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회원 배움의날 행사에 참석하고 든 생각들..

[김정윤]

 회원 배움의 날 참석후기를 써야 된다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지회장님이 평회원으로 특별히? 참석한 사람이 나 밖에 없다고 해서 이렇게 몇자 올립니다.  행사관련 사진과 분위기는 다른 분들이 올리신 것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행사참여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몇자 적어 볼까 합니다.

7일 아침 아니, 새벽  5시 50분까지 재향씨를 만나, 6시반에 무태성당쪽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4시 반에  기상. 그때 드는 생각이

 '이건 제주도에서 가는 것보다 더 힘들구나. 경주에서 출발하는 회원들은 도대체 몇시에 일어나야 하는거야?'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올 2월까지 제주지회에서 활동하다 대구로 왔습니다.

사실 제주에 있을때는 아침 8시에 있는 비행기를 타면 되니까, 이렇게 새벽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었죠.

매번 서울 전체 모임에 가면 멀리서 왔다고 인사를 받았는데, 정말 고생하며 왔다고 인사를 받을 분들은 제주보다 육지에 사시는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품을 하며 무태성당에서 기다리니 오늘 대구지회에서 가는 회원분들 5명이 모두 모였습니다.

6시 50분쯤 예정시간보다 20분 늦게 버스가 와서 탑승!!  경주지회 회원분들과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졸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쯤 가다 구미톨케이트에서 구미지회 분들 탑승, 6시 30분부터 근 1시간 동안 기다렸다니, 대단한 열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아기를 안은 회원도 있고 모두 추운 아침공기를 맞으며, 기다렸을 텐데도 화를 내기는 커녕 기분좋게 인사를 합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고생하면서도 회원배움의 날에 가는 걸까?'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곧 잠이 들었죠. 

"63빌딩이다, 저거 다 보면 돈내야해"

라는 회원의 농담을 들으며 일어나보니, 벌써 여의도네요.

차는 꽉 막히고 시간내 도착 못할 가봐 조마조마 했는데, 행사 3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제주지회에서 온 회원들과 이산가족 상봉 처럼 껴안고 인사를 했어요. 근 반년만에 보니 왜이리 반가운지....

11시에 정혜숙 사무총장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되었어요. 곧이어 여을환 이사장의 우리회 35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죠..

나날이 발전하는 이사장님의 PPT 솜씨에 감탄하며 화면을 보니, 참 가슴이 찡하더라구요..

35주년 축하 케익 커팅도 하고 지회에서 준비한 축하공연도 보고, 참 즐거운 기념식이었어요.

다른 단체 행사들 처럼 인기가수의 축하공연도, 유명인들의 인삿말도 없는 기념식이지만, 오히려 그런 행사보다 더 풍성했어요.

우리회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딱 사이비교나, 다단계회사 처럼 보였을 거예요.^^

그 정도로 회원들의 열광과 환호가 장난 아니었어요. 이건 꼭 참석해야 느