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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환모임 시작 전 체육관 앞에서 간단한 춤과 노래를 보여준 청년학생협력단.
아마도 남쪽에서는 최초가 아니었을까?
개별 통일단체와 북측 분들이 뜨겁게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하나가 되는 행사!
8.15 민족통일 대회 때 체육행사로 그리고 부문별 모임이나 만찬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이렇게 격식없고 자유로운 만남과 접촉은 처음이었다. 9월 4일 오전 9시 인천전문대 강당 앞에는 때 아닌 춤과 노래가 흘러나왔다. 하얀 저고리와 까만 치마로 된 교복을 입은 북 청년학생협력단들이 펼치는 무도회(?!) 500여명이 이미 모여있었던 남쪽 청년학생들은 그저 놀라워 입도 다물지 못한 채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그리고 흥에 못 이겨 함께 춤을 따라 추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아직 이름표 확인이 안 끝난 상태라 함께 섞여서 춤을 추지 못했지만 겨레하나와 북 청년학생협력단의 연환모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0시부터는 정식 연환모임이 시작이다. 둥그렇게 둘러앉아서 간단한 인사말을 서둘러 마치고 북의 공연을 시작으로 남쪽에서 사상 최초의(?) 뜨거운 만남은 그 열기를 내뿜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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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환모임 공연 중 남측의 한 학생을 무대로 불러 함께 춤 추고 있다.
북의 노래연주가 시작되고 북 청년들의 특유의 끼가 발산되기 시작하자 행사장은 남쪽 학생들의 호응으로 통일열기가 한껏 넘치기 시작했다. 함께 뛰어나가 어우러지기 시작하는 학생들! 박수를 보내고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조국통일이란 함성을 외치기도 하고...
행사의 안전을 걱정하는 안전요원들이 일순간 긴장하기도 하는 순간을 넘어서며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인천대로 옮겨 도시락을 먹고 즐거운 담소의 시간을 나누기 까지... 어느 사이 북쪽 분들은 마치 이 행사를 하기위해서 인천에 온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는 뜨거운 하나됨의 감화로 거의 온몸이 감전되는 것 같은 충격의 순간들을 보냈다. 남북 학생들이 함께 그려 교환한 한반도 기가 그려진 손수건에는 ‘통일은 청년학생들이 이뤄내자’, ‘조국통일에 청춘을 바치자’ 등의 글귀가 투박하지만 선명하게 박혀져 있었다.
2.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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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겨레하나 주최의 만찬이 있었다.
연환모임에 이어 밤 9시 30분부터 진행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만찬이 시작되었다. 월미도의 밤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파라다이스 호텔 만찬장에서 통일의 희망 웃음이 피어나고 하나됨의 노래가 늦은 밤까지 울려퍼졌다.
최병모 이사장님은 “함봉실 선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의 힘찬 경기, 청년학생협력단의 아름답고 열정적인 제반 활동은 민족의 단합을 바라는 남측의 모든 분들에게 북녘 동포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7천만 전 민족에 대한 뜨거운 자부심을 한껏 일깨우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며 만찬사를 시작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통일운동에 있어 각 정당과 정견의 차이, 지자체와 정부의 차이, 관과 민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각자의 조건에 맞는 주체적 역할을 다하면서도 높은 단합을 이루어낸 대회”라고 이번 대회와 북측 선수단과 협력단의 참가의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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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사에 따라 주석단분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가 “지자체와 민간단체들의 단합을 기본으로 지역의 통일여론을 높여나가고, 남북의 교류와 협력을 앞당기며, 나라의 통일문제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전개해 나갈 모범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북측 민화협 한웅히 중앙위원은 “지난 시기 북남관계가 위기를 겪을 때에도 민간협력사업과 통일운동을 중단함이 없이 벌려 민족의 단합과 통일에 귀중한 초석을 쌓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민족공조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앞당기는데서 계속 앞장서 나가야할 것”이라고 답사를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가 성사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했다.
밤 늦은 시각까지 진행된 만찬 내내 여기저기서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남북은 서로 손을 맞잡고, 어깨를 맞대고 흥을 나누고, “우리민족끼리 통일조국 건설하자!” 등의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애틋한 마음으로 달려온 어르신들은 손자손녀를 보듬는 마음으로, 또 통일운동가들은 나름의 소회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또 학생은 학생들끼리, 기자들은 기자들끼리, 선생님과 학생으로, 같은 문화예술인으로 얘기를 나누는 동안 2시간은 전광석화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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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장에 들어오고 있는 청년학생협력단(위). 참석자들은 북측의 학생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만찬을 즐겼다. 이날 만찬은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만찬장 한 편에는 남다른 느낌으로 만찬을 함께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번 행사가 성사되기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과 인천시의 조명조 문화체육국장, 윤준영 남북교류팀장 그리고 겨레하나의 한충목 운영위원장과 김이경 사무총장, 박길상 인천겨레하나 기획위원장이 그들이다. 돌이켜 보면 청년학생협력단은 갖은 우여곡절 끝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지난봄부터 참가가 확정된 8월 중순까지 청년학생협력단의 대회 참가 문제가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다 합의가 되어 놓고도 북측에서 축구경기도 아닌 육상경기에 그 무슨 응원이 필요하냐는 여론이 만만치 않아 사실상 참가가 불가능한 것처럼 흐르는 순간도 있었다. 북의 응원단이 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득하고 토론하고... 결국 응원단이 아닌 더 포괄적인 활동을 하는 청년학생협력단이 오기까지 각고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꿈만 같다는 표정이었다.
