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수요일(2월 8일)에 선생님께 외래를 예약했었는데 무슨 실수가 있었는지
예약이 되어있지 않아 많이 당황했던 전광익 환자의 딸입니다.
다행히 귀한 시간은 내어주셔서 면담을 해주시고 입원과 수술스케쥴을 잡아주신것,
저희 가족모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희아버지께서는 2005년 8월에 수술하셨고 대장암이라고만 알고 있다가
pseudomyxoma peritonei라는 희귀한 병이라는 진단을 들었습니다.
당시 수술을 담당하셨던 한경록선생님께서 전이가 심하신 편이라 길어야 6개월 생존하실거라고
하셨지만 아버지께는 차마 말씀 못드리고, 다만 완치는 힘들지만 항암치료와 운동을 열심히 병행하면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만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의지가 강하신 분입니다.
수술후에도 빠른 회복을 보이셨고 항암치료를 받으시면 많이 힘들어하셨지만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하시고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가족들 모두 기적이라 생각하며 아빠의 투병을 응원하고 있었는데.......
2006년, 그러니까 작년 12월 3일 열이 나시고 배가 아프셔서 응급실을 찾았고
장유착이라 진단받고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보통 열흘정도면 좋아질거라고 하셨는데 아빠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주치의께서 아빠는 암세포가 장을 누르고 있어서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손써도 좋아지지 않을 것이니 퇴원하라고 하셨지만
환자 본인은 오히려 희망을 버리지 않고
매일 하루에 4-5회씩 꼬박꼬박 걷는 운동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입원기간이 장기화되고 치료에 차도가 없자 담당의께서 가정간호를 권하셨고
결국 지난 월요일 (2월6일)에 퇴원하였습니다.
아빠와 저희가족 모두 애써 내색은 안했지만 많이 절망하고 있었던 차에
마지막 희망으로 선생님을 직접 찾은 것입니다.
사실 종양내과 병동에 입원해있으면서 여러차례 김희철 선생님께 진료를 원했었고, 담당의에게 수술가능성을
여쭤 보았지만 그때마다 불가능하다는 말만들었고 번번히 외과 선생님께서 와주신다고 말만듣고
오시지 않는 선생님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뭐가 어디서 부터 잘못된것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금 그 이유를 찾을 여유가 없이 저희아빠 사정이
매우 급하십니다.
월요일 퇴원시에만해도 컨디션이 좋으셨는데 집에 도착한 날부터 열이 나시고 자주 토하십니다.
병원에서는 늘 체온이 35.8도에서 36도 초반으로 오히려 약간 저체온이셨는데 집에오셔서는 37.5도를
넘으시고 변물을 토하십니다.
병원과 가정간호의 차이가 있다면 처방된 주사약이 모두 반으로 줄었다는 것입니다.
영양제도 12시간마다 맞으시던것을 24시간으로, 장활성화시켜주는 약도 반으로 줄었고
더우기 6시간 간격으로 맞으시던 항생제(배에 생긴 염증치료위한 )는 아예 처방이 되지 않아
저희가 열이난다고 했더니 일주일간만 줄거라며, 그 양도 반으로 줄어 하루에 2병만 처방받아 맞고 계십니다.
60일동안 금식하셨어도 절대 기운없다소리 않으셨던분이 집에오셔서
갑자기 기운없어서 운동못하시겠다며 누워계시니 저희는 애가 타고 마음이 찢어집니다.
이러다가는 선생님께서 잡아주신 스케쥴대로 28일에 입원하고, 수술할 수 없겠다는 두려운 마음마저듭니다.
선생님, 아버지께서 수술할 수 없을정도로 기력이 떨어지지 않으시게 조금더 일찍
입원하실 수 없을까요? 수술날짜를 당겨달라고 부탁드리는게 아님니다.
선생님께서 17일 입원이 가능하지만 불필요하다고 하시며 미소지으실때, 전 아빠의 앙상한 모습이 생각나
목이매어 더이상 말을 이을수 없었습니다.
아빠에게는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습니다.
선생님 이런마음은 못된마음이지만 혹시, 정말정말 혹시라도 선생님의 수술스케쥴에
변동이 생기신다면 그때 꼭, 우리 아빠를 기억해주세요.
이제 금식기간이 70일이 되어갑니다.
아빠가 희망을 놓아버리지 않도록 선생님이 도와주세요.
그것도 안된다면 가정간호 처방을 선생님께서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수술할수 있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생님께서 처방해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열이 오르시고 토하실때마다 응급실에 모시고 가고 싶은 맘이 드는데
그때 마다 다시 종양내과로 입원될까바 겁이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도와 주세요.
아빠가 미음 한모금, 죽한모금 넘기실 수 있게만 되도록 도와주세요.
전진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