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타냥입니다..
라오스에서 살아 돌아온지 이틀째 입니다.. 먼저 이렇게 글을 쓸수 있게 새생명을 허락해준 꺼병이님께 감사하다는 인사 드립니다.. 익사의 위기에 처한 저를 구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여러차례의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유창한 라오스말을 통해 현지인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게 해주셔서 비교적 편안한 여행을 하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여독이 어느정도 풀렸으니 지금부터 4박5일이 아닌 5박6일간의 좌충우돌 라오스 여행기를 적어보겠습니다..
(가격이나 문화, 생각에 있어 다소 표현방식이나 글씀에 있어 다르거나 틀림이 있음을 이해해 주세요..제가 느낀바대로 적는 글이오니 보충 설명은 꺼병이님께서 따로 글을 올리시거나 제가 쓴 글에 댓글을 다실수 있을겁니다..)
12월 11일 첫날 (사천 출발~라오스 현지센터까지 여정)
해외여행이든 사람구경하러 가든 가끔씩 서울행 버스를 타고는 했었습니다.. 굳이 예매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에 터미널로 가면 빈자리는 늘 있게 마련이어서 여느때처럼 아침에 운동하고선 10시 30분에 터미널에 도착해서 예매 시간표를 봤는데 뜨앗!!....오늘은 달랐습니다.. 10시 50분, 11시 50분은 매진, 12시 50분은 빈자리 한곳만 남아 있었습니다.. 어짜피 10시 50분 차를 타지 못하면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는건 불가능 하였기에 상황에 대해 잠시 멍하게 서있었습니다.. 어떡하지 하는 사이에 곧 10시 50분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하고 버스 기사님이 차에서 내리시길래 "기사님, 빈자리 없을까요, 저 이 버스 못타면 큰일나는 일 생기는데 꼭 좀 부탁드릴게요" 하고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잠시 기다려 보세요라고 말씀하시더니 버스에 올라가시고는 "제일 뒷자리에 자리 하나 있습니다.. 짐을 아래칸에 넣고 얼른 타세요.."....자리가 없어도 만들어 줄수 밖에 없는 어리버리하고 불쌍한 이미지라 기사님도 가히 어여삐 여겨 넘어갔나봅니다.. 갑이 아니라 을중의 을이라 도저히 부탁을 들어주지 않고는 마음이 불편해 자꾸만 생각나게 하는 그런 이미지....풉..
버스는 출발하고 마음이 어느정도 가라앉자 꺼병이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자초지종 설명하고 라오스로 못갈뻔 했다는 저의 말에 오히려 걱정해 주십니다.. 오늘 못가면 다음에 가면 되지 라고.. 조심히 천천히 올라오라 말씀하십니다.. 출발한지 두어시간 지났을 무렵 고속도로 휴게소에 20분간 정차했습니다.. 아침을 안먹고 나와서 배가 조금 고팠기에 우유랑 빵 3개를 사서 자리에 앉아서 먹고 있는데 뭔가 허전해서 지갑을 찾아보았는데 없었습니다.. 뜨앗!!....빵집에 두고왔구나싶어 후다닥 뛰어 나갔는데 뒷자리 옆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잠깐만요, 지갑 찾으시나요?" 하길래 모기가 죽어가는 목소리로 "네"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지갑에 8만원 가까이 되는 낍과 적지 않은 달러와 현금이 있어서 제법 두툼했었는데 고맙게도 돌려 주셨습니다..