인천시의 조명조 국장과 윤준영 팀장님도 겨레하나와 함께 북을 십수십번 드나들며 피땀을 함께 흘리신 분들이다. 이 분들은 생전 처음 보는 민간통일단체 겨레하나 일꾼들을 믿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안상수 시장님이 신뢰와 협력에 기초한 남북관계를 열어놓고 진행할 수 있도록 실무 안을 만들어 낸 분들도 이분들이고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인내와 성실로 극복한 분들도 바로 이분들이다.
최병모 이사장님의 만찬사에서처럼 9월 1일부터 4일까지 인천에서 만들어낸 통일의 열기는 북측의 선수단과 청년학생협력단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정부, 민간단체, 대학 관계자, 시민들이 ‘우리민족끼리’의 한 마음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는 우리민족대단결 운동 역사 앞에 당당히 내놓을 한 폭의 아름다운 통일 정경이다.
만 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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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화기애애하게 남과 북이 어울리며 서로를 느낄 수 있는 장이었다. 여러분들의 이번 방문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를 남북의 통일열기를 모아내는 화려한 민족축전의 자리로 전변시켰고, 전 세계에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아가는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함봉실 선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의 힘찬 경기, 청년학생협력단의 아름답고 열정적인 제반 활동은 민족의 단합을 바라는 남측의 모든 분들에게 북녘 동포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7천만 전 민족에 대한 뜨거운 자부심을 한껏 일깨우는 커다란 계기로 되었습니다.
이로서 자칫 쓸쓸할 수도 있었을 인천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는 우리 민족사에 길이 남을 감동의 대회로 기록될 것이며 7천만 민족의 가슴 가슴마다 통일의 그날을 벅차게 그려보는 희망의 전주곡으로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북측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선수단 및 청년학생협력단의 위대한 활동이 낳은 성과이며. 또한 남측에서 함께 힘을 모으고 응원해준 안상수 시장님을 비롯한 인천시 관계자 여러분,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 회원들을 비롯한 수많은 통일단체와 사회단체들의 단합의 결과입니다.
저는 오늘 여기 함께 모이신 남북의 내외빈들과 청년학생들 앞에서 이번 대회가 8.15민족대회에 이어 남북의 자주와 평화, 그리고 통일열기를 한껏 드높인 대회로 된 것을 축하하며 그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이번 대회의 특징을 간단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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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열기로 모두가 하나된 겨레하나 주최의 만찬. 북녘의 학생들도 지금까지의 만찬과는 비교할 수 없다며 너무 기쁘고 즐겁다고 말하기도 했다. 첫 번째 특징은 이번 대회는 통일운동에 있어 각 정당과 정견의 차이, 지자체와 정부의 차이, 관과 민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각자의 조건에 맞는 주체적 역할을 다하면서도 높은 단합을 이루어낸 대회라는 점입니다.
두번째로 지자체와 민간단체들의 단합을 기본으로 지역의 통일여론을 높여나가고, 남북의 교류와 협력을 앞당기며, 나라의 통일문제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전개해 나갈 모범을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지역들이 인천의 이번 행사로부터 신뢰에 기초한 남북교류협력 어떤 성과를 가져오는지 알게 되었으며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보다 폭넓게 확산시키기 위하여 관과 민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대회를 통하여 우리의 민족대단결 운동은 또 한번 그 폭과 질을 높여나가게 되었다는 보고를 역사 앞에 제출합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남북의 내외빈들과 선수단, 또 청년학생협력단 여러분! 이번 인천 아시아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우리민족끼리’ 합력하고 단결하며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기억합시다. 우리들의 단합된 헌신과 성실한 활동이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전진시켜 나가고 있는지를 확인합시다. 이러한 자각과 결심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에 자주와 평화를 앞당겨 낼 것이며 결국 우리 손으로 민족의 통일을 이루어내고야 말것을 다시금 확인하며 인사말을 마칩니다. 북측 동포 여러분! 다시한번 뜨거운 마음으로 이번 인천 방문과 그간의 눈부신 활동에 감사드립니다.
2005년 9월 4일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 최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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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정말 좋다. 표정도 좋고, 빛도 좋고, 선명하고...
전문가의 솜씨라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