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년 방초정운 지례현감 이채(李采,1745~1820)
■이채(李采,1745-1820) 본관 우봉.
찬문의 전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자관(程子冠)을 쓰고 주문공(朱文公)의 심의(深衣)를 입고 꼿꼿하게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눈썹은 짙고 수염은 하얗고 귀는 높고 눈은 밝은 그대가 진정 이계량(李季良)인가? 그 벼슬살이를 살펴보면 세 곳의 현(縣)과 다섯 곳의 주(州)를 다스렸고, 그 공부한 것을 물어보면 사서(四書)와 육경(六經)이니 당대를 속이고 허명(虛名)을 훔친 사람이 아닌가? 아! 그대 선조의 고향으로 돌아가 그대 할아버지[도암(陶菴) 이재(李縡)]의 책을 읽는다면, 그 즐거움을 알아 정주(程朱)의 무리가 되어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화천옹(華泉翁) 이채가 직접 글을 짓고, 팔순을 바라보는 늙은이 경산(京山) 이한진(李漢鎭)이 쓰다.[彼冠程子冠 衣文公深衣 嶷然危坐者誰也歟 眉蒼而鬚白 耳高而眼朗 子眞是李季亮者歟 考其迹則三縣五州 問其業則四子六經 無乃[歟]欺當世而竊虛名者歟 吁嗟乎 歸爾祖之鄕 讀爾祖之書 則庶幾知其所樂而不愧爲程朱之徒也歟 華泉翁自題 京山望八翁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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芳草亭。 次李參奉 宜朝 韻
(방초정 참봉 이의조의 운을 차운하다)
지례현감 이채(李采,1745~1820)
李氏溪山倍覺新(이씨계산배각신) 이공의 냇가 산이 두 배로 새롭나니 / 이씨 집안 계산이 더욱더 새로우니
一門誰是肯堂人(일문수시긍당인) 한 집안에서 누가 선대를 이어가는가? / 일문에서 가업을 누가 이어가는가
王風必偃亭前草(왕풍필언정전초) 왕풍은 반드시 정자 앞 풀 섶에도 있나니 / 군자의 덕풍에 정자 앞의 풀이 눕듯
願覩烟花百里春(원도연화백리춘) 원컨대 번화한 백 리의 봄을 보고 싶다네. / 봄 경치 보려했는데 백리 안이 봄이네.
*긍당(肯堂) : 긍당긍구(肯堂肯構)의 준말로, 가업(家業)을 이어받아 발전시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서경》 〈대고(大誥)〉의 “아버지가 집을 지으려 하여 이미 설계까지 끝냈다 하더라도, 그 자손이 집터도 닦으려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집이 완성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若考作室 旣底法 厥子乃不肯堂 矧肯構〕”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필언(必偃) : 君子之德風(군자지덕풍) 小人之德草(소인지덕초) 草上之風必偃(초상지풍필언)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니, 풀은 위에 바람이 불어오면 반드시 눕는다. *연화(烟花) : ①봄날의 아름다운 경치 ②꽃불
>방초정 판상운 *출처불명. 화천집에 미수록
芳草亭板上韻 (방초정판상운)
지례현감 이채(李采,1745~1820)
名亭一曲喜重新(명정일곡희중신) 이름난 정자 한 굽이에 기쁨 거듭되는데 / 한 골에 이름난 정자 다시 지은 반가움을
雲鳥川魚付主人(운조천어부주인) 운조천 물고기도 주인의 것 이런가. / 구름 속 새들과 냇가 물고기도 주인에게 건내네.
誠看華楣芳艸字(성간화미방초자) 정성스레 문설주의 방초현판 보노라니 / 화려한 처마 아래 방초 글자 살펴보니
百年長保四時春(백년장보사시춘) 백년 세월 길게 사시의 봄을 지킨다오 / 사계절 봄을 오래도록 보전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