버스는 다시 출발했고 아이 둘을 데리고 서울로 가시는 옆자리 아주머니께 드릴게 없어서 아직 먹지 않은 빵 2개를 아이 먹으라고 전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버스는 남부 터미널에 도착했고 BC카드빌딩앞에 30분마다 정차하는 2시 30분발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이것 역시 조금만 늦었다면 3시 버스를 타야했고 교통체증을 감안한다면 출국심사시간을 다 빼더라도 비행기를 아슬아슬하게 탈수 있는 시간만 남게 될지도 모를일이었습니다.. 공항에 3시 50분쯤 도착해서 꺼병이님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날 저의 좌충우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세번째 뜨앗!!은 길게 줄지어 서있는데 수화물센터에서 전화가 걸려와서 가방 확인할게 있다고 와보라길래 가서 보니 보조배터리가 들어있어서 휴대하라고 불렀답니다.. 다시 길게 줄지어 서있는 보안검색대를 지나고 소지품 검색대를 지나는데 다시 뜨앗!!.. 소지품중에 열쇠뭉치에서 휴대용 랜턴이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자기들끼리 이야기 주고 받더니만 가져가시라고 하네요..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는데 자꾸만 태클이 걸려서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큰누나가 사왔으면 좋겠다는 정관장 면세품까지 살려고 뛰어 갔는데 이미 몸에서는 땀이 주르륵 났었고 구매하고 결제하는 와중에 보다못한 점원이 웃으면서 홍삼맛 캔디를 하나 더 넣어주네요.. 흐흑.. 어디가서 절대 굶어죽진 않을것 같다는 확신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네번의 뜨앗!! 끝에 얻은 라오스 비엔티엔 항공티켓을 우여곡절 끝에 손에 쥐고서 날라갑니다.. 오랜 비행후에 도착한 공항에 라오스 114님이 마중 나오셔서 반겨주셨습니다.. 그 뒤로 ECM 대표님도 계셔서 저희를 비엔티엔 쉼터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쉼터에서 김치찌개랑 밥이랑 라면이랑 하루종일 빵 1개와 우유와 기내식으로 버틴 제 몸에 보상이라도 하듯 폭풍 흡입하고나서는 길었던 라오스 여행 첫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12월 12일 둘째날 (숙소에서 타복까지 여정)
매일 매일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발생되었으니 기대해 주세요..**^^** 시차가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라오스 시간으로 새벽 5시인데 바깥은 아직 어두컴컴합니다.. 여느때처럼 반바지에 운동화 질끈 동여매고 조깅하러 나갔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몸에 착 감기는게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가로등을 따라 그리고 넓지 않은 골목길 같은 길을 따라 달렸습니다.. 동이 트고 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였습니다.. 하루가 시작되는듯 했습니다.. 손목에 찬 시계에서 10km를 달렸다고 보여줍니다.. 이제 숙소로 갈 시간.. 오늘의 첫번째 뜨앗!!..입니다.. 길을 잃은 겁니다.. 마음속으로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뛰었습니다.. 하지만 그 골목이 그 골목이고 그 건물이 그 건물이고 그 색깔이 그 색깔인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을때 "뜨앗!!"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해는 떠서 세상은 환한데 제 갈길은 아직 어둡고 컴컴했습니다.. 거리에 많은 사람들과 차들로인해 더 찾을수 없을게 되었을 때 쯤 뛰면서 생각했습니다.. 방법이 뭘까.. 돈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센터위치도 모르고 라오스말도 모르는데.. 시계를 보니 오전에 이동한 거리가 16km를 찍었습니다.. 이래서는 답이 없다싶어 비교적 커다란 레스토랑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종업원에게 운동하다가 길을 잃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는 스마트폰에 숙소 주소가 나와 있는데 스마트폰을 좀 보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운 좋게도 예전에 볼트님이 센터 주소와 사진을 카페에 올려 놓은게 있어서 그걸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저를 데려다 준다면 20달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종업원이 사장에게 이야기하고는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었습니다.. 웃음의 의미는 뭘까요.. 에잇.. 아무튼 그 친구의 오토바이를 타고 센타를 찾아 나섰습니다..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내가 그렇게 멀리 왔나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 친구도 센터 위치를 몰랐던 겁니다.. 두바퀴, 세바퀴 돌았습니다.. 동네 이장인듯 한테 가서도 물어봅니다.. 오토바이의 연료게이지도 노란불 들어온지 오래되었고 숙소에서 기다리고 계신 사람들에게도 이 친구의 가게에도 걱정이 계속 되었습니다.. 하나씩 해결해 보자는 생각에 이 친구에게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우리 오토바이 세워놓고 똑똑이 타고 센터 찾아가자, 그리고 나서 20달러 받고 다시 오토바이 있는데로 오면 안되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방법이 아니었는지 이 친구는 계속 뺑뺑 돌기만 합니다..속이 타서 환장하겠는데 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뺑뺑 돌기만 합니다.. 그것도 저속으로 이리저리 살피며....
