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경회루 – 낙양각(落陽刻) 과 잡상(雜像)
지난 글에서 경회루의 진면목은 누각 2층에서 밖을 내려다보는 것이라 말씀드렸었죠? 그래서 이번엔 그 장면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워낙 보이는 풍경이 좋기도 하지만 누각기둥의 울퉁불퉁한 구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를 ‘낙양각’이라고 합니다. 세로기둥과 가로방(榜)에 덧붙인 나무판을 말하는데, 자연스럽고 불규칙한 곡선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든 외곽선이 누각 나무틀의 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낙양각 틀 속으로 들어온 경복궁 전각들의 아름다운 지붕 곡선과 또 멀리 보이는 인왕산의 모습을 함께 보는 즐거움을 한번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궁궐 전각의 지붕 추녀마루 끝에는 짐승 모양을 한 것들이 여럿 있습니다. 무엇들일까요?
눈여겨보면 전각마다 그 개수가 다릅니다. 이름하여 잡상이라고 하는 것으로, 궁궐수호 즉 사악한 요괴를 물리친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중국 소설 서유기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만 확실한 근거가 있지는 않은 듯합니다.
경회루 지붕 위의 잡상은 그 개수가 무려 11개로 우리나라 전각 중에서 가장 많습니다. 그 개수가 가장 많다는 것은 그 건축물의 규모가 가장 크다는 뜻으로 풀이하면 되겠습니다. 10번 째는 ‘나토두’라는 이름이 있지만 11번째 잡상에는 이름이 없어 그냥 “아무거나”라고 부른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