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를 봤다.
줄 위 광대의 삶을 반허공이라고 했지만, 우리네 삶자체가 반허공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허공 중의 한판 놀이가 아닌가 세상살이자체가.
다시 태어나도 광대가 되겠다는 광대는 진짜 광대다.
뭔가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늘 미진한, 내 능력이 내 의지를 따라주지 못한다고 여기는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해도 이 모양새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내 주변머리를 아는 것이 다행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해서가 아니다.
주어진 것들에 안도하는 내 작은 마음이 다행이다.
문학이 방황이며 도전이라고 말하는 노작가의 말을 빌면 내 성정은 터무니 없이 모자란다.
그 모자람에 대한 부끄러움 조차 모르는 내가 또 다행이다.
광대가 줄 위에서 느낄 희열을 감히 짐작해본다.
그 불안과 절정에 대해.
'왕의 남자'는 동성애 주제가 아니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한 것이지만,
'반허공'이라했으면 관객동원이 되지 않았을까......
연극 ' 이' 의 성공과 희곡집이 3천부 이상 팔렸다는 것은 고급관객이 많다는 뜻인가.
넘 멋진 자유인 광대 - 장생
여성성과 남성성을 함께 가진 여린 광대 - 공길
과거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불짱한 - 연산군
전혀 섹시하지 않은 - 장녹수
첫댓글 저도 설연휴에 꼭 보겠습니다
아들이 그러네요 이 영화 볼만하다고... 잘만들었다고... 그래서 벼루는데...혼자 가긴 그렇고... 누구 같이가주시지 않을래요??(제비꽃님 한테 물어봐야징)
저두 막간을 이용해서 첨 혼자 봤는데요. 혼자 보는 맛도 특별하던데요.^^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봤어요. 광대들의 삶, 열정, 놀이에 폭 빠져 봤습니다. 연산군의 연기 또한 볼만 했지요.
저도 혼자 가서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