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복지요결 학습 (9:00 – 9:40)
: 복지요결의 ‘연구 방법‘부터 ‘근본’까지 천천히 정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부터 모두가 잠에서 덜 깨어 실습공간 안에서 몽롱한 공기가 느껴졌지만, 복지요결을 돌아가며 읽기 시작하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되새기며 오늘 하루를 시작할 자세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 마을 인사 (9:50 – 12:30)
:
춥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은천동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대교를 지나 언덕을 한참 오르니 은천동 자율방범대라고 크게 쓰여진 간판이 보였습니다. 복지관 활동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신 소중한 장소였습니다. 국사봉 바로 아래에 있는 은천동 자율방법대 공간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마을 아지트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아이들이 놀이를 했던 흔적이있었고, 먹을 거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 방석과 작은 책상 및 의자 등이 깨끗하게 정돈 되어있었습니다. 문득 방탈출 기획단 아이들이 이 곳에서 방탈출 게임을 꾸며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택단지를 끼고 조금 내려와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듯한 ‘수정 슈퍼’에 문을열고 들어갔습니다.
단발 머리에 환하게 웃으시는 이월선 할머니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예쁜 학생들이 왔네!“
“우리 복지관 정말 좋아요“
라며 함께온 강민지 슈퍼바이저 선생님을 따듯하게 안아주셨습니다.
“학생들 아이스크림 먹을래?”
할머니께서는 추운 겨울에는 차가운 거 먹는 거 또한 별미라며 아이스크림을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언덕을 한참 올라 마침 목이 말랐던 차에 할머니께서 주신 아이스크림으로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신나게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면서 슈퍼를 나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우리가 멀리 걸어갈 때까지 들어가시지 않고 슈퍼 밖에 서서 배웅해주셨습니다.
현대시장쪽으로 한참을 내려가 윤가네 반찬 사장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사장님 께서는 실습생 모두가 인사를 드리는 동안 눈웃음을 지으며 들어주셨습니다.
이번 실습동안 진행하게 된 사업에 대하여 간단히 말씀드리자
“너무 잘했다. 잘됐어“
라며 독려해주시며 복지관 활동에 적극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복지관 건너편에 있는 미다즈핸즈 캘리그라피 공방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예쁜 손글씨로 따수운 글귀가 적혀있는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니 강신재 선생님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강신재 선생님께서는 책상에 앉아 우리에게 주실 새해덕담 카드를 손수 만들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빨리오면 어떡해”
깜짝으로 준비하고 계셨던 선물을 들킨게 부끄러우신듯 장난스럽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을 보며못본척 고개를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이후 선생님께서 건네주신 따뜻한 국화 녹차에 손을 녹이며 오래오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영향을 주려면 편한일만 하면 안되더라..”
실습생들의 개인비전을 듣고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내뱉으신 조언이 와닿았습니다.
오전 시간동안 은천동을 걸어다니며, 곳곳에 지역주민들을 만나보니
왠지 모르게 앞으로 사업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든든함이 느껴졌습니다.
- 기획 워크숍 (16:00 – 18:00)
: 각 동 팀들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표와 가상시나리오를 서로 공유하고 피드백 및 격려를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사업마다의 사업목적과 사업내용을 들으며 각 사업 당일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더불어 각자의 개인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여 구체적인 비전을 그리지 못했지만, 크게 아동과 노동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금더 구체적으로는 해당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길러 직업으로서의 역향력 외에서 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제고하고 싶습니다. 남은 대학 생활동안 관심 분야에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며 사회에서의 저의 구체적인 역할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복지요결 학습 ”무조건적인 암기 말고 의미 되새기기“
: 사전 워크샵 때 한덕연 선생님과 강독회를 가졌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강독을 들으며 열심히 필기했던 흔적 덕분에 더욱더 글들이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사전워크샵 때는 사회사업의 개념 등과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번 학습 시간에는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스로가 그 의미에 납득이 되는 지에 대하여 질문해 보라는 이가영 부장님의 말씀에 제 개인의 자신과 사회사업 활동가로서의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는 시간도 가져봤습니다. 앞으로의 복지요결 학습을 통해 강독 때 배웠던 많은 내용들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에 익히고자 합니다.
2) 보완점
- 경청하기
: 마을인사를 돌아다니며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경청하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야외에서 마을인사를 나누다보니 외부소음이 겹칠 때가 많았는데, 여러가지 부산한 상황 내에서 대화에만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워크샵 첫날에 다짐했던 경청하는 자세에 대하여 다시한번 회고하며 앞으로 사람들과 소통의 과정에서 더욱더 경청을 위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 힘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이월선 할머니께서 본인의 가게 아이스크림을 주신다 하셨을 때 보통의 저는 배려의 마음으로 한번쯤 거절을 하곤 하는데 흔쾌히 받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역사회 주민분들께서 나눔을 해주실때 사회사업가로서 상기해야할 태도가 있을까요?
- 마을인사를 다니며 마을 주민분들과의 두터운 신뢰와 친밀함으로 이뤄진 관계가 인상깊었습니다. 마을 주민분들과의 편안하고 두터운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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