한참을 돌았습니다.. 그리고 먼저 발견한건 저였습니다.. "스톱 스톱, 오른쪽으로 돌아가줘.."라고 말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건물이 제 왼쪽으로 지나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발견한 센터.. 흐흑.. 무척 반가웠습니다.. 돌아가려는 걸 잠시 기다려보라고 이야기하고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꺼병이님이 "길 잃었었지? "라고 말씀하시길래 죄송합니다.. 한참을 찾았었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라오스114님과 일행은 오늘 행사관계로 아침 일찍 나가셨고 실종된 저를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꺼병이님과 함께 이 친구랑 같이 뽂음밥을 먹었습니다.. 저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죄송했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chome, 02077276660. 호텔이름은 phasouk hotel 이었네요.. 레스토랑에 꼭 들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계속됩니다..)
아침밥을 먹고 chome을 보내주고 나서 꺼병이님과 라오스에서의 첫번째 일과를 시작합니다.. 똑똑이를 타고 방문한 곳은 KOPIA 라오스 센터라는곳인데요 우리말로 하면 농촌진흥청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거기서 한국에서 파견나와 계신 박사님과 만나서 라오스 현지의 농촌사정을 전해 듣고 여러가지 조언과 문제점들을 전해 들었습니다.. 꺼병이님의 어쩌면 평생동안 몸담아 오신 분야에서 축적되어왔던 노하우를 나누는 주제라서 회의도 화기애애하게 흘러갔습니다.. 직원들도 환대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회의가 끝나갈 무렵 라사모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지금 동덕대 건축과에서 진행중인데 거기 가야한다고 말씀드리니까 함께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박사님의 의견에 KOPIA 직원 모두 동덕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동덕대에 도착하니 강의실에서 "미래 살고싶은 라오스" 라는 주제로 한참 강의중이었습니다..
1부 강의가 끝나고 5명의 코피아 직원분들과 꺼병이님과 함께 라오스 114님을 따라서 비엔티엔 시내에 있는 엄청 큰 식당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2부는 건축과 학생들의 작품공모전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시상식 하는 도중에 코피아 직원들의 남은 업무도 있고 저희들도 하능혹이라는 마을에 가야했기 때문에 끝까지 행사를 지켜 볼수 없었습니다..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
조박사님 일행도 저희를 하능혹에 갈수 있도록 남부터미널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거기서 가까운 차시간을 알아봤는데 이날 넝산까지 가는 버스는 이미 없었고 타복이라는 곳까지는 갈수 있는 차량은 남아 있었습니다.. 신속하게 차편을 알아봐준 코피아 가이드분(명함을 받았는데 잃어버렸네요) 덕분에 오후 3시쯤 타복으로 출발하는 차를 타고 남부터미널을 떠났습니다..
남부 터미널,,
건기라서 먼지가 많이 났습니다..
지루한 시간이 이어질 때쯤해서 이날 두번째 뜨앗!!..이 발생했습니다.. 한적한 시골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약간 한기를 느껴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에 뭔가 찹찹한 동전도 아닌것이 잡히길래 꺼내 봤더니, "뜨앗, 쉼터 열쇠" 였습니다.. 행사진행관계로 아침 일찍 쉼터를 나서야했던 라오스 114님이 제가 늦게 쉼터에 도착하는 바람에 그 열쇠를 저희에게 맡겨놓고 가신거였습니다.. 동덕대학교에 갔을때 전해 드렸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바지주머니에 넣고 멀리 가고 있는중이였지요.. 이 사실을 꺼병이님께 이야기 했습니다.. "어쩔수 없어, 못 돌아가.. 열쇠는 더 있을거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에잇, 나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열쇠 생각은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곧 타복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오후 5시쯤에 도착했습니다.. 타복에서 능산-능선에서 하능혹이라는 아직 긴 여정이 남아 있었지만 이미 해는 저물었고 이곳 타복에서 하루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니 게스트하우스가 100m만 가면 있다는 표지가 보였습니다.. 꺼병이님과 저는 무거운 짐을 들고 100m만 가면 된다는 게스트하우스를 향해 걸었습니다.. 걸었습니다.. 계속 걸었고 한참을 걸었습니다.. 무더웠고 무거웠고 오르막길이었습니다.. 라오스 사람들이 말하는 100m 가 제가 실제 걸었던 1.5km정도 되는 거리와 같았습니다..
1.5km를 걸은 끝에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고 라오스말을 잘 하셔서 이젠 협상도 무난하게 잘 해내시는 꺼병이님께서 방 2개에 14000원이라는 가격에 방을 구했습니다.. 샤워를 하려고 거울을 보니 어깨가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100m만 가면 된다고 해서 꾹 참고 걸었었는데 한번에 너무 많이 메고 걸었었나 봅니다..
