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사 마르빠께 경의를 표하나니
존재의 궁극적인 본질을 아는 나는
장엄상의 노래를 부르노라.
그대 불행한 존재들아, 귀를 열고 내 노래를 들어라.
세계의 중심 수미산 곁에 있는
남섬부주(南贍浮州) 하늘은 푸르게 빛나나니
그 푸르름이여, 그 장엄함이여.
수미산 중심 거대한 나무 위로
해와 달의 광명은 사대주(四大州) 비추네.
용왕은 하늘에서 단비를 내리니
이는 땅위의 장엄상이네.
대양에서 수증기 증발하여
끝없는 하늘에 이르러
갖가지 구름 되나니
이는 인과법칙(因果法則)의 장엄상이네.
한여름 무지개가 평원에서 일어나
언덕위에 머무나니
평원과 산을 꾸미는 장엄상일네.
나는 즐겨 은둔처에 머물면서
일심(一心)의 공(空)을 명상하네.
명상에 전일(專一)하는 마음을 시기하여
악마는 마법을 행하나니
악마들의 마법은 수도자에겐 아름다운 장엄상이네.
그대 비인간들이여, 가까이 와서 들으라.
내가 누구인지 아는가?
나는 명상 수도자 미라래빠,
가슴속에 깨달음의 꽃이 핀 자라네.
칼칼한 목소리로 그대들에게 비유의 노래 부르노라.
진실한 말로 그대들을 위해 진리를 설하노라.
따뜻한 마음으로 그대들에게 충고의 말 전하노라.
그대들 안에 깨달음의 마음(보리심)이 싹튼다면
십악(十惡)을 버리고 해탈 길로 나아가길!
나의 가르침따라 진리로 나아가면
영원한 기쁨이 그대들을 감싸리.
[출처] 밀라레빠 십만송 5. 일곱가지 장엄상(莊嚴相)|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