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처음 가시는 분들!
짐싸는 유용한 정보 "유럽베스트 정보" 게시판에 검색해보면 웬만한거 다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루트짜는거 외에는 따로 질문을 새로 올리지 않아도 되었는데요, 질문 올리기전에 검색하는 습관은 필수입니다!
저는 50일간 혼자서 여행을 다녀왔고, 여자입니다. 제가 여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다시 올려봅니다. (서유럽과 체코, 그리고 그리스 등을 다녀왔기 때문에 터키등 다른 여행지에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1. 배낭과 캐리어, 그리고 크로스백
여자분은 캐리어 강추. 특히 소프트케이스 가져가세요. 계단, 돌길 이런거 배낭도 똑같이(아니 좀 비슷하게) 힘듭니다. 다만 기차시간에 늦었다던지 할때는 기동성이 떨어지지만 그런 상황을 잘~ 피하시면 되고, 무조건 짐의 개수는 2개로 맞추세요. 저는 캐리어, 배낭, 힙쌕 세 개 가져가서 좀 불편했습니다. 저는 크로스백대신 힙쌕을 가져갔는데 사실 크로스백처럼 주로 메고 다녔고, 좀 위험한 도시에서는 크로스하고, 힙쌕도 벨트쌕처럼 맸습니다. 100% 안전입니다! 일반 여자분들 쓰는 레스포싹이나 키플링보다는 살짝 무겁고 예쁘지도 않지만 안전도를 생각하면 강추! 그냥 일반 쇼울더백도 크로스해서 메고 다니고 한손으로 살짝 눌러주면 괜찮습니다.
2. 여권
복사본 두세장 따로 보관하시고(아니면 스캔해서 이메일에 저장해놓으면 편하겠죠?) 번호는 수첩같은데 적어놓거나 외우세요! 여권번호 쓸일이 생각보다 좀 있습니다.
3. 항공권, 유레일
요즘은 이티켓이 많아서 분실의 부담이 적어졌다고 하니 세상 좋습니다. 그래도 항공권이나 유레일, 잘 찢어지니까 지퍼락이나 폴리백같은데 잘 보관~
4. 환전, 카드, 출금
저는 1000 유로 환전, 100파운드 환전(런던이 IN), 나머지 스위스와 체코등은 ATM출금해서 사용하고 나머지도 비바체크카드로 뽑아서 썼습니다. 한 서너번 출금했구요, 나머지는 카드도 좀 썼습니다. 아마 여행자 분들 이 부분이 젤 고민하시는 부분일텐데요, 사실 별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으니 너~~무 고민 많이 하지 마세요.
참고로 제가 5월 중순에 1000유로를 1197원 정도에 환전 했습니다. 현재 1215원정도 하는 것 같더군요. 6월말쯤에 제가 200유로 뽑았는데 24만7천원이 청구됐습니다. 수수료 3불빼면, 예전 환율 비교로도 3천원정도 손해본것이고,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거의 가격이 같습니다.
300유로씩 5번 출금해도(아마 한번에 3, 4백 유로정도가 맥시멈일거에요) 총 손해보는돈 이만원도 안됩니다. 물론 큰 돈같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현금 들고 다니며 맘 졸이는 것 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요? 환율이 점점 내려가는 추세이면 당연히 카드가 우선이구요, 올라가는 추세라도 별로 크게 손해보지 않습니다. 체크카드는 비밀번호도 있어야 하니까 좋구요. 대신 분실신고시 한국 전화번호를 꼭 적어놓고 만약에 대비하세요. 신용카드 번호도 수첩구석에 나만의 암호로 적어놓으시면 편리합니다.
저는 게을러서 여행자 수표는 하나도 안 바꿔갔습니다. 중간에 만난 사람들 환전소 못찾아서 수표만 들고다니고 계속 카드 긁는 사람도 몇 번 봤습니다. 아무리 환전소 많다고 해도 찾으려면 없고, 또 여행다니면서 일부러 찾기가 영 불편하지 않을까요? 또 바꾸면서도 다른거 고민하고, 귀찮은거 싫으신 분들은 저처럼....
5. 국제학생증과 유스호스텔증, 여행자 보험
유스호스텔증 - 필요없습니다. 돈아까우니까 만들지 마세요. 제가 열군데 넘게 다녔는데 한군데도 요구하는데가 없었습니다.
국제학생증 - 저는 만 30세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만들어갔습니다. 지구별여행사에서 그냥 해주구요, 본전뽑고도 남았습니다. 26세 학생까지만 할인되는곳도 많으니 나이가 어리시면 훨씬 더 큰 혜택을 볼수 있습니다.