이제 맛있는걸 먹으러 갈 시간..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갑니다.. 홀가분하게 지갑만 들고서.. 길가에 팔던 맛나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길입니다..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꺼병이님과 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꺼병이님은 비어라오 2캔을 비우셨고 저는 한병반을 비웠습니다.. 얼큰하게 취한 채 숙소로 돌아오는데 맑은 하늘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무수히 많은 별들과 둥근 달이 아주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논가에 울어대는 개구리 울음소리와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들이 엄마 자장가처럼 아주 포근하게 들려왔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정말 직감했습니다.. 열쇠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모르는 번호라서 그리고 해외로밍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첫번째 전화는 받지 않았습니다.. 음악도 꺼버렸습니다.. 잠시후 문자가 왔습니다.. "종완아, 열쇠없다, 지금 어디냐?"
뜨앗!!..
(쉬었다가 적을게요....후다닥!!)
라오스 114님이 보낸 문자였습니다.. 지금은 타복이고 열쇠를 가지고 있으며 비엔티엔으로 갈수 있는 차가 없어서 내일 아침 첫차로 쉼터로 돌아가겠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꺼병이님의 방문을 노크하고 상황설명을 드렸는데 꺼병이님도 방법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을 찾아가서 지금 비엔티엔으로 갈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부족하지 않게 돈은 주겠다고 했는데 손으로 땅바닥을 가리켰습니다.. 거기에는 기름으로 보이는 젖은 흔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차에서 흘러내린 기름으로 보였습니다.. 내일 차 정비를 해야해서 운전을 할 수 없다는 말인것 같았습니다..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걸터 앉아 있는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혼날 준비를 단단히 하고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열쇠를 가지러 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라는 말씀과 함께.... 다시 꺼병이님의 방문을 두드렸는데 바로 대답하시는 걸 봐서는 꺼병이님도 많이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여기로 찾아오신데요.. 지금.." "그래 나가보자, 어짜피 오늘 잠자기는 힘들것 같아...." 라고 하시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담배 한개피 피우시면서 잠시 서있었습니다.. 내일 아침 첫차타고 쉼터로 가면 늦어도 9시 전에는 도착할 수 있겠는데.... 저의 의견과 꺼병이님의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꺼병이님의 전화기가 고장나 있었기에 제 전화기를 꺼병이님께 드렸습니다.. "방으로 일단 들어가 있자, 전화 오면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해볼게...." 방에 있으니 꺼병이님이 전화통화 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꺼병이님의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내일 아침에 첫차 타고 쉼터에 가기로 했어.. 우리는 다른 경로로 하능혹으로 들어가면 되니까 걱정할 건 없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둘째날도 심장이 콩닥콩닥 뛰게 만들고는 지나갔습니다..
12월 13일 세째날(타복 ~비엔티엔~렁산~하능혹 여정)
밤새 잠을 뒤척이다보니 아침이 온것 같았습니다.. 어질러진 짐들을 가방에다 대충 집어넣고는 아직 어두컴컴한 밤길을 나섰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분명 비엔티엔 첫버스 시간이 오전 6시라고 했지만 우리 일행은 알 수 없는 라오스 문화가 염려스러워서 시간을 넉넉히 두고서 간이역으로 나왔습니다.. 6시 30분에 타복에서 봉고차를 타고 비엔티엔 쉼터에 오전 9쯤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있던 라오스 114님과 ECM 대표님께 민폐 끼쳐서 죄송하다고 다시 말씀드리고는 4명이서 함께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어제 타복이 아닌 훨씬 더 멀리 떨어진 렁산이나 하능혹까지 안간게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았습니다..
