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칼봉산/경기도 가평군 칼봉산 자연휴양림 경반숲길
날 짜 : 2024년 6월 30일 (일요일)
산 행 코 스 : 칼봉산 자연휴양림-경반숲길 삼거리-민가- 삼거리-칼봉산휴양림고객지원센터( 02:05)
참 가 인 원 : 루이스외 3인
<< 산 행 기 >>
산에 푹 빠졌을 때도 비오는 날 배낭 메고 현관문을 나설 때는
희망이 없는 어디론가로 꼭 끌려 간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습니다.
오늘 오후 잠깐 햇볕이 날 수도 있다는 일기예보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지만
우리집 앞 높지않은 APT 를 엷게 감싸고 있는 짙은 안개구름이 마음을 더더욱 짓누릅니다.
우여곡절 끝에 골드트리회장님, 산노을님과. 9시50분 상봉역에서 춘천행 열차를 겨우겨우 탈 수 있었습니다.
점점 내륙산속으로 달려가는 열차의 창밖 산허리에 걸린 짙은 비구름이 원망스럽게만 보이기도 합니다
한 줄기 소나기가 흠뻑 내린 가평역에서 미리 도착한 열라님과 합류하고 중식과 물품구입 등으로 입실시간에 맞추려고 부단히도 노력합니다
원래는 11시 전에 가평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도보여행 목적상 칼봉산휴양림까지 도보여행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비가 온다는 암울한 일기예보와 가평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 식수를 비롯한 적지않은 물품으로 부득이 가평콜택시를 이용합니다.
<15:03>
너희가 어떻게 휴양림까지 걸어가느냐 택도 없다 는 마음까지 뒤집어 보이는 택시 기사님의 뒤늦은 고백에
장단 맞추듯 그동안 참았던 하늘에선 비도 슬슬 내립니다
숙소에 짐 풀고 오다말다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 속에 비옷 하나만 걸치고 칼봉산 휴양림 경반숲길 정찰에 나섭니다.
개나리동 2층에서 내려와 우측 데크길 따라서 휴양림 숙소를 잇는 포장길 따라 윗쪽으로 오릅니다.
<15:14>
숙소건물을 다 지나면 오른쪽에 경반숲길 안내판이 서있는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푸른 소나무와 굴참나무숲사이로 금계곡 꽃길과 맑은 물이 흐르는 경반계곡이 어우러진 숲길로
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한다는 칼봉산 자연휴양림 경반숲길의 시작점입니다.
<15:22>
사전 정찰을 빠르게 끝내고 숙소로 되돌아와
산허리를 감고 있는 비구름띠를 바라보며 저를 포함한 4명이 경반숲길로 향합니다
오늘 산행의 유일한 홍일점 곰순이님이 빨간 비옷을 입고 숲길 나들이에 함께 나섰습니다.
<15:44>
오락가락 내리는 비와 습기에 심신이 조급해지기도 하고 비옷 속의 육신은 땀방울로 얼룩집니다
벗었다 입었다를 반복할 때마다 심신을 달래가며 슬그머니 올라가는 경반숲길을 올라갑니다.
,<15:57>
두리하나의 회원님인 열라님이 회원님 산노을님을 앞에서 리딩하고 있습니다.
<16:03>.
<16:16>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운무에 쌓인 푸르름 뿐입니다.
약간의 비탈이지만 습하고 더운 날이라 숨이 가쁩니다.
그래도 싱그럽게 푸르름이 가득한 저 숲을 바라보며 슬슬 얕은 오르막을 오릅니다.
빗속 점점 더 싱그럽고 짙은 푸른숲의 모습에 슬슬 상쾌한 마음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적지 않게 시달림만을 주었던 비와 더위는 슬금슬금 저 푸르름 속에 묻혀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이제부터는 또 내리막 넓은 숲길이기도 합니다.
<16:30>
올라올때 보다도 훨씬 급한 내리막을 내려오며
반대로 왔다면 큰일 날뻔했다 할만한 경사진 넓은 길을 내려와
숙소로 내려가는 길인줄도 모르고 지나쳐 계속 흐르는 물소리가 정겨워 앞으로만 갑니다.
얕은 물이 흐르는 지계곡을 건너지 않고 일행을 잠시 쉬게 합니다.
급한 걸음으로 이곳까지 와 무수한 렛셀리본을 보니 이곳은 칼봉산으로 오르는 등로임이 분명하여
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좀 전 지나온 삼거리 왼쪽 길이라 확신하고 일행이 쉬고있는 얕은 계곡으로 되돌아 옵니다.
<16:34>
빠른 걸음으로 일행이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오니
불과 몇 분 사이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언제 비가 왔냐는듯 푸르름이 가득한 산허리 위로 새파란 하늘도 모자라 흰 구름이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었습니다.
<16:42>
그냥 우린 아무것도 안하고 비 맞으며 이곳까지 걸어왔을 뿐인데
이렇게 하늘이 고맙고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꼈던 적도 별로 없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에 건너야할 계곡물도 저토록 너무도 맑고 또 아름답게 살아서 움직이는 것만 같았습니다.