보험은 인터넷으로 드는게 훨씬 쌉니다. 절대 공항에서 하지 마세요. 그리고 일부러 헌가방 한개 버리고 보험 타려고 하시는 분도 봤는데요, 절대 그런 몰지각한 일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6. 복대와 기타 안전 용품
저는 복대 한번도 안썼습니다. 대신 힙쌕을 크로스해서 메고 벨트도 하고, 지퍼마다 자물쇠와 옷핀을 꼈습니다. 그럼 절대 안 건드립니다. 정 불안하신 분은 주머니를 바지안에 꼬매서 가는것도 좋은 방법인 듯. 날씨 더워서 복대 정말 불편합니다.
자물쇠는 두개정도만 사시고 작은 지퍼들은 모두 옷핀으로만 끼워놓아도 훌륭한 방어(?)가 됩니다. 도둑들도 작업이 쉬운 쪽으로 타겟을 잡습니다. 와이어는 짧은거 한줄 정도 있으면 짐 두세개는 기둥에 같이 묶을수 있습니다.
참고로 라커 털리는 분도 봤으니 라커에 물건 넣을때는 무조건 중요한거 남기지 마세요.
7. 여행 책자와 기타 문구류
분책은 꼭 하시고, 좀 지저분하면 문방구에서 제본용 테이프가 일이천원정도 했던듯. 그거 붙이면 깔끔합니다. 스카치테잎은 좀 한계가 있습니다.
수첩같은거는 되도록 스프링으로 된걸 가져가시면 아주 편합니다. 볼펜 끼워놓기도 무지 좋구요. 그리고 이왕이면 불빛 나오는 볼펜을 가져가세요. 기차나 호스텔에서 모두 자고 있을때 아주 무지무지 잘 썼답니다. 그리고 호스텔이 의외로 불이 어두운 곳이 많아요~
8. 사진 - 3장정도면 충분. 빠리에서 까르트 오랑쥬를 사면 한 장 써야함.
9. 침낭 - 저는 5월 중순부터 6월말까지 여행했는데, 7, 8월 하시는 분들은 필요없을 듯. 침낭에 항공사 담요까지 가져갔는데 담요는 다른 사람 줘버렸고, 침낭도 공항에서 노숙할 때 한번, 산토리니 가는 페리안에서 한번, 추웠던 호스텔에서 한번, 총 서너번 썼습니다. 침낭은 정말 필요없고 유난히 추위타시는 분이라면 담요 정도는 괜찮을 듯. 호스텔이나 기차안에 유난히 에어컨이 빵빵한데도 있거든요!
그리고 에어 목베개 강추요. 비행기안이나 컴파트먼트 혹은 버스등 야간이동에 아주 유용. 접으면 납작해지니까 짐부담도 없어요.
10. 계산기&알람 - 알람 되는 계산기, 여행사에서 줬는데 너무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한 명함크기 정도 됩니다.
11. 카메라, 건전지, 아답터 등
카메라는 본인 사양에 맞게 알아서. 충전지도 알아서. 멀티 아답터는 사가지 마세요. 거의다 맞는 편이고 정 아쉬우면 민박집에서 빌려 써도 되고 아님 현지에서 사는게 더 쌉니다. 공항에서 이만오천원 주고 샀다가 딱 한번 썼습니다. 정말 돈 아깝습니다!
12. MP3 - 혼자 가시는 분 강추. 그리고 민박이나 호스텔 도미토리를 이용하다보면 항상 코고는 사람이나 늦게 들어와서 떠드는 사람들 있습니다. 그럴때 MP3를 꽂고 주무시거나 아니면 조그만 귀마개(이어플러그)와 안대도 유용합니다. 예민하지 않으신분들은 패스~
13. 비상약 - 감기약, 진통제, 반창고, 마데카솔, 소화제, 파스(붙이는거), 물파스 등
저는 진통제 한두알과 반창고, 파스 정도는 유용하게 썼습니다. 피곤할 때 허리나 어깨에 붙이면 파스가 무지 시원하더라구요(나이가 있어서리....)
14. 우산, 우비 - 우비 가져가지 마세요. 우산은 7, 8월에 비가 거의 안오고 와도 보슬비 수준이니 약간 맞아도 괜찮다 하시는 분은 안가져가도 되고 정 가져가시고 싶으신 분은 초미니 우산이 있더군요. 접으니까 정말 손바닥만한....
