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동기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성격들을 갖고 있다(필자주: 선후배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모두 자기들 학번이 그렇다는데 어찌 해야할지....).
현재 22명이 주기적으로 모이고 있으며 이 숫자는 입학 당시와 비교해도 2~3명 적은 숫자인데
끈끈한 동기애로 이탈자 많지 않고,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있으며 지금껏 모든
학번 중에서 가장 많은 동기 머리수를 갖고 있으며 모임 시 가장 많은 수의 동기들이 모이곤 한다
년회비를 각출해서 동기기금을 조성하는 몇 안되는 학번 중의 하나로서 동기들의 각종 애경사에
거의 전원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 기금에서 재학생 대천합숙 찬조도 매년 동기회 이름으로 내고
있다.
학창 생활 시 많은 일화를 갖고 있는 학번 중의 하나로서 일단 한 사람 한 사람씩 소개한다면.....
서울 장충고를 나오고, 키신저를 닮았고, 역도부에 들어와서 대천 합숙을 갔다오니 역도부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고 항상 이야기하는 강신혁(경영)은 주무까지 했고, 졸업 후 한화 그룹에
입사했다가 몇 번의 전업 후 지금은 금융계통의 일을 하고 있으며,
같은 장충고를 나와 동국무역 입사 후 일본에 주재원으로도 파견되었고 그 후 독립하여
섬유회사를 크게 했었고, 지금은 사업 구상 중인 백호선(화학),
경희고를 나와 초지일관 일편단심 민들레야로 대학 1학년때부터 사귄 아가씨와 결혼 후
지금은 미국 LA에서 골프장(Sycamore Canyon C.C.)을 운영하고 있는 강태훈(건축),
나훈아 노래를 완벽히 소화해서 노래만 부르면 여자애들이 오빠 오빠 연호했던 김성윤(식공)은
학창 시절 시 대학가요제에도 참가했을 정도였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섬유산업 부흥을 위해
(주)성혜상사를 운영하며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같은 식공과 출신이며 서울 인창고를 나왔고, 학창 생활 시 수염이 더부룩해서 노지심이 연상될
정도의 이병돈(식공)은 식품업계에 계속 종사하다가 얼마전 정동완(‘72)역우가 경영하는
해외개발관련회사로 스카웃되서 함께 일하고 있으며,
동성고를 나오고, 학창 생활 시 합기도, 태권도 도장까지 운영했을 정도로 주먹이 셌고, 졸업 후
종합상사를 거쳐 지금은 부산에서 수산업 유통업(승아 대표)을 하고 있는 김승원(축산)은 재학
중 우리 동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학도호국단 사회부장까지 역임했고,
같은 동성고 출신으로 머리가 하얗게 세서 중년의 기품을 한껏 풍기는 이복빈(농화)은 화공약품
유통업에 종사하다 현재 울산에서 중고차 매매업을 하고 있으며,
얼굴이 코를 위해서 존재하는 대신고 출신 남김현(전기)은 용산에서 전자제품 판매업을 크게
하다가 안타깝게도 얼마전 혈액암에 걸려서 투병 중에 있었는데 지금은 완쾌되었고 현재는
서산으로 낙향하여 건강을 돌보면서 농사도 짓고, 집도 짓는 등의 계획 중에 있다.
맺고 끊는 것이 확실했던 민병국(정외)은 학창 시절이나 지금이나 말주변이 좋고, 현재는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동기 중 유일하게 연락이 안되는 재일교포 출신 서경태(경영)는 1학년때부터 미스터 고대를
할 정도로 몸이 좋았고,
술자리에서 가성으로 노래를 하며 주위 사람을 뒤집어지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고, 시사, 정치,
연예계를 꿰뚫고 항상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지만 열심히 운동해도 근육이 나오지 않아 많이
고민했던 양정고 출신 유민규(사회)는 현재 KT 기관장으로 있으며,
신일고를 나와 동기 중 유일하게 주장(44대)을 지냈고 현재 78학번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호진(사회)은 (주)금강제화 임원을 역임하고, 지금은 시화에서 관련 매장(스프리스)을
운영하고 있다.
강릉고를 나와 주문진에서 노인 복지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강릉 최씨 고집 대표주자
최규민(사회)은 일년에 한두번씩은 모임에 나타나 건재함을 확인시켜 주고 있으며,
서울 대일고를 나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사람끼리 엮는것을 좋아하는 류영주(농학)는
현재 안지영(‘76)역우와 함께 토목 자재 관련사업을 하고 있으며, 역우회 총무, 역우회원
들로 구성된 호암산악회 총무를 맡아 한달에 5~6번씩의 산행을 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류영주와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기 동창인 이관혁(경영)은 원예학 및 경영학을 복수 전공한 후
선경그룹에 입사했다가 대천합숙에서 만난 여인과 결혼에 골인해서 1남 1녀를 낳아 잘 기르고
있으며, 현재는 76 한남용역우가 설립한 건설사(한나 건설 개발)의 대표이사로 있다,
중량 선수였던 이강석(체)은 온양고를 졸업하고 국가대표 역도선수로서 계속 활동을 했고,
고대에서 강의도 했으며, 현재는 공주 시청 역도팀 감독을 하면서 체육계에 종사해 오고 있고,
학창 생활 시 백호선과 운동에서 쌍벽을 이룰 정도로 몸이 좋았던 관악고 출신 이재구(경제)는
졸업 후 증권회사를 거쳐 현재는 성내동에서 요식업체(돈생각)를 크게 운영하고 있다.
