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신항서원 휴休·식識 시대
따뜻한 날씨와 한가로운 이정골에 와글와글 신항 뉴선비 휴테크 1회차의 문이 열렸습니다.
작년 휴테크 친구들도 보였고, 올 해 처음 온 친구들도 많이 보였어요.
분홍 명찰은 천자문반, 노랑 명찰은 명심보감반, 하늘색 명찰은 구용반, 녹색 명찰은 구사반으로 구성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신항서원에 온 친구들은 바로 유생복으로 갖춰 입고 고유제를 지냅니다.
'고유제'는 뉴선비 친구들이 일 년 동안 이곳 신항서원에서 공부를 한다고 신항서원 구현사에 계시는 아홉 선현들에게 인사를 고하는 거랍니다.
공수, 배, 흥 생소한 인사법으로 첫 번째 순서를 진행합니다.
수업을 여는 시를 낭송하고 본격적으로 낭송을 합니다.
아름다운 말이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아름다운 말이 내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고요한 마음과 귀로 아름다운 소리를 듣습니다
그 소리를 손으로 또박또박 씁니다
아름다운 말과 글이여 !
고요히 빛나는 사람과 감사여 !
천자문반 친구들
고유제를 지내고 나서 고유제 떡을 갖고 마을에 계신 어르신들께 인사를 갑니다.
"안녕하세요. 천자문반입니다. 신항서원에서 낭송 공부하고 이정골 마을에서 신나게 놀려고 왔습니다."
"아이고 귀여운 애기들, 재미나게 놀다 가거라~ 떡 잘먹을게"라고 답 주셨습니다.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 익숙한 리듬으로 낭송을 했습니다.
오늘은 딱 세 줄만 낭송하자.
천자문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집 우, 집 주, 넓을 홍, 거칠 황
천 . 지 . 현 . 황 . 우 . 주 . 홍 . 황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끝이 없다
신항서원 옆 밭으로 가서 냉이를 캤어요. 아이들이 냉이 냄새를 맡고 먹어봤다며 집으로 가져 간다고 하더라고요.
(냉이를 캐 놨는데.... 없어졌어요. )
명심보감 반입니다.
신항서원 한 바퀴 돌아보고 마을의 수호수 느티나무에 인사를 하고 주변 어르신께도 인사를 드립니다.
아이들과 고유제 떡을 드리고 왔습니다.
명심보감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명심보감 명심보감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명심보감 명심보감
공자가 말하길 공자가 말하길
선한 일을 하는 사람 하늘이 복을 내려
악한 일을 하는 사람 하늘이 재앙 내려
명심해라 명심해라
명심보감 반 친구들도 아랫집 할머니 밭에 가서 냉이를 캤습니다.
제법 많이 캤나봐요.
구용 반입니다.
김동연 랩낭송 랩퍼에게 직강을 듣습니다. 재미있게 들었나요?
구용
격몽요결에서 이르기를 자기 몸을 가다듬고 마음을 수습하는 데는
구용보다 더 중한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군자의 올바른 아홉 가지 몸가짐 구용!
여기에 리듬을 얹혀서 읊어 보겠나이다.
군자의 올바른 아홉 가지 몸가짐 구용
그 첫 번째 족용중
걸음걸이는 신중하게 가볍게 거동하지 않아.
걸음걸이는 신중하게 가볍게 거동하지 않아.
구사 반입니다.
고학년인만큼 어려운 낭송이네요.
거뜬히 해 내리라 믿어요~^^
구사
격몽요결에서 다시 이르기를 학문을 진보시키고 지혜를 더하는 데는
구사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 하였습니다
군자의 올바른 아홉 가지 생각 구사
그 첫 번째 시사명
볼 때는 분명하게 볼 것을 생각
가려진 것이 없으면
눈이 밝아져 보지 못하는 게 없네Yo
삽을 들고, 괭이를 들고 돼지감자를 열심히 많이도 캤네요.
아이들이 캔 돼지감자를 조금씩 포장해 주었습니다.
무엇을 해 먹었는지 다음 시간에 꼭 얘기 해 주기~
부모학교에서는
신항서원의 유래와 역사를 듣고 한 바퀴 돌아 보았어요.
관리동에서 아이들의 간식을 직접 만들어 주려고 큰 판을 벌였네요.
요즘 유행하는 딸기찹쌀떡. 조물조물, 착착 만들어 내 아이 입속으로 쏙 들어가는 거라 정성껏 만들었어요.
부산어묵을 감칠맛 나게 맛있게 끓여다 주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아이들이 국물까지 싹싹 다 마셨답니다.
벌써 시간이 한 시가 다 되어갑니다.
네 반 모두 모여 마지막 연습을 합니다. 부모님 앞에서 오늘 배운 문구를 낭송해야 하니까요~
오늘은 첫 날이기에 조금 부족하지만 연습하고 연습하면 능숙하게 낭송 할 수 있을거예요.
우리가 공부하고 놀 동안 부모님들도 뭔가를 연습했어요.
아이들의 눈은 우리 부모님을 보고 있어요. 서로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기특하다~ 대견하다~ 멋있다~ 기분좋다~ 라고 서로 교감하는 것 같아요.
오늘 배운 낭송 문구는 잊지말고 한 번씩 외어 보고 다음 시간에 건강한 모습으로 봐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