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포에 멋진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빨리 가보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실행에 옮겼다. 마침 월요일에는 휴관일이었다. 다행히 '춘포도정공장'의 서문근 관장님의 허락을 받고 방문하게 되었다. 도정공장에는 '조덕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고, 입구에 안성기 트리뷰트관이 있었다.
조덕현 작가와 안성기 배우는 매우 친한 사이고, '전주 국제영화제'때 만들어진 공간이었고, 관리하시는 분의 설명을 들었다. 암을 앓고 있는 안성기 배우에게 조덕현 작가가 헌정(tribute)한 작품들이 흥미롭게 배치되어 있었다. 특히 공간 뒤쪽에 있는 나무 만든 큰 박스 안에 설치된 만화경같은 작품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얼마전에 혈액암 투병으로 완전히 달라진 안성기 배우를 TV에서 본적이 있다.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안성기:트리뷰트>전은 조덕현 개인전 <109 and >내의 특별전, 즉 '전시속의 전시'로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배우 안성기에게 헌정하는 미술전이다. 국민배우라는 칭호로 오랫동안 많은 영화에 출연하고 있던 안성기가 배우로서나 자연인으로 품은 다양한 레이어, 그리고 그의 존재자체에서 오늘날 우리들 삶을 비유를 읽고 있던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작업을 구상해왔다.
*먼저 '변화무쌍, 만화경의, 끊임없이 변하는'이란 뜻의 칼레이도스코픽(Kaleidoscopic)은 춘포공장 내 가장 큰 창고 공장 공간의 구조와 물리적 크기를 충분히 활용한 설치작업이다.
영화포스트를 2000장 정도 이어 붙이는 것으로 시작되며 그 앞에는 실물보다 큰 안성기의 전신상이 다양한 높낮이로 제시된다. 포스트는 과거 수십년간 전성기를 누린 할리우드 영화들, 유럽 영화들, 그리고 우리나라 1950년대부터 현대 영화까지 망라한다. 무작위로 부착된 포스터 이미지들은 멀리서 보자면 무수히 복잡한 색점이지만 가까이서 확인하게 되면 각각 특정영화의 정보로 읽힌다.
안성기의 전신상은 장지에 콘테/연필로 그려 합판에 부착하려 커팅하였다.
작가는 '할리우드를 비롯한 영화의 기억 자산이 인류 심층에 내재되어 문화/ 문명의 향방을 좌지우지해온 바, '현재'는 다분히 영화적 산물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하며 자그마치 66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현재'를 먼 '과거'로부터 오롯이 견인해온 안성기에게 바친다.
(일부는 조덕현현대작가전 도록에서 가져옴)
첫댓글 참 잘읽었습니다.
늘 긍정적이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신 송창용선생님!!
빨리 선생님의 멋진 감각으로 쓰신 글이 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