대전고를 나오고 언제나 말이 없이 우직한 임우택(화학)은 종근당 연구실에서 밤을 낮삼아
연구활동에 몰두하고 있으며 박종학과 마찬가지로 뒤늦게 동기 모임에 합류하여 열심히 활동
하고 있다,
역시 대전고 출신이고 78년 신인상을 차지했던 박해남(물리)은 ROTC 포병장교로 복무하고
KT등 여러 IT업체들을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던 서울 경성고 출신의 정규하(축산)는 ROTC 장교 출신으로 삼성그룹에
입사하여 지금은 삼성서울병원 인사팀장(상무)으로 재직하며 역우회 선후배들이 많은 편의를
제공받고 있다
여의도고 출신이고 모임에서 항상 사회를 볼 정도로 풍모와 언변이 좋았던 황인용(영문)은
삼성그룹에 있다가 외국계회사에서 줄곧 근무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헤드헌터업체인 아데코
코리아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바 인력이나 직장을 구하는 역우들은 연락을 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배문고를 나와 열심히 운동하던 박종학(화학)은 한동안 소식이 끊어졌다 최근 합류하여 밀린
숙제하느라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제약회사를 거쳐 현재는 고양시 화정에서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역우회 내의 호암산악회 총무 및 고양시 고대 산악회 총무를 맡아 활발한 활동
을 하고 있다.
유난한 곱슬머리로 별명을 얻은 김남익(물리)은 천안고를 나왔고 SK와 IBM에 근무하였으며
최근 과천에 빌라를 준공하여 이사하였고 현재는 IT관련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학창 시절의 수도 없는 일화 중 대천 합숙 때에 한정해서 몇가지를 소개하면....
그 당시는 대천합숙을 가면 딴따라를 데리고 갔다
딴따라들은 매일 역도부 페스티발이라는 명목의 짝짓기(?)에 동원되기 위함이었다
3~4인조 보컬을 주로 데리고 갔는데 이 친구들은 낮에는 아주 편하게, 역도부원들이 단체
운동을 할때 바닷가를 노닐다가 밤에 3시간 정도 생음악 연주를 했는데 페스티발 종료
후에는 거의 공포분위기에서 떨며 밤을 지새곤 했다
이유는 거의 매일 들리는 곡소리(?)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지겹게 맞곤 했다
한여름밤의 추억을 위해 벌어지는 고고 페스티발.....
마당 한가운데는 장작불이 피어오르고.....
이면에는 장작불을 꺼트리면 뒈지게 맞아야 하는 1학년 쫄따구 부원들의 아픔이 있었으니
돈도 안주고 나무를 구해오라는 선배형들의 명령에 고깃배에 가서 노를 몰래 가지고 오지
않나, 급하면 뒷마당에 있던 화장실 문짝을 부셔서 불씨를 살리고, 다음날 아침 별장관리인
아저씨한테 혼나고....
당시에 페스티발을 하면 소주와 티나크래커 한봉지가 부원 각자에게 주어졌었다.
거의 깡소주 수준....
페스티발이 끝나고 한딱가리 한 후 숙소에서는 깡소주에 취해서 한구석에서는 웩웩거리고
그 옆에서는 누워서 자고......
누군지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그 위에서 수영을 한답시고 허우적 거렸던....
새벽에 아침구보를 하기 위해 마당에 모이면 애들 머리에 전날 저녁 반찬이 뭔지를 알
수 있게 내용물이 붙어 있고....
각 조별로 나누어 밥과 반찬을 순번을 정해서 했는데, 79년도에 있었던 일화 하나.
우리가 2학년 조장일 때 누군가가 저녁 찬거리(닭 20마리)를 사오라고 주무형한테
돈을 받아 시장에 가던 중 카드를 가지고 노름(야바위꾼)을 하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쉽게 빨간 카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에 닭을 반 마리씩이 아닌 한 마리씩을
먹이자하고 가진 돈을 몽땅 걸었는데 결과는....
그날 저녁은 가지고 있는 비상금 털어서 간신히 닭 한마리 사고, 미역 듬뿍 넣어서
닭미역국으로 메뉴 변경!
마지막 추억
80년인가 81년 당시 대천에 아폴로 눈병이 크게 유행했다
전염성이 강해서 도착한 첫날부터 부원들 사이에 번지기 시작했는데....
저녁을 먹고 페스티발을 한답시고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한껏 멋을 부린 애들
눈에서는 진물이 주루루....
선그라스가 있는 애들은 그나마 카바가 된다지만 없는 애들은 거의 눈이 감긴 상태에서
부루스를 춘다고 난리를 쳤으니 그 당시를 생각하면 웃음만 나온다
대천을 출발해서 서울행 완행열차에서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그 당시 박스에 밥을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나누어 주는 애들이나 먹는 애들이나 모두 눈동자는 충혈되서 시뻘겋고,
눈에서는 진물이 주루룩...
거의 환상적인 피난민 열차 모습이었다
글쓴이:78 류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