15. 썬글라스, 썬크림, 모자 - 세가지는 필수입니다. 남자분 여자분 할 것 없습니다. 햇볓이 얼마나 강렬하냐믄.... 체험해보십시오! 목과 팔도 빼먹지 말고 바르세요. 너무 안 이쁘게 탑니다. 나중에 수영장가도 스카프와 손토시는 왜 안 빼냐고 할지도.... 태우실 작정이면 아예 썬탠 오일도 한개...
16. 신발 - 운동화와 스포츠샌들. 쪼리는 약간 비추입니다.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마니 아프니까 바닥이 튼튼한걸로 골라서 신으세요. 유럽의 돌길, 정말 저는 아직까지도 발바닥이 아파요~ 남자분이라면 튼튼한 스포츠샌들 한 켤레로도 충분할 듯. 여자분도 튼튼한 스포츠샌들과 쪼리 한 켤레, 어때요? (7, 8 월을 기준으로)
17. 의류
수영복 강추. 정말 너무너무 후회했어요. 여자분들 왁싱하고 가는 센스도 잊지 마시길. ㅎㅎ
그리고 정말 원피스나 치마 넘넘 유용해요. 생각보다 훨씬 시원하고 바지보다 잘 마르고. 치마 안가져가서 현지에서 한 벌 샀습니다. 바람막이 잠바는.... 7, 8월이면 별 필요없을 듯 하지만 있으면 유용. 저는 런던에서 비가 하도 자주 오고, 독일쪽에서도 너무 추워서 유용하게 썼습니다만 그때는 5월이었으니까~
18. 여성용품과 세면용품
화장품은 꼭 덜어서 가져가세요. 약간 큰 화장품가게 가면 3000원정도에 휴대용 용기 팝니다. 거기에 스킨, 로션 통 한 개씩 있구요, 크림 담을 수 있는 통 두개와 깔데기, 주걱도 들어있습니다. 저는 두개 채워서 가서 50일 동안 썼어요. 약간의 샘플과 함께.
그리고 마술에 걸릴때를 대비해서 속옷 한장과 여성용품 한달치분은 사가세요. 듣자하니 유럽제가 질이 우리나라꺼 보다 많이 떨어지고 불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무겁지가 않으니까 넉넉하게 사가세요. 미리 약 드시는 분도 봤는데 잘 조절이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어떤일이 생길지 모르고 몸에도 안 좋으니 그냥 속편하게 준비해가세요. 날이 더운날에는 탬X도 좋습니다.
샴푸, 린스는 이주정도 쓸것만 준비하시고 나머지는 현지 조달하셔도 무방합니다.
건조한 유럽에서 바디샴푸와 로션은 필수. 날이 더우니까 데오도란트도... 떼 벗길일은 사실 없고 샤워타올 작은거 한개 정도 가져가시고, 비누는 남자분이면 휴대용으로, 여자분이면 폼클린징 강추.
세제는 자일리톨 작은 통 한개면 충분합니다.
19. 식량
저는 자신있게 고추장만 가져갔는데 사실 혼자 다니니까 고추장도 쓸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튜브로 된거 두세개(꼭 볶음 고추장 아니더라도 편의점에서 세 개에 4천얼마에 팔아요. 용량도 크고 볶음고추장보다 싼 태양초 일반 고추장 있어요~)정도면 충분합니다. 저는 너무 많이 가져가서 막판에 다 뿌리고 왔습니다.
컵라면 - 사실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끓인물을 구할수 있는데면 거의다 취사도 가능합니다(호스텔의 경우이고, 민박에서는 라면 끓여먹지 않아도 되니까). 차라리 일반 라면을 가져가시던지, 그것도 줄이고 싶으면 스프를 모아서 가져가세요. 중국라면 싸니까 거기다 너구리, 신라며 스프...것도 먹을만 합니다! 햇반같은거는... 정 가져가고 싶으면 왕 비상용으로 한두개만.
제 생각에 여행다니면서 최고의 비상식량은 초코바입니다!
햇반과 컵라면은 "비상"이라는 취지에 어긋남.
20. 기타
맥가이버 칼
반짓고리
티스푼이나 컵(컵은 안가져가도 무방)
세탁소용 흰 철사줄 옷걸이 한개
세면도구팩 - 아주 좋던데요. 정리도 잘 되고 방수도 되고. 잘 썼습니다.
웨어팩 - 옷정리하는건데, 별로 크게는 필요없습니다. 캐리어에 공간이 많이 남지 않는 한, 배낭여행은 그리 크게 짐을 줄여주지는 않는 듯.
생각나는데로 정리해 봤어요. 혹시 빠진것 있거나 하면 댓글 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