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김수현 |
실습일자 | 2024년 7월 26일 금요일 |
실습지도자 |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 실습생 전체 | -복지요결 공부 | 학습, 경청 |
11:00~13:10 | 당사자 만남 | 당사자 | -하굣길 마중 -점심식사 -친해지기 | 모임 진행, 경청 |
13:10~14:00 | 실습일지 기록 | 실습생 | -실습일지 기록 | 기록 |
14:00~18:00 | 강점워크숍 | 실습생 전체 | - 자신의 강점 소개 후 팀원들 강점 이야기 하기 | 경청, 나눔, 격려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당사자 만남(11:00~1:00)
: 예건, 영민, 서준, 진운, 윤재, 준서 기획단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날입니다. 방학하는 날을 맞아 구암초등학교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전날 아이들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꾸미고 적은 플랜카드를 들고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이 나오기 전에 윤재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슈퍼바이저 민지 선생님과 관계가 편안해 보였고, 저희에게 반갑게 인사해 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먼저 기획단이 훈련 한다면 어디서 진행하면 좋을지 질문해 주셨고, 더운 날씨로 인해서 저녁에 기획단이 만나는 것도 제안해 주셨습니다. 구암초등학교의 넓은 운동장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민지 선생님 말씀에 어머님께서 바로 보안관 선생님께 물어보러 가셨습니다. 어머님 덕분에 방학에 운동장을 오후 6시 이후에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부탁하기도 이전에 선뜻 물어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기획단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서 이 마음에 보답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2명씩 정문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진운이와 서준이를 만났습니다. 당사자 면접 때 보지 못했던 친구들이었지만, 처음 만나는 데도 왠지 익숙하고 친근했습니다. 낯가리는 실습 선생님들에게 가장 적극적이고 말 잘하는 진운이 덕분에 분위기가 풀어지고, 저도 아이들에게 용기를 가지고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 면접 때 만난 아이들의 얼굴이 기억나면서, 한 명 한 명 나올 때마다 신나고 기뻤습니다. 윤재는 가장 늦게 나와서 어머님이 복지관에 데려다주시기로 하고, 기획단 아이들이 다 모여서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복지관 별관 401호에서 둥글게 앉아서 배고프니 먼저 김밥과 라면을 먹었습니다. 각기 다른 컵라면을 가지고 온 아이들을 보며 입맛도 제 각각 다르구나 느꼈습니다. 점심을 먹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예건, 준서, 서준이는 관악유소년축구클럽에 다니고 있었고, 이 중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예건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축구 포지션도 질문했습니다.
“준서는 포지션이 뭐야?”
“레프트 윙이요”
“선생님이 잘 몰라서 그런데 레프트 윙이 뭔지 설명해 줄 수 있어?”
“왼쪽 공격 선수요. 축구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있어요.”
아이들의 답변을 듣고 저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 관련 용어들이 아직 어렵고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축구 용어나 개념에 대해 다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민이는 골키퍼를 잘한다고 했고 아이들마다 고루고루 다양한 포지션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밥을 맛있게 먹고, 준비한 질문 젠가를 했습니다. 젠가에 붙어놓은 질문마다 흥미롭게 생각하고 대답해주는 아이들이 참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대부분 민트초코를 안 좋아하고, 윤재가 좋아하는 음료수는 콜라였습니다. 서준이는 자기 전에 꼭 핸드폰을 하고, 영민이가 요즘 듣는 노래는 투어스의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라는 곡이었습니다. 젠가 게임 이후 좀비 게임을 하기 위해 다 같이 책상을 치웠습니다. 정리할 때마다 “선생님 도와줄 사람~~ 같이 치우자.”라고 말하면 먼저 말없이 다가와서 묵묵히 도와주는 예건이가 기억에 남습니다. 표정 변화나 말이 없어서 무뚝뚝해 보였던 예건이는 알고 보면 참 다정하고 행동하는 아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게임을 하고 싶냐고 질문했을 때, 공통으로 나온 좀비 게임을 했습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개구쟁이 표정을 하고 뛰어다녔습니다. 저도 어느새 아이들과 동화되어 뛰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한 채 아이들과 게임을 마무리하고 배웅 인사를 했습니다. 집 방향이 같은 아이들은 걸어가기도 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서준이만 다른 방향이어서 나중에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줄 때, 집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어제 기획단 모임을 준비했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아이들 표정도 밝고 기획단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벌써 2회차 모임이 기대됩니다. 기획단 아이들과 만들어 갈 우리들의 월드컵, 시작!
