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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복지요결 공부 | 학습, 경청 |
10:30~12:00 | 당사자 만남 | 당사자 | -바자회 포스터 부착 준비 -주제 정하기 | 경청, 의논 |
12:30~13:30 | 점심식사 | - | - | - |
14:00~18:00 | 강점 워크숍 | 실습생 전체 | -강점 발표 -개인목표 발표 | 경청,발표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당사자 만남]
-매미가 안 보여요
오늘은 기획단 아이들 중 오윤이와 아윤이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얘들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아이들 집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이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아윤이 손에 동장님께 선물로 받은 선풍기가 보입니다.
교회까지 걸어가는 길 아윤이가
"선생님 그런데 매미 소리는 들었는데 매미는 한번도 못 봤어요."
매미소리가 참 우렁차다는 생각만 생각만 해봤지 매미가 왜 안 보이는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게 생각해보니까 선생님도 올해 매미 한번도 못봤다."
"저는 매미 허물은 봤는데 매미는 못봤어요."
"우와 매미 허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아?"
한번도 그런 걸 생각하며 거리를 걸은 적이 없습니다.
길 어딘가에 떨어져 있었을 매미 허물을 발견한 아윤이. 관찰력이 좋습니다.
혹시 곤충에 관심이 많은 걸까요?
다음번에 곤충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면 아윤이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종이 가져왔어요
“우리 오늘 뭐 하기로 했었는지 기억나?”
“음 그 바자회!”
“바자회 포스터 붙이기로 했어요.”
원래는 오늘 바자회 포스터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포스터가 아직 완성이 안 되어서 오늘은 다른 걸 먼저 해야 할 것 같아.”
포스터 붙이기 일정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포스터 붙일 곳을 정하고 포스터 붙일 때 부탁드릴 말을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저 가방 엄청 빵빵해요.”
아윤이가 자신의 가방을 보여줬습니다. 작은 가방을 가득 채워왔습니다.
회의를 시작하려는데 아윤이가 가방에서 엄청 큰 필통을 꺼냅니다.
그리고 필통 안에서 종이랑 펜을 꺼냅니다.
지난번 회의에서 종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 제 공책을 찢어 줬습니다.
그래서 “우리 다음부터는 종이랑 펜 각자 가져오자." 제안했습니다.
그 말을 잘 기억하고 종이와 펜을 챙겨왔습니다.
아윤이가 제가 했던 말을 잘 기억하고 꼼꼼히 챙겨왔습니다.
“공책 잘라가지고 가져왔어요.”
공책을 찢어 작은 사이즈로 잘라왔습니다. 아윤이가 정성들여 준비한 종이에 오늘 회의 기록을 적었습니다.
연필이 없는 민서쌤에게 연필도 한 자루 빌려줬습니다.
-저번에는...
“얘들아 저번에 포스터 붙일 때는 어디에 붙였어?”
아이들이 지난번에도 포스터 붙여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어디에 붙이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전봇대에 붙였어요.”
“행사하는 곳 주변에도 붙였어요.”
“가게에다가 붙였어요”
아이들이 지난번에 포스터 붙였던 기억을 되살려 대답합니다.
“행사하는 곳 주변에 붙였다고 했잖아. 우리 행사하는 곳이 새들놀이터인데, 거기 주변에 붙일만한 곳들이 있나?”
“지난번에 이디야랑...”
“gs편의점!”
“고깃집, 반려동물용품점에도 붙였어요.”
오윤이와 아윤이가 떠오르는 곳들을 이야기합니다.
오윤이가 떠오르지 않는 부분은 아윤이가.
아윤이가 떠오르지 않는 부분은 오윤이가.
서로가 가진 기억 조각으로 기억 한 판을 다 채웠습니다.
“아윤아 우리 어제 주민센터 갔었잖아. 거기도 새들놀이터 근처니까 거기 가서도 부탁드려볼까?”
“네 좋아요.”
“아 그리고 그 안에 도서관도 있었잖아.”
“아 맞아요.”
“거기에도 부탁드려볼까?”
어제 아윤이와 방문했던 곳들도 새들놀이터 주변입니다. 거기에 붙이는 건 어떤지 제안했습니다.
“아 그 굴렁쇠작은도서관이요? 저 예전에 거기 자주 갔어요.”
오윤이도 어디인지 안다고 합니다. 주민센터와 도서관에도 부탁드리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얘들아 지난번에 놀이터 근처에 경로당이 있는 걸 봤거든? 거기에도 붙이는 건 어떨까? 어르신들한테도 홍보하자!”