쉼터 2층 벽면 한구석에 제가 한국에서 가져온 책들 몇 권 꽂아 놨습니다.. 심심할 때 화장실에 갈 때 한권씩 들고 읽어보세요.. 재미없는 책일지는 몰라도 사천에서 여기까지 들고오는데 무거웠습니다....ㅎㅎ
밥을 먹은후 다시 짐을 꾸리고는 꺼병이님과 저는 남부터미널로 가기위해 똑똑이를 탈려고 큰길가로 걷고 있었는데 제 옆으로 멋진 차가 멈춰선 후 창문을 내리면서 "어디가세요?" 하길래 고개를 돌려보니 "뜨앗!!.. 김용탁 라오스 도우미님이 아니신가요!!".... 예전에도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때는 "고도를 기다리며" 님이 "어디가세요?" 라고 똑같은 모습으로 만난적이 있었는데 세상 정말 좁다는 생각 많이 했었습니다.. 하능혹 갈려고 똑똑이 기다리는 중입니다.. 라고 말하고는 남부터미널까지 태워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가는길에 두가지 도움을 추가로 받았는데요.. 하나는 환전할수 있는곳으로 태워다 주셨고 또 하나는 남부터미널에 도착했을때 저에게 하신 말.." 가는길에 말 안통하고 어려운 일 생겼을 때 꼭 전화해라는..제 전화번호 있죠? 라고 확인까지 해주시는.."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는 마음의 도움을 주셨습니다.. 매번 누군가로부터 이런 도움만 받으니 정말 미안할 따름입니다.. 할 줄 아는건 없는데 자꾸만 받기만 하다보니 사실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서 렁산행 10시 35분 차를 타고 3시간이 지난 오후 1시 30분에 렁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하능혹으로 가야 하는데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교통편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가야 한다는 생각에 주민 한사람 붙잡고 애원했습니다.. 봉드안이라는 이 아저씨한테 저는 KOPIA 에서 얻은 모자도 씌워주고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볼펜도 주고 하면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나름 로비도 했었습니다.. 결국 여러 마을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 렁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으로 결정되어 더블캡을 16만킵에 빌려타고 20여분만에 도착한 렁산 선착장.. 단언컨데 라사모 회원중에 렁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하능혹에 들어간 사람은 우리가 최초일거라 장담하시는 꺼병이님의 말씀에 저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남부 터미널에서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렁산 마을..
왼쪽부터 꺼병이님, 봉드안, 그리고 16만낍에 더블캡을 운전해서 렁산 선착장까지 태워주신 동네 아저씨.... 그리고 손님
오후 3시 20분에 배를 타서 하능혹 선착장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오후 5시 10분.. 나름 빠르게 갔는데도 1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손님이 없어서 배도 육지에 올라와 있고 모터달린 프로펠러는 창고에 있어서 기름넣고 준비하는데 20여분 걸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저희는 비어라오 한병 주문해서 그늘에서 한잔씩 하고는 하능혹 선착장으로 출발합니다.. 배에 막 승선하신 꺼병이님..
무슨 상상을 하시며 담배를 피우실까.. 낚시배? 민물장어? 고기잡는 미끼?
저 앞에 선착장이 보입니다.. 하얀색 건물은 게스트 하우스에요..저희가 저기에서 3일간 머물렀답니다..
방 이쁘죠? 밖에서 보면 허름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문을 열자마자 탄성이 저절로 났습니다.. 이런 게스트 하우스를 3일간 방 2개를 30만킵(약 45000원)에 빌리시다니 꺼병이님 덕분에 라오스 여행기간동안 숙박비용 측면에서 상당히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짐을 풀고 간단하게 씻은 후에 시장구경을 나갔습니다.. 직선 거리로 100m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마을의 시장이었지만 있을건 다 있었고 (아, 부탄가스는 없는듯 했어요.. 아주 간단한 취사장비는 한국에서 가져갈거거든요..) 사람들도 대체로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라오스 도착한 첫날 저녁끼니부터 세째날 저녁까지 일곱끼니만에 처음으로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오게 되면 한번 이상은 꼭 먹게 되는 음식이지만 평소 싱겁게 먹는지라 라오스 음식은 대체로 저에겐 짠 편이었어요.. 건더기만 싹 건져먹고 국물은 남겼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이제 이 마을의 이장을 만나러 갈 시간.. 꺼병이님이 준비한 선물과 제가 준비한 과자류와 학용품을 들고 라이반 집을 찾아갔습니다.. 이야기를 나눌려면 술이 필요했기에 비어라오 5병을 근처 가게에서 급조해서 같이 나눠 마셨습니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오늘 하루종일 이곳 하능혹이라는 곳을 오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큰 위험 없이 무사히 길안내 해주시고 식사주문 해주시고 3일째 밤을 침대위에서 편안하게 자게 해주신 꺼병이님께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씀 남깁니다..
