.
4 아니꼽고 탐탁지 않은 일이나 거리끼는 사물을 대하여 견디는 힘.
이 영화에는 어지간한 비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는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도 질기게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만큼 비위가 대단한 사람이다.
위와 같이 비위는 소화와 관련된 의미로도 쓰이지만 식욕이나 소화력, 사물에 대한 적응력,
무엇을 하고 싶다는 기분이나 생각, 의욕을 뜻하기도 한다.
비위는 췌장과 위장을 통틀어 총칭하는 말로 생리적으로는 음식물의 소화작용과 영양분의 흡수 및 분해하는 작용을 하는 장기이고 정신적으로는 생각 思( 사유(思惟)하다. 판단·추리.바라다. 원함)으로 이럴까 저럴까 생각하는 작용을 하는 장기이다.
어찌됐든 비위가 좋은 것은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데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편리하다.
반면 비위가 너무 좋으면 아무거나 많이 먹어 비만이 되고 그로 인한 질병이 생길수도 있을 것이고 사회생활에서도 너무 비위가 좋아 능글 맞아도 줏대 없어 보일수도 있으니 비위도 적당히 좋은 것이 건강에 유리할 것이다.
반대로 비위가 좋지 않으면 아무거나 먹지 못해 불편하거나 잘 체할수 있고 사회생활에서도
잘 적응하기 어려운 불편이 있을 것이므로 비위를 좋게 하는 음식이나 약물로 섭생과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