“경로당이 있어요?”
아이들이 자주 가는 새들놀이터 주변에 어떤 장소가 있는지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됩니다.
“얘들아 우리 어떻게 부탁드릴지 적어볼까?”
어제 했던 것처럼 대본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지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지난번에 부탁드려본 경험이 있다고 하니 그 기억을 되살려 적어봅니다.
대본을 다 적고 허락 받았을 때와, 허락 받지 못했을 때 어떻게 답하고 나올지도 적어봤습니다.
“만약에 안 된다고 하시면 어떻게 답할까?”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해요”
안 되더라도 어떻게 인사드릴지 미리 준비했으니 당황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저번에는 다 붙여주셨어요.”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했으니 이번에도 다 붙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
-옷도 정해요!
“선생님 옷도 정해요.”
아윤이가 바자회 날 입을 옷을 정하고 싶다고 합니다.
“무슨옷? 색을 맞춰볼까?”
“음 시원한 색으로 입고와요!”
회의에 참여한 네 명은 모두 동의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동의하는지 물어봐야겠습니다.
바자회하며 정할 것 중에 옷은 없었는데,
아윤이의 제안으로 재밌는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편지 부쳐보고 싶어요
지난번에 나온 곳 말고도 더 많은 선생님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저번에 나온 게 ‘요리, 바느질, 아이스티 만들기, 침대 커버 씌우기, 이 잘 닦는 법’ 이렇게 다섯 가지인데 또 배우고 싶은 거나 가보고 싶은 곳 있어?”
“음...”
교회 바로 옆에 소방서가 있습니다. 가까이에 있으니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옆에 소방서 있던데 거기 가서 뭐 배워볼 거 있을까?”
“불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요.”
“좋다! 그리고 지금이 여름이잖아. 너네 혹시 물놀이 가?”
“아 합기도에서 물놀이 가요.”
“그럼 물놀이 갈 때 조심해야할 것 이런 거 여쭤봐도 좋지 않을까?”
“네 좋아요.”
“아 그리고 경찰서도 가요.”
오윤이가 제안했습니다. 당곡초등학교 근처에 지구대가 있다고 합니다. 거기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얘들아 여기 옆에 세차장도 있던데 너네 세차하는 거 해봤어?”
“전에 한 번 해봤어요.”
오윤이와 아윤이는 전에 다른 지역에서 세차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직접 세차하는 법을 배워보고 싶다고 합니다. 가까이에 있으니 시간날 때 가보기로 했습니다.
“동물병원도 가요.”
오윤이가 제안했습니다.
“동물병원? 혹시 키우는 동물 있어?”
“저희 이구아나 키우는데 자주 가는 동물병원 있어요.”
오윤이와 아윤이가 키우는 동물을 잘 돌보는 방법을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어디인지 찾아보니 꽤 멀리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좀 머네.”
“버스 타고 가요.”
주변에 있는 곳들을 가보고 시간이 된다면 함께 가보기로 했습니다.
“얘들아 너네 자주 가는 마트 있어?”
“네 충남마트라고 거기 자주 가요.”
“그래? 우리가 이번에 요리를 국수 하기로 했잖아. 그래서 국수에 들어갈 야채들 잘 고르는 방법 배워보면 좋을 것 같아서.”
“좋아요.”
아윤이는 배워보자고 제안하는 것들에 항상 “좋아요”라고 답합니다.
마을 선생님을 섭외하는 것도 지금 바로 하자고 합니다.
뭐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하려는 아윤이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이 활동을 즐기고 있는 듯합니다.
아윤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이것저것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 새들놀이터 앞에 야채랑 과일만 파는 곳도 있는데 거기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오윤이가 새로운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새들놀이터 앞에 야채와 과일을 파는 곳이 있으니 거기로 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거기도 가보고 충남마트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윤이가 동네 이곳저곳을 정말 많이 알고 있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아 적극적으로 제안합니다.
덕분에 가볼만한 곳이 더 많아졌습니다. 활동이 풍성해집니다.
“저 편지 부쳐보고 싶어요.”
아윤이가 우체국 가서 편지 부치는 방법을 배우자고 제안합니다.
“우체국 당곡초 근처에 있어요.”
오윤이가 우체국 위치를 알고 있습니다.
우체국에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윤이가 우체국에서 편지 부치는 방법을 배워 혼자서 직접 해보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도 섞어가며 계획을 짰습니다.
아이들이 배워보고 싶다고 하는 것들도 중간에 적절히 넣어 계획했습니다.