선착장 앞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12월 14일 나흘째 (오토바이 연습 ~ 몽족마을 방문 ~ 그리고 밤낚시 여정)
하능혹에 머무르는 동안 매 끼니마다 찾아가서 이젠 단골집이 되어버린 캄래나 가게에서 아침밥을 먹고는 (꺼병이님은 찹쌀밥을 드시면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십니다.. 두끼 정도를 찹쌀밥으로 나왔었는데 조금밖에 못드셨어요.. 게다가 이날 체하기까지 하셔서 소화제를 사서 줄곧 드셨습니다..) 오토바이 한대를 빌렸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타야될 것 같은데 운전 연습도 해야 하고 그리고 이날 몽족 마을까지 가서 가지고 온 물건들 전해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능혹 약국에서 구매해서 드신 약입니다.. 소화제 맞나요? 액체로 된것도 달라고 했는데 성분을 보니 맨톨이 들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액체는 안샀어요.. 만약에 알약과 맥체 성분이 같다면.... 진통제? 근육 이완제?
연습중이신 꺼병이님..
꺼병이님과 저는 오토바이를 타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시동 거는것 부터 배웠습니다.. 클러치 변경과 중심잡기등 모든게 쉽지 않았는데 이 과정에서 꺼병이님은 조금 다치기까지 하셨습니다.. 제가 마을 한바퀴 돌고 와서 꺼병이님이 한바퀴 돌러 가신 사이 잠시 시장구경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오셨습니다.. 바로 오늘의 첫번째인 뜨앗!!".. 저쪽 한곳에서 계속해서 저를 주시하는 젊은 남자가 있었습니다.. 눈이 마주쳤고 이쪽으로 다가왔으며 자기는 경찰이며 혼자 왔냐며 조사할게 있다며 경찰서에 가자면서 오토바이에 타라고 했습니다.. 경찰서에는 3명 정도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은 제 여권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습니다.. 무슨 꼬투리를 잡을려고 하는지 옆사람과 이야기 하기도 하고 저는 궁금해서 다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냐고.. 뭐가 잘못된게 있냐고.. 저는 라오말이 안되고 경찰은 영어가 안되고 해서 적었습니다.... 이렇게.... 그랬더니 그 아래에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인당 오만킵.... 쉽게 말해 삥 뜯겼습니다.. 드라이브를 끝낸 꺼병이님이 경찰서로 압송되었고 둘이 합해 10만킵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경찰 장부에 보니까 우리들 말고도 "삥" 뜯긴 선배님들의 명함이 수두룩 했습니다.. 오늘하루님도 여기서 "삥" 뜯겼는지 궁금하네요.. 에잇!!..
하능혹 경찰서입니다.. 삥 뜯겼어요....
어쩌면 시도해 볼지도 모르는 축산업 분야.. 키워서 잡아먹고 하는 자급자족의 꿈입니다..ㅎㅎ
첫번째 돌발퀴즈입니다.. 저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게 뭔지 아는사람? 참고로 퀴즈가 두개인데 두개 모두 맞추신분께는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한라오 사전을 드립니다.. 한번도 안봤어요.. 내가 봐야하는데....풉
캄래나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는 몽족 마을로 향합니다.. 캄래나씨는 우리의 어설픈 오토바이 운전 실력으로는 험한 산길을 가기에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자기들이 태워 주겠다고 했습니다.. 캄씨는 저를 태워 주시고 이웃주민(이름 적어놨었는데 잃어 버렸습니다..)도 꺼병이님을 태워주시고 이곳 식당에서 오토바이로 30여분 정도 떨어져 있는 남망몽 초등학교까지 갔었습니다..
왼쪽부터 달타냥, 나씨, 딸 아농, 캄씨, 꺼병이님입니다.. 가게 이름이 캄래나(성이 캄 그리고 나) 하길래 저희는 조래우라고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캄씨는 정말이지 못하는게 없는 만능맨 같았습니다.. 건물도 짓고 목수일도 하고 닭도 잡고 그리고 오토바이도 엄청 잘 탔어요.. 나씨도 못만드는 음식이 없어요.. 주문하는데로 재료가 있으면 뚝딱 만들어 내고 없으면 오토바이 타고 시장에 가서 바로바로 재료를 구입해 옵니다.. 환상의 커플이었어요.. 아, 혹시 이병주님이 누구신지 아시나요? 4일간 하능혹에서 머물다가 가셨다는데 얼마나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가셨는지 하능혹 사람들이 저희더러 이병주님 아는 사람이냐고 몇번 물어 보시던데.. 어떤 활동을 하고 가셨나요? 저희들처럼 경찰한테 삥도 뜯겼나요?