- 강점워크숍(14:00~18:00)
: 실습생 모두가 관악청년청에 모여 강점워크숍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시작을 맡아준 예진 선생님부터 마지막 태인 선생님까지..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각자가 써온 강점 2~3가지를 읽고 실습 목표를 나눴습니다. 한 분 한 분 대화할 때마다 모든 실습생 동료들이 눈을 맞춰서 들어주시고, 끄덕끄덕 고개를 흔들며 경청했습니다. 진심 어린 눈빛과 격려의 한 마디는 각 개인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발표할 때, 너무 떨리고 긴장되었습니다. 19명이 주목하고 있어서 말을 더듬기도 했지만, 동료분들의 미소에 서서히 긴장이 풀렸습니다. 발표 후에는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강점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현 선생님은 미소가 예뻐요. 항상 웃고 있는 모습이 부처님같이 인자해요. 편안하게 말 걸어주시고 경청을 잘 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업 같이 할 때 중재의 역할을 잘하시고 계획 능력과 실행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동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제 마음이 녹는 것 같았습니다. 살면서 제 강점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거나 타인에게 들어봤던 경험이 희귀한데, 실습 하면서 같이 사업 하는 동료들이 직접 얘기해주니 더 감사했습니다. 동료들의 강점 또한 경청하면서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선생님들의 강점이 있네! 맞아 맞아 나도 선생님을 보면서 이 강점을 똑같이 느꼈는데..” 깨닫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실습 목표들이 하나씩 기억납니다. 누군가는 기록을 잘하고 싶다고 했었고, 지역복지에 대해 자세히 스며들고 싶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희망찬 포부와 또렷한 눈빛 기억하겠습니다. 모든 실습생을 응원하고, 앞으로 남은 실습 힘내보자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복지요결 공부
: 사회사업 철학, 복지사업으로 보이지 않게 합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로 보이게 합니다. 복지 사업으로 보이면 당사자가 문제 있거나 무능하게 보입니다.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로 보이지 않게 합니다. 무언가를 받는다는 것은 수동적인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무언가를 받을 때, 당사자가 복지 사업으로 느껴지지 않게 합니다. 당사자가 자존심, 체면, 품위를 지킬 수 있게 합니다. 당사자, 우리들의 월드컵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활동을 합니다. 피리처럼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부탁하기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회 속에 흐르게 합니다. 이웃과 인정은 복지 우물입니다. 예를 들어 복지관에서 지속적으로 이웃에게 점심 도시락을 꾸준히 제공합니다. 그러면 옆집 사는 이웃은 꾸준히 복지관에서 점심을 주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여 이웃을 위한 나눔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생각하거나 챙기는 마음이 모아져서 삶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복지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이웃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이 적어지고 이를 사회복지사나 복지 공무원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사자의 삶, 인간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세 번째, 바탕이 살게 합니다. 당사자의 주체 의식과 역량, 이웃 관계가 지속되도록 복지를 생동시켜야 합니다.