-월요일에 가보자!
월요일부터 마을 선생님들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가보면 좋을지 정했습니다.
포스터를 붙이러 가는 김에 부탁도 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스터 붙이러 놀이터에 가면서 놀이터 앞에 있는 야채/과일가게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요거트가게에 가서 아이스티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주변에 있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 관리하는 방법도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여기예요.
“선생님 여기가 충남마트예요. 그리고 이쪽은 아까 말한 미용실이에요.”
집으로 데려다주는 길 오윤이가 말합니다.
오윤이가 말했던 것처럼 충남마트가 있고 그 맞은편에 미용실이 보입니다.
오윤이는 동네 곳곳을 다 꿰고 있습니다. 마치 머릿속에 지도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기획단 아이들과 다니는 동안에는 네이버 지도 어플은 잠시 꺼놓아도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저 친구 3명 데려와도 돼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주는 길 오윤이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 친구 3명 데려와도 돼요?”
“그럼~ 대신 부모님한테 잘 설명드리고 허락 받은 뒤에 와야 해. 그리고 선생님한테도 새로운 친구들 온다고 꼭 알려주고.”
“네 알겠습니다.”
오늘 모이기 전에도 오윤이가 친구를 데려와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아쉽게도 오전에 시간이 되지 않아 오늘은 오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데려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획단 섭외도 아이들이 직접합니다. 아이들이 아이들의 둘레사람을 부릅니다.
기획단이 점점 커지면서 서로 알지 못하거나 친하지 않은 아이들도 생기게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알게 되고, 이름만 알던 사이에서 친한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데려오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원래 제가 친구가 6명 있는데 그 친구들은 다 멀리 살아서...”
누구를 데려오면 좋을까 궁리하고 어떤 친구들이 올 수 있을까 고려하고 친구들이 가능한 시간을 알아봅니다.
오윤이가 다 직접 했습니다.
당사자가 직접 하니 더 수월합니다. 당사자 스스로도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게 됩니다.
만약 제가 새로운 기획단 아이들을 모집했다면 더 오래 걸리고 더 번거로웠을 겁니다.
새로운 아이를 찾는 것부터 어렵습니다. 누가 있는지 수소문하고 연락하는 데까지 시간이 한참 걸립니다.
처음보는 사이인 제가 제안하면 선뜻 하겠다고 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가 직접하니 이런 어려움이 줄어듭니다. 당사자는 내 친구와 함께할 수 있어 더 즐겁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어려움은 줄고 당사자의 즐거움은 늘어납니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점 워크숍]
-강점 비가 내려와
강점 워크숍 하며 강점과 목표를 나눴습니다.
내가 가진 강점은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떠오르는 걸 적어보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동료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말한 강점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면 어떡하지.
그래도 일단 적었습니다. 말해두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려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강점을 발표한뒤 동료들에게 강점샤워 받았습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말한 강점 세 가지가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변에 잘 나누는 사람이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확신이 생깁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맞구나 확신이 생깁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자! 더 열심히 강점을 갈고닦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소중한 동료
동료들의 강점을 들으며 동료들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박 3일의 합동연수 그리고 실습 1주차.
실습의 도입부입니다. 아직 동료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스스로 말하는 강점을 들으며, 서로가 말해주는 강점을 들으며 동료가 이런 사람이구나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알아가고 더 오래 보고 싶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복지요결]
-실천가가 할 일이 줄어듭니다
사회 속에 흐르게 하고 바탕이 살게 하면 사회사업가가 할 일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이웃 인정 대신하는 복지시설 복지사업으로 하면
이웃관계가 무너지고 인정의 소통이 끊어져, 이웃 인정으로써 이루던 온갖 복지가 사라집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일로 더 자주 더 크게 복지 저수지, 복지수도에 의존하게 됩니다.
지역사회 이웃 관계와 인정의 소통을 제쳐두고 사회사업가 쪽의 지식 기술 자원으로써 복지를 이루어 주다 보면, 당사자는 주체의식과 역량이 약해지고 자기 삶을 잃어 갑니다. 지역사회는 이웃 관계와 인정의 소통이 줄어들고 정겨운 사람살이를 잃어 갑니다.
사회사업가의 일이 더 많아집니다.
사회사업가는 부담이 늘고 재미와 감동을 잃어 갑니다. 갈수록 힘들어 집니다.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사회사업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사회 속에 흐르게 바탕이 살게 해야겠습니다.
