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
쿠바를 향해 출발하다
8월에 일찌감치 쿠바 비자를 구입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종이 비자가 없어지고 디지털 비자 (인터넷 비자)로 교체되기에 일부러 종이 비자를 미리 구입했습니다.
9월쯤 비행기 티켓도 끊었습니다.
다행히도 Air China가 쿠바 직항 (실은 2군데 경유)을 개설해서 시세에 비해 반값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약 250만원의 항공료가 절감됨으로써 쿠바에 그만큼 후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타고 갈 에어 차이나 항공기입니다>
비행 경로는 북경과 마드리드 2군데를 경유하여 아바나에 도착하는 노선입니다.
북경에서 낮 2시부터 아침 7시까지 17시간을 대기하여야 하는데, 난방 상태가 좋지 않아 추위에 떨며 잠도 못자고 의자 위에서 꼬박 밤을 지샜습니다.
다행히 감기가 걸리지 않아 무척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아내는 장시간의 추위로 인해 체력이 몹시 떨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이후로 악몽 같은 17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북경에서 큰 비행기로 갈아타고 마드리드까지 12시간 정도 비행한 후 잠시 대기했다가 하바나까지 약 5시간 정도 더 날아 간 것 같습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편한 좌석으로 배치 받아서 탑승 내내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좌석 배치까지 불편했다면, 북경에서 밤새 떨었던 몸이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마드리드 공항에서 아바나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
2024년 12월 28일
하바나에 도착하면 시내까지 가서 피나르 델 리오 행 합승 차량을 타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은 데다가 자칫 1박을 해야 할 경우도 있어서 공항에서 택시를 대절해 피나르 델 리오로 곧장 직행했습니다.
비용은 2배 정도 들었지만, 시간과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었기에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다면 각각 10Kg 배낭을 매고 23Kg 가방 4개를 들고서 하바나 시내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9시가 넘은 야심한 밤이지만 피나르를 향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