학교에 들어가니 아이들과 선생님이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가져온 물건을 꺼내면서 사용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고 선생님들은 휴대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낯선 사람들의 방문이 신기했는지 열린 창문으로 또는 성질 급한 아이들은 교실 안으로 계속해서 모여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받은 물건에 기뻐했고 저는 4일만에 무거운 짐들로부터 해방되어서 기뻤습니다.. 여기에 갖다줄려고 가방 2개에 빡빡하게 담아왔는데 비우고 나니 진짜 후련했었습니다.. 새로 바뀐듯한 라이반에 찾아가 인사도 하고 아주 흡족한 상태로 하능혹으로 귀가 했습니다..
안고 있는 이 아이는 제가 교실에 들어가서부터 계속해서 제 주위에 있었던 아이였어요.. 학교를 떠나기 전에 한번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인증사진 하나 남겼습니다..
얘들아, 잘있어.. 또 놀러 올게....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꺼병이님이 가지고 오신 낚시대로 낚시를 할려고 준비중입니다.. 시장에서 작은 고기를 사서 작게 잘라 미끼를 준비하고 이미 어두워진 강가에서 낚시대 2개를 이용해서 낚시를 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다처럼 파도가 일었기에 고기는 잡히지 않았지만 입질오는 느낌은 계속 받았습니다.. 약 1시간 가까이 낚시하고는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나에겐 누구보다 빨리 지나가버린 라오스에서의 4일째 하루가 지나갑니다..
12월 15일 닷세째 (오전 오토바이 연습 ~ 오후 수영 연습)
아침에 일어나 캄래나 가게로 갔습니다.. 꺼병이님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고기는 먹어야 한다면서 오늘 아침은 닭고기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우리 닭요리 해주세요" 라고 주인 아주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 다녀오시더니 이렇게 비닐봉지에 살아있는 닭을 사가지고 오셨어요.. "뜨앗!!" 아침부터 살아있는 닭을 잡아서 요리해 주신다니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걸릴텐데 놀라기도 했고 감동도 받았습니다..
대단하신 나씨..엄마의 힘이 느껴집니다.. 최고!!
못하는게 없는 캄씨....최고!!
한시간 가까이 걸려서 준비한 아침식사입니다.. 바나나 한손, 닭고기 스프와 닭구이, 그리고 찹쌀밥으로 한 상 가득한 아침식사였어요.. 두번째 퀴즈에요.. 이렇게 해서 가격이 얼마였을까요?
식사를 마치고 5만낍 주고 오토바이를 한대 빌렸습니다.. 어제 타봤으니 오늘은 복습겸해서 몸에 익힐 차례였죠.. 꺼병이님을 뒤에다 태우고 가까운 몽족마을에도 가보고 하능혹 외곽 마을에도 가봤습니다.. 그리고 꺼병이님이 예전에 오셔서 한번 방문했다는 작은 구멍가게에 가서 가게 주인과 동네 사람들이랑 한시간 넘게 이야기도 나누고 왔습니다..
오늘하루님, 이 가게 기억나세요? 가게 주인 휴대폰에 오늘하루님과 월든님의 사진이.... 풉
아이들이 모여서 놀고 있습니다.. 슬리퍼를 던져서 도망다니는 아이들을 맞추는 놀이였는데 맞으면 아플텐데.. 아무튼 신나게 놀고 있었어요..
한개당 1000킵 하는 아침 시장에 가면 따뜻하게 먹을수 있는 빵인데 진짜 맛있어요..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이제 수영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숙소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욕이나 빨래하고 있는 곳에서 수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꺼병이님은 똑같은 곳이라 하셔서 저는 시간을 두고 뒤따라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더위를 씻어내기에는 아주 완벽한 수온이었습니다..
꺼병이님이 어릴적 놀던 그모습 그대로.... 시간여행중..
달타냥의 익사하기 10여초 전 사진.. 영전사진이 될 뻔했어요..