사회사업가 쪽을 것을 더 활용하려기보단 당사자가, 이웃 인정으로 이룰 수 있게 도와야겠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살려 쓰기 좋은 강점
“좋아하는 마음은 살려 쓰기 좋은 강점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것은 단점, 약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 그리지 못해도 좋아할 수는 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강점이 됩니다.
잘하는가 못하는가로 보면 약점이지만 좋아하는가로 보면 강점입니다.
잘하는 것을 찾는 것도 좋지만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것은 계속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복지를 이루는 데 더욱 도움 될 것입니다.
당사자가 좋아하는 것을 잘 묻고 찾아야겠습니다.
2) 보완점
[당사자 만남]
-중요한 건 아이들 사이 관계!
한시간을 빼곡이 채워 회의했습니다. 아이들이 척척 잘 해주니 욕심이 생깁니다.
‘한 10분 남았는데 섭외 대본까지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얘들아...”
아이들에게 제안하려던 찰나. 민서가 말했습니다.
“우리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민서를 바라보니 제게만 들리게 작은 소리로 말합니다.
“오늘 많이 했으니까 여기까지 하자.”
생각해보니 오늘 꽤 많은 것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이제는 회의보다 다른 것에 관심 가는 듯합니다.
“그래 얘들아 이제 정리하고 갈까?”
시간이 날 때 미리미리 해두어야 사업 잘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사업을 잘 해야 한다는 욕심에 아이들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아이들이 해주는 재밌는 이야기, 일상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다음 만남부터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전해주는 소소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도 같이 해봐야겠습니다.
회의도 중요하지만 이번 과업에서는 기획단 아이들끼리의 관계가 더 중요합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자기 친구들을 데려오며 기획단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끼리의 관계 살리기 위해서는 친해지는 시간이 더욱 필요합니다. 새로운 친구들이 올 때마다 서로 인사하고 같이 놀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회의만큼이나 아이들끼리 친해지는 시간, 대화 나눌 시간도 중요함을 다시 깨닫습니다.
-과자회?
“과자회?”
대본을 적던 아윤이가 물었습니다.
“엇 아윤아 과자회가 아니라 바자회야.”
“선생님 과자회 아니에요? 저는 과자 가져오는 줄 알았어요.”
지난번부터 과자 이야기를 꺼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설명이 부족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요리 해드리고 놀이도 하고 할 건데, 그러려면 재료 살 돈이 필요하잖아. 그래서 바자회를 여는 건 어떨까?”
‘바자회’라는 말을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바자회가 뭔지 알고 있는지 물었어야 했는데 그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준비로 들어갔습니다.
“바자회 뭔지 알지?” 혹은 “바자회 해본 적 있어?”처럼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윤이에게 바자회가 뭔지 설명했습니다.
선행연구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같이 바자회의 뜻을 알아보고, 실제 바자회는 어떻게 하는지 찾아가 인터뷰하고, 혹은 책 속에서 찾아보고
바자회가 어떤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같은 기획단 아이가 설명해줄 수도 있습니다.
같이 찾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창 회의를 하던 도중
“선생님 제가 지난번에 학교에서 알뜰시장 했는데...”
오윤이가 말했습니다.
‘알뜰시장’
아이들이 잘 아는 단어, 자주 쓰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자회’라는 말만 모르지 그 의미는 이미 알고있습니다.
길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그걸 몰라서 구구절절 설명했습니다.
앞으론 더 잘 묻고 아이들 이야기를 더 잘 들어야겠습니다.
-아윤이가 할까?
오늘의 서기는 수아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수아가 없습니다.
‘누가 서기를 하면 좋을까?’
“아윤이와 오윤이 중 아윤이 차례가 더 먼저니까 오늘은 아윤이가 서기 할까?”
아... 또 제가 정해버렸습니다.
자꾸만 내가 정하려는 마음이 앞섭니다.
그것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물어봐야겠다는 마음인데.
“오늘 서기인 수아가 없는데 누가 서기를 하면 좋을까?”
이렇게 물었다면 아이들이 직접 방법을 생각하고 고를 수 있었을 겁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아이들에게 먼저 물어야겠습니다.
묻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지 묻자! 방법을 묻자!
오늘도 다시 떠올려봅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계획이 잡히곤 하는데 실제로 기관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실행계획서는 사업 시작 전에 작성하나요? 때로는 원래 계획과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미 결제를 올린 실행계획서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첫댓글 수민 선생님 글을 보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꼼꼼히 잘 쓰고
배움과 고민들을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떻게 사회사업 더 잘 할까 고민하는 수민 선생님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