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수입산에 밀려 판로를 잃은 국내 양록농가들이 방목사육을 통한 양질의 녹용생산으로 수입산과 맞서고 있다. 사진은 함평군 해보면에 소재한 '사슴이랑 배랑농원' 사슴 자연방목장 광주매일신문 2008. 7. 17 함평 '사슴이랑 배랑농원' 청정 야생 자연방목…품질차별화로 FTA 극복 도라지·더덕·당귀·갈잎·산야초 먹여 '고급화'
전 세계 녹용시장의 80%를 소비하고 있는 한국은 그야말로 녹용판매의 전쟁터다. WTO 출범과 함께 수입이 전면 개방되면서 1992년 이후 수입녹용이 봇물처럼 한국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양록농가들은 대량의 수입산과 맞서며 경쟁력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록농가가 직면한 현황을 알아보고, 전남지역에서 20년 째 방목사육만을 고집하며 양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FTA를 극복하는 사슴목장을 찾아가 본다.
◇ 국내 양록농가 현황 - 지난 2001년만 하더라도 1만2천564가구에 달하던 국내 양록농가 수가 지난해 말 현재는 7천937곳으로 약 40%가 줄었다. 사슴 숫자도 같은해 15만6천76마리던 것이 9만7천858마리로 역시 40% 가량 감소했다. 문제는 국내 양록농가 중 63%인 5천여 가구가 9마리 이하를 사육하는 영세농가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이 값싼 수입산에 밀려 판로를 잃은 탓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국내 양록농가의 13.4%를 차지하며 세 번 째로 많은 사슴농장이 있는 전남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1천66 농가에서 6천8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61%에 해당하는 651농가가 9마리 이하 영세농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녹용의 80%가 국내에 들어와 각 가정의 보약용으로 활용되면서 싼 가격으로 국내산을 밀어내고 있다. 특히 유통과정에서 변질되거나, 회분율이 높은 저질의 수입녹용이 국내 한약방을 잠식하며 소비자의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양록농가들은 현지에서 녹용을 직접 달여 주며, 중간 유통마진을 전혀 없애거나 양질로써 값싼 수입산과 경쟁코자 힘든 방목사육을 고집하고 있다.
◇차별화로 승부한다 - 청정 함평나비의 고장에 가면 자연방목 사슴과 친환경 배가 하모니를 이루는 농장이 있다. 배를 먹여 사슴을 키우고, 사슴 부산물이나 녹용찌꺼기 등 친환경 자재를 이용해 배를 재배하는 '사슴이랑 배랑농원'이 그 곳이다. '사슴이랑 배랑농원'의 사슴들은 야생의 섭리를 최대한 살린 자연방목장을 누벼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다양한 산야초를 섭취하며 자란다. 여기에 배의 생즙을 짜면서 생기는 배 찌꺼기와 고구마, 콩깍지 등을 다양하게 섭취하고 있다. 수입풀이나 수입 갈잎은 일절 금하고, 청정 나비골 골짜기에서 자란 풀과 갈잎만을 사슴에게 먹여 한국인의 체질과 궁합이 맞는 고기와 녹용을 생산하고 있다. 농장 측은 사슴들이 뛰어 노는 방목지에 도라지, 더덕, 당귀, 갈잎, 산야초 등의 씨를 뿌려 자라게 함으로써 365일 사슴들에게 먹잇감으로 제공하고 있다. 야생과 동일한 조건의 사료를 공급하기 위한 최선의 방편으로 우리나라는 기후가 온대지방이어서 사슴사육의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관내 생약조합에서 이 농장 만큼 도라지, 더덕, 당귀 등의 종자를 많이 사가는 고객은 없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사슴의 대중화가 꿈인 이곳 농장주인의 경영철학으로 이곳 사슴들이 먹고 있는 사료는 사뭇 다르다. 농장주인 안재필 씨는 녹용을 다릴 때 특별한 약재를 넣지 않고 사슴만 먹고도 약재 효과를 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안 씨는 사료에 10여 가지의 한약 재료까지 섞어 먹이고 있다. 반하, 맥문동, 당귀, 천궁, 계지, 목단피, 작약, 숙지황, 황기, 구기자, 홍화자, 갈근 등이 그 것이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러시아산 원용과 같은 양질의 녹용을 생산할 수 있는 것도 모두가 이 덕분이다. 특히, 생산된 녹용은 현장에서 냉동 후 밀봉 판매하고 있어, 녹용의 성분이 변화 없이 그대로 보존돼 건조 시 성분의 변화가 없다. 수입녹용의 경우 장시간의 운송과정에서 변질의 가능성이 있어 효능이 떨어지고 있다. 3만평 가량의 이곳 농장은 토끼를 비롯한 다양한 가축을 기르며 방문자에게 가축사육을 통한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배농장에서 배 봉지 씌우기 체험을 비롯해 복숭아, 자두, 살구, 앵두, 석류, 감나무 등의 친환경 과일들도 다양하다. 사슴, 토끼, 오리, 거위, 천둥오리 등의 동물 체험도 곁들일 수 있다. "유통거품을 없앤 6차 산업이 목표" 안재필 '사슴이랑 배랑농원'대표
"1차 2차 3차 산업을 모두 더하면 6차 산업이 되는데, 6차 산업을 성공시킨다는 정신으로 목축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안재필 '사슴이랑 배랑농원'대표는 6차 산업을 생산에서 판매까지 원스톱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6차 산업은 신조어에 해당하지만 그만큼 유통과정에서의 거품제거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양록업을 20년 가량 생업이자 천업으로 삼아온 안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농업을 전공한 정통 농업인이다. 그가 학업을 마치고 처음 뛰어든 분야도 바로 소를 키우는 축산업이었다. 유우개량사업소와 축산기술연구소(옛 축산시험장)에서 가축의 정액 연구와 인공수정을 전문으로 하는 축산인이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자신의 축산영농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농업인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문장가축인공수정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축산인의 아픔과 고통을 누구 보다 더 잘알고 있기 때문에 적자지만 계속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의 과정이 보람되기는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축산농을 함께 일궈나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일과 봉사를 하고 싶다"고 바램을 밝혔다. 안 대표는 "녹용을 다릴 때 함께 어떤 약재를 넣어야 할지 고민을 않도록 완벽한 사슴을 사육하는 것이 꿈이다"며 "어떤 질병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녹용의 대중화를 꼭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극소수가 대량생산에 욕심이 나서 이런 뿔을 유통시키거나 수입녹용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파프다"며 "소비자들의 곱지 않는 시선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6차 산업을 운용의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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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슴이랑배랑농원 원문보기 글쓴이: 사슴이랑배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