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드디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1999년 8월2일에 입사하여 2002년 8월1일까지..꼭 3년만이다.
몸도 점점 무거워지고..그리고,
어차피 아기 낳으면 다른 누구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키울것이기 때문에 더위가 더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그만둔 것이다.
이젠 친정집과 영원히 안녕이다.
남편이 있는 대전 살림집으로 가서 주부의 손이 되어야 한다.
태어날 아가에게 집중하며 살아야 한다.
밥먹고 바로 누웠더니 체했나보다.
명치끝이 몹시 아프다.
엎친데 덮친격? 머리도 아프고 뒷골도 당긴다. 감기 같기도 하고...
아침일찍 나갔다가 저녁 9시쯤 돌아온다던 남편이
나 아프단 소리에 자기 일정을 포기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참으려 했는데,
빨리 준비하라며 청주 이화산부인과에 다녀오잔다.
청주라~~ 음...
시댁이나 친정 가는길에
겸사겸사 병원도 들르는게 더 좋을것 같은데,
일부러 가자니 번거롭기도 하고 남편이 눈물나게 고맙기도 하다.
정말 나를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내 안에 있는 아기를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쩝~
병원에 간 길에 며칠 앞당겨 단백뇨 검사도 했는데,
정상이었으면 좋겠다.
잘은 모르지만, 내가 신장기능이 좀 약한것 같다.
집 앞에 있는 피아노 학원에도 다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동네 산부인과 산모교실도 다니고..
중리동 시장도 구경하고..
주말을 제외한 남편이 학교 간 평일은
안에 있는 아가와 함께 이렇게 보내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몇몇 지역에 큰 수해를 입었다.
대전, 청주는 피해가 없는데,
길도 끊기고 마을이 물에 잠기며 인명피해가 속출한
경북김천, 충북영동 등 다른 지역의 피해를 TV로 보니
밖의 난리에도
안에서 아무염려 없이 지내고 있는 내갸 몹시 황송할 지경이다.
교회에 갔는데 담임목사님 사모님이 내 배를 보시더니
개월수에 비해 배가 작은것 같다고 하신다.
주위의 이런저런 말씀들이 실은 자꾸자꾸 신경쓰인다.
에이~ 모르겠다.
아가의 활발한 태동이 마냥 나를 행복하게 할 뿐이다.
카페 게시글
육아일기
퇴사를 한뒤..(8.31)
김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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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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