사회사업 주안점입니다. 생태, 당사자와 둘레 사람 사이의 생태입니다. 소외되거나 고립된 사람일수록 도와야 합니다. 약자와 일반 수단 사이의 생태, 지역사회 사람들 사이의 생태를 주안점으로 삼습니다. 두 번째, 강점입니다. 강점은 복지를 이루는데 쓸모 있는 것입니다. 열의,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아이들은 놀이가 인생 전부입니다. 도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상상력을 발휘해 아이들의 강점을 붙잡고 발견해 보십시오. 마지막은 관계입니다. 관계는 타자와의 연결입니다. 당사자가 서로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왕래하면 좋을 사람을 생각해야 합니다. 관계가 빈약하다면 사회사업가가 최소한으로 당사자 쪽에 미칠 영향에 주의합니다. 사회사업가의 강점을 숨기고 대신 해주지 않습니다. 이는 주체 의식과 역량, 관계, 바탕이 살려집니다. 날마다 타인의 강점을 발견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호기심 가득한 준서의 질문 “기획단이 뭐예요?”
: 우리들의 월드컵에 참여하는 6명의 아이들은 모두 처음 기획단을 해봅니다. 축구만 하는 줄 알고 들어왔지만, 기획단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점심을 먹으며 준서가 기획단이 뭐냐고 질문해 줬습니다. 아이들 모두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대답을 들었고, 월드컵 D-day와 훈련에도 관심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팀당 6명으로 배치하면 되겠다.”
“다른 초등학교 축구부랑 경기 붙어보고 싶어요.”
“제가 선수단 친구들 섭외할 수 있어요.”
“학교 후문 쪽에 훈련할 수 있는 축구장과 같은 공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큰 경기장에서 월드컵을 열고 싶어요.”
아이들은 제가 물어보기도 이전에 기획단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열정 가득한 아이들을 보면서 단기사회사업을 내가 애쓰거나 만들어 가야 한다는 걱정이 한 번에 사라졌습니다. 당사자들이 인사하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감사하기까지 충분히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당사자들의 강점을 가지고 과업과 일치시켜 월드컵 D-day까지 함께하면 됩니다. 다음 주에 있을 기획단 선행 사례 설명회를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기획단이 무엇이고, 어떤 과업을 가지고 있는지, 회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자주성과 공생
성이 살려지는 우리들의 월드컵 기획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학부모님의 문자 “아이들이 끝나자마자 전화해서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들과 방학이 기대됩니다.”
: 기획단 어머님들이 있는 카톡방에 초대되었습니다. 오늘 기획단 활동을 간략히 소개하고 자기소개 글을 남겼습니다. 어머님들 한 분 한 분, 문자를 남겨주셨습니다.
“진운이가 오늘 잼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신청하길 잘한 것 같아요^^”
“여름방학 계획표 중에 최고인듯요ㅎㅎ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들~”
“서준이도 끝나자마자 전화해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들과 방학이 기대됩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학부모님에게 얘기한 피드백이 대부분 긍정적이었습니다. 1회차 만남을 한 후 아이들의 소감이 아주 궁금했는데, 재밌었다고 하니 안심이 놓습니다. 모든 학부모님들이 응원해 주셔서 든든하게 느껴지고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최고의 방학을 선물해 주자고 다짐했습니다. 학부모님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아이들의 둘레 사람들, 관계망을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2) 보완점
- 규칙을 만들자.
: 기획단 첫 만남이다보니 규칙이 없어서 난감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실습생 선생님이 이야기할 때나 아이들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할 때 집중 하지 못하거나, 서로의 말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기도 했습니다. 좀비 게임을 하다가 진운이가 선풍기에 살짝 부딪혀서 안전 규칙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만남 때는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의 기획단 규칙을 만들겠습니다.
- 기획단 아이들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아직 친해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낯을 가리는 아이들이 몇몇 보입니다. 질문을 하다 보면 말을 잘하고 적극적인 아이의 대답만 듣게 되는데 앞으로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질문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겠습니다. 모두의 이야기를 듣는 습관을 들이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아이들의 의견이 다 다르다 보니 하나로 모으거나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하나로 모일 수 있을까요? 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