수영을 좀 했는데.. 그래서 저 앞에 있는 배까지 가기로 했는데.. 하다가 어디쯤 왔을까 고개를 들었는데.. 뜨앗!!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발끝은 바닥에 닿지 않았고 여기가 어디쯤인지 당황해서 알 수 없었고 놀랐었고.. 다시 한번 발버둥 치고는 땅을 밟았는데 닳지가 않았습니다.. 세번째로 고개를 들어 확인했는데 똑같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죽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꺼병이님이 뒤에서 저를 밀어주셨습니다.. 두어번 밀어내 주셔서 빠진곳에서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엔 골든타임이 5초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몸통은 물속에 있고 머리와 두 손은 밖으로 내민체 처음으로 했던말.... "아이고.." 나중에 알고보니 발버둥 치면서 긁힌 상처가 오른쪽 팔뚝에 나 있었고 꺼병이님에게는 왼쪽 허리쪽에 긁힌 흔적이 길게 나 있었습니다.. 아마도 물속에 있던 나뭇가지 같은 것에 계속 닿였던것 같았습니다.. 꺼병이님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12월 16일 엿세째 (하능혹에서 비엔티엔 그리고 인천공항까지의 여정)
여느때처럼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인터넷 안되고 와이파이 안되는 곳에서 4일째인 하능혹에서 우여곡절 많았던 라오스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래서 조용히 운동하러 나왔는데 오늘은 귀국하는 날이라 옷이 젖으면 빨래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한시간 정도 가볍게 걷기로 했습니다.. 어제 오토바이로 하능혹 외곽으로 갔던 길을 뒷짐 지고 천천히 걸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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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비슷하듯이 항상 시장에서 가장 빨리 아침을 시작하는듯 합니다.. 라오스 시간으로 아침 6시가 되면 가게 문들이 쏙쏙 열어댑니다.. 물론 5시쯤부터 장닭들이 시끄럽게 사람들을 깨우곤 하죠.. 정확하게 6시에 찍은 하능혹 시장 사진입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에 든든하게 아침을 먹으러 시장으로 갔습니다.. 라오스에 와서 두번째로 먹는 쌀국수를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비엔티엔 가는 차가 뒤에 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배타고 비엔티엔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시간을 많이 단축할수 있었기에 먹는걸 중단하고 얼른 짐을 들고 스타렉스 차량에 탑승하기로 했습니다.. 시골에서 서울로 가는 사람은 정차하는 곳 마다 있었기에 이미 차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차 위에도 물건들로 가득했습니다.. 울퉁불퉁한 길이 렁산까지 이어졌기에 차 속의 사람들은 불편한 모습이 역력했고 꺼병이님은 이쪽으로는 차를 타고서는 못오겠다며 혀를 내두르십니다.. 저는 잔다고 몰랐지만....
출발한지 5시간 반만에 도착한 비엔티엔 남부터미널에 내려서 뚝뚝이를 타고 딸랏사오로 갔습니다.. 거기서 점심을 먹고 여행자 거리에 가서 발맛사지를 받고는 메콩강가로 가서 라오스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저녁으로 닭꼬지랑 비어라오를 먹었습니다.. 이날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예쁜 석양은 볼 수 없었습니다..
여유있게 공항으로 갔습니다.. 소화불량으로 줄 곧 괴롭혔던 꺼병이님의 속을 액상으로된 약으로 한번 더 드셨고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하셨습니다.. 라오스 여행이 이렇게 끝나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때쯤 마지막 "뜨앗!!" 이 생겼습니다.. 제가 라오스 티켓 일정을 4박 5일로 분명 결제해서 영수증을 캡쳐해서 꺼병이님께 문자로 보내드렸는데 우리가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당일까지도 5박 6일로 알고 있었던 겁니다.. 하도 찝찝해서 여행 중간에도 한번 말씀 드렸는데 5박6일로 알고 계셨고 저 또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5박 6일 내내 와이파이 안되는 곳에서 있었기에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항에 도착후 와이파이 되는 곳에 가서 진에어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출국날을 확인했더니 "뜨앗".... 역시나 어제 출국했어야 했던 겁니다.. 옷을 갈아 입으러 가시는 꺼병이님을 불렀습니다.. "꺼병이님, 우리 비행기 어제 떠났어요...." 라고 말씀드렸고 우리는 진에어 사무실로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지금 출발하는 빈자리가 있었고 80달러씩 160달러를 추가로 내면 된다고 했습니다.. 너무 열심히 놀다보니 한국으로 가야하는 날짜까지 잊고 있었던 우리 두 남정네의 좌충우돌 라오스 여행에 꺼병이님은 어떠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5번의 라오스 방문중에 2번째로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건 아니라는 우리의 "뜨앗!!" 릴레이.. 긴 여행기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6년 12월 21일 달타냥이 적었씀...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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