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민 15% 할인
- 옛고양시민(서울 은평구, 마포구,서대문구,종로구,
동대문구,용산구, 성북구, 강북구, 중랑구, 도봉구,
노원구, 성동구,광진구) 10% 할인
- 경기도민 10% 할인
- 외국인 5%할인
- 장애우(동반1인 포함) 및 국가유공자 50%할인
- 청소년(초중고교생) 20%할인
- 단체 20인 이상 30% 할인
<공연 줄거리>
충청남도 금강(錦江)을 낀 마을 선암리(仙岩里).
이 마을에는 인근에 알려진 유서깊은 별신굿이 격년제로 열린다.
음력 이월 보름날부터 사박오일 일정으로 벌이는 이 별신굿은 언젠가 마을 어귀에 아직도 남아있는 옛 백제 성터 자리에서 백제병사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수 백개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원혼들을 제사 지내면서 시작된 굿이다.
그런데 굿을 주재하던 堂집 할멈이 굿을 며칠 앞두고서 노쇠하여 몸져 눕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할멈의 수양딸 순단이 대신 맡아 해주기를 바래는데 할멈은 이를 만류한다. 할멈의 꿈에 순단의 전생이 비수로 의자왕을 찌른 금화였다는 것이다. 순단이가 의자왕을 제사 하였다가는 의자왕이 얼마나 노여워 하실 것이며 그로 인해 마을에 끼칠 재앙이 또 얼마나 무섭느냐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강경에 있는 박수무당 영덕이를 데려다 별신굿을 벌인다. 굿중에 순단에게 의자왕을 죽였다던 금화가 씌이고, 명부(冥府)로 의자왕을 찾아나선다. 영덕도 의자왕을 만나러 冥府길 동행하는데...
<공연 개요>
1. 잊혀져 가는 우리 고을, 우리 가족이 있는 연극
언제부턴가 마을, 고을이라는 단어가 유명무실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간신히 남은 가족이라는 단어가 우리라는 말을 대신합니다. 개인적인 삶이 중요시되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 이웃들과의 교감과 소통이 줄고 있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오순도순 모여 계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시원해 보이던 그늘, 동네 아주머니가 손에 들려주시던 알이 굵은 삶은 옥수수 한 바구니, 가을이면 감 따먹겠다고 감나무집 나무를 몰래 타던 아이, 졸졸 내 꽁무니만 쫓아오던 집 없는 동네 강아지가 그립습니다. 그들이 선사해 주었던 넉넉한 웃음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2004년 가을, 情이 넘쳐나던 그 날을 그려봅니다. 가족들과 이웃들이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백마강 달밤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2. 우리는 무엇이 되어 西天 꽃밭, 저승에서 만나고 싶은가
- 의자왕, 계백, 성충, 그리고 우리의 저승 모습 그려보기
“말어. 나는 못 가. 내 병사 아흔일곱 명이나 남아 있대. 내가 없으면 그 병사들 저희 칼 어디 꽂겠는가. 나중에 우리 병사들 칼 다 꽂히면 내 그 병사들 데리고 백제로 돌아가겠네. 이 칼은 그 병사들 위패라네. 나 없으면 누가 그 병사 위패 가져가겠나.”
고슴도치마냥 저승 가 온몸에 칼 찔리는 모습이 되어 백제 의자왕이 저리 말하고, 처자식 목 베고 죽어 거미가 된 계백은 즈이 아비 보고 싶어 나비 되어 날아온 아들에게 거미줄을 치고 아비가 아들의 등판을 빨아 먹습니다.
백성들을 유교라는 올가미로 질식시켰던 성충은 옥에서 굶어 죽어 저승에서도 목구녕에 창살이라도 쳤는지 먹지 못하고, 먹기만 하면 이내 토해내는 목에 올가미 씌인 가마우지 되었습니다.
이승의 업보를 저승까지 짊어지고 간 그들의 저승살이를 엿보며, <백마강 달밤에>가 “우리는 무엇이 되어 저승에서 만나고 싶은가”를 이야기 합니다.
<극단 목화 소개>
1. 극단 木花 한 자리에, 극단 木花의 신명나는 앙상블
자연스러우며 활기가 넘쳐 낙천적이기에 한국적인 몸짓으로 다가오는 극단 목화의 배우들이 오태석과 하나되어 보여주는 2004년 최고의 공연이 될 <백마강 달밤에> 한국의 아름다움과 색깔, 소리, 몸짓으로 대학로의 울림이 되었던 극단 木花의 배우들이 극단 木花 레퍼터리 컴퍼니 창단20주년 기념 공연 제3탄!
<백마강 달밤에>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가위의 하늘 가득한 달을 보며 가족들이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 되듯, 극단 木花가 대학로 최고 배우들과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이 하나 되어 신명나는 대동제의 마당을 펼쳐냅니다.
한국현대연극의 아버지 오태석을 중심으로 요즘 영화나 방송, 그리고 연극무대에서 뛰어난 연기로 주목받는 성지루, 손병호, 정진각, 황정민 등 극단을 대표하는 배우와 끊임없이 공연을 거듭하며 단련된 극단목화 배우 26명이 신명나는 앙상블을 보여줍니다.
2. 우리 고을, 신명나는 큰 제사
전통연희를 무대 위에 올림으로서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극단 목화가 <백마강 달밤에>를 통해 마음의 자락을 넓힐 수 있는 의식이 되는 굿 한판을 관객들과 함께 지내려합니다. 한 상 가득 채려진 제상과 맛깔스런 무당의 소리, 흥겨운 잽이들의 해금, 장구, 꽹과리, 소고, 징소리, 화려한 조무들의 검무가 어우러져 풍성한 마당을 만듭니다.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온 고을 사람들이 함께 하였듯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며 혹은 나름의 소원을 빌며 큰 제사를 같이 지냈으면 합니다.
또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 이승과 죽으면 가는 곳 저승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오태석만의 기발한 상상력 -시공간이 무대위에 공존하는 연극적인 특성을 살린- 으로 저승을 그려내며, 이승의 사람들과 저승의 사람들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넉넉하고 큰 기운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