발을 빠지지 않고 건널까 아무리 앞을 봐도
짧은 줄 잡고 따라오는 곰순이님이나 산노을님이 바짓단을 적시지 않고 건너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이참에 모두가 풍덩풍덩 계곡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얕지만 경반계곡 물속에 뛰어들어 물방울을 튀기며 환호하며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나
.마치 어린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덩달아 신이 나는듯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 또한
저 모습 못지않은 즐거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참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자연만이 흠뻑 젖었던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파란 하늘 밝은 태양아래서 자연에 동화된 네 사람은
계곡 물속에서 그리고 밖에서 모두가 하나되어 자연과 함께 뒹굽니다.
자연과 함게 뒹구는데 무슨 멋이 필요합니까....그냥.어린 아이처럼 기쁘고 즐거운 마음뿐입니다.
오히려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물속에서 물장구치는 사람보다도 더 즐거워도 합니다
그래서 자연은 사람을 하나가 되게 합니다..
.<16:54>
이제는 등산화가 잠겨도 계곡을 건널 때마다 신바람나고 즐겁습니다.
등산화가 물에 잠길 때마다 더 즐겁습니다.
오늘 5~6차례 계곡을 건너는 데 제일 깊은 곳입니다.
깊으면 깊을수록 더욱더 즐겁고 신바람이 납니다.
<17:12>
<17:16>
앞에 싸이클 족으로 보이는 오토바이 석대가 이곳을 건너지 못하고 깊은 수심에 싸여 있습니다.
이곳을 무사히 건넌다 하더라도 위에 더 깊은 곳은 어떻게 건널 것인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17:31 마지막 계곡건너기>
이제 이곳을 건너면 아름다웠던 경반숲길은 끝이 납니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록 여러번 계곡을 건넜는데도 무엇이 더 아쉬운지 흐르는 계곡물에 더 등산화를 담가봅니다..
<17:33 칼봉산 자연휴양림 고객지원센터>
가평 시내에서 입실시간에 맞추느라 네명이 부단히도 노력할때
일찍 도착한 곰돌이님과 곰순이님이 하염없이 몇시간을 기다린 곳입니다.
도착하자 또 하늘은 흐려집니다
<18:11>
바쁜 일정이 있음에도 우리가 계곡물을 즐겁게 건너고 있을 때 쯤 마루치님도 도착하여
칼봉산휴양림에 7인이 모였습니다.
곰돌.곰순 두분께서 준비한 풍성한 식단으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합니다.
저녁 후 차분한 마음으로 두리하나의 미래를 서로 생각했습니다.
돐은 커녕 백일도 아직 한 달 이상이 남은 두리하나지만 꿈은 컸습니다.
노적봉을 넘어 백두산까지 넘봤습니다.
꿈이 없으면 가치도 없습니다.
<7월 1일(월) 08:40>
아침식사는 간단식이지만 풍족한 식사였습니다
너구리와 매운맛 라면이 누룽지탕과 함께 식탁에 올랐습니다.
맛있고 영양가 많은 식단으로 두 끼를 해결해 주신 곰돌이 대장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09:32 가평역>
월요일 평일이라 오후에 출근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늦지 않게 숙소에서 일찍 퇴실 합니다.
가평군의 이상한 복지 콜택시제도 때문에 산노을님과 열라님은 가평역으로 오지 못하여
5명이 열차를 타고서 다시 상봉역으로 향합니다.
그렇다고 산노을님과 열라님이 탄 콜이 바로 서울로 간 것은 아닙니다.
어제 오후 해넘이 가까운 늦은 오후에
적은 인원으로 왕복 2.5km 도 안되는 짧은 거리를 비맞으며 걸었습니다.
세 분의 장애회원님들과 함께 한 어제 산행은
적은 인원이 한 마음이라면 버스 한 대에 가득할 때보다도 훨씬 더 즐거운 산행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비를 만나봐야 맑은 하늘의 고마움을 더 느낄 수 있고
그 고마움을 함께 느낄 때 아무 것도 따지는 것 없이 비로소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체험한 산행이었습니다.
첫댓글 루이스 대장님께서 한 줄 한 줄 써내려 가신 자연 휴양림 후기 읽으며 삶의 지친 몸과 마음을 계곡 물에 푹 안겨 자연과 하나 된 어린아이와도 같은 몸짓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신 대장님 그리고 함께한 두리하나 회원님 모두 감사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 저희보다 더 풍성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주신 루이스 대장님 필력의 다시 한번 놀랬습니다.
여행 수필집을 읽는 듯합니다 루이스 님의 글솜씨는 대단하시네요 감명 깊게 읽고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합니다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참석하지 못한 두리 하나 회원님들 다음에는 모두 모여서 졸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음에는 다 같이 모여요) 화이팅
잠깐 함께했던 시간이 많이 행복했습니다 대장님 의 후기 글이 그 곳 흠뻑 잠기게 하여 새로운 오늘 하루를 상쾌한 미소를 짓게 해 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으쌰 으쌰…
첫 번째 둘레길 도보 여행이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도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산을 사랑합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늘 이만큼만 건강하시기를…
루이스대장님의 후기글
읽어보면서 울 두리하나
회원님들이 넘 많이
행복을 느끼는 하루
하루를 잘 지내신것을
보며 부럼을 느낌니다.~♡~
함께하지 못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음이 분명하네요~
루이스대장님!
참 고맙습니다
두리하나에서 만난 인연
오래동안 소중하게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맑은 계곡물에 쉬리가 노닐 것 같은 곳에 발 담그고 물장구도 치고 좋은 추억 만들고 싶었는데 아슆네요 잘 다녀와서 다행이네요 비가 오락가락해도 여행은 즐거운 시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