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 주심의 은혜
딤전 1:12-15
“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13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14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15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바울은 예수님을 믿기 전에 죄인 중의 괴수요(딤전 1:15), 진노의 자녀(엡 2:3)였습니다.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13절)라고 시인한 것처럼 사람을 비방하고, 박해하고, 폭행한 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바울이 예수님을 믿자 하나님이 충성되이 여겨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죄에게 종 노릇했던 자요, 교만한 자요, 불의한 자였습니다. 그런데도 목사장로권사집사라는 직분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직분 주심의 은혜에 충성으로 보답해야 합니다.
1. 직분자의 자격
초대교회가 직분자를 뽑을 때 세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행 6:3). 오늘날 우리도 초대교회 직분자처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고 칭찬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첫째, 성령 충만한 사람
하나님의 일을 맡기면 능력이 없어서, 힘이 들어서 도저히 못 하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벧전 4:11)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 즉 성령님의 힘으로 해야 하는데 인간의 힘으로 하려다보니 못하겠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직분 주심의 은혜에 보답하려면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그것도 성도는 하루에 최소 1시간, 목회자는 아침저녁으로 1시간씩 매일 2시간은 기도해야 합니다. 일상에서도 일하면서, 걸으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롬 12:7-8)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의 힘을 공급받아 목사로서, 장로로서, 권사로서 맡겨주신 사명 능히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지혜가 충만한 사람
사도행전 6:1절을 보면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도들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원망과 시비가 끊이지 않자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고 사람들에게 칭찬 받는 사람을 택해서 그들에게 일을 맡겼습니다.
출애굽기 35장을 보면 성막 짓는 일에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하나님이 책임자로 세우고 지혜총명지식을 주고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31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시되…35 지혜로운 마음을 그들에게 충만하게 하사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시되”.
한국교회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기도보다 회의(會議)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성전 건축을 위해 건축위원회가 조직되면 기도보다 회의에 열중합니다. 건축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돌기라도 하면 역시나 회의를 소집합니다. 회의에 앞서 기도를 드린다고는 하지만 회의를 위한 순서에 불과합니다. 다 같이 통성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면 술술 풀릴 일을 인간의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교회가 시끄러운 것입니다.
지혜는 사리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교회가 시끄러운 이유는 사리 분별력이 없는 사람이 일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직분을 감당하려면 성령 충만해야 한다는 것은 익히 배워 알고 있기에 성령을 구하지만, 지혜가 부족해서 교회가 시끄럽다는 사실은 깨닫지를 못해 조용할 날이 없는 것입니다.
전도서 9:16절을 보면 지혜는 힘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지혜는 힘보다 나으나”. 17절에는 임금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조용히 들리는 지혜자들의 말들이 우매한 자들을 다스리는 자의 호령보다 나으니라”(전 9:17). 18절에는 “지혜가 무기보다 나으니라”라고 했습니다.
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이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때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면 순조롭게 일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개척준비취업준비사업준비결혼준비출산준비도 하나님의 지혜를 구한다면 번뜩 떠오르는 하나님의 지혜로 바른 결정, 바른 해결,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구하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직분을 맡았다면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혜에 해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라고 말씀했으니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
“훈계를 들어서 지혜를 얻으라”(잠 8:33).
지혜를 얻으려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목사는 장로의 말을 잘 듣고 장로는 목사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말을 아내는 남편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두 사람의 생각이 더 좋은 지혜, 더 아름다운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잠 27:9).
셋째, 칭찬받는 사람
한국교회는 신앙 생활한 지 2~3년이 되면 집사로 임명하고, 좀 더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사람에게는 장로안수집사권사로 임명합니다. 신앙과 인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처럼 직분자를 임명할 때 칭찬받는 사람이라는 조건을 내걸 수 없다면 직분자 스스로 칭찬 받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칭찬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 밖에서도 당연히 칭찬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할 뿐만 아니라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큰 무리가 주께 더해졌습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여지더라”(행 11:24).
불신자가 기독교 신자를 보고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했다면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인지, 믿음이 충만한 사람인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행실을 보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성도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정직장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되는 착한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직분자의 자세
첫째, 모든 일에 충성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딤전 3:11).
바울이 디모데에게 ‘모든 일에 충성된 자’에게 집사의 직분을 맡길 것을 권면했습니다. 고린도전서에서는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라고 했습니다. 충성이란 ‘기쁘게 하려고 애쓰다’ ‘만족시키다’라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주인또는 상관을 모시는 자가 그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고 힘을 다해 애쓰는 행위를 말합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만족시키려면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전 9:10)라는 말씀처럼 맡겨진 일에 힘을 다해야 합니다. ‘힘을 다하여’라는 말은 ‘어떤 일이든 힘을 다하라’는 뜻이며,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골 3:23)라는 말씀처럼 마음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충성된 자를 살피십니다. “내 눈이 이 땅의 충성된 자를 살펴 나와 함께 살게 하리니”(시 101:6). 잠언에는 충성된 자는 복이 많다고 했습니다. “충성된 자는 복이 많아도”(잠 28:20). 생명의 관을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잠언 기자는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잠 25:13)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모두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같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직분자가 되어 생명의 관을 받아 쓰는 충성된 청지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수고하고 애쓴 것을 사람들이 기억하도록 하라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살전 2:9).
시골 교회에 다닐 때 새벽마다 종을 친 남자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돌아가실 때까지 종을 쳤으니 기억에 남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뒤를 이어 젊은 청년이었던 내가 새벽 4시 30분이면 새벽종을 쳤습니다. 바울이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라고 말한 것처럼 충성하면 여러분을 기억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부끄러운 직분자가 되지 말라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눅 16:3).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제 것인 양 사용하다가 직분을 빼앗길 처지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달란트 비유를 보면 주인이 종들을 불러 모아놓고 금 달란트를 주며 이익을 남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한 달란트 받은 자는 땅 속에 묻어두었다가 “악하고 게으른 종아”(마 25:26)라는 주인의 책망과 함께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었습니다.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마 25:28).
직분을 받은 자가 충성하지 않으면 직분을 빼앗기게 됩니다. 재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라고 맡긴 재물을 제 것인 양 마음대로 사용한다면 빼앗아 충성된 청지기에게 넘겨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직분재물사명을 잘 감당해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1)라고 주님께 칭찬받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이 세상에는 여러분보다 훌륭하고,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많습니다. 여러분보다 인격이 훌륭하고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도 많습니다. 믿음대로 살려는 사람도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을 하나님의 일군으로 불러 사용하시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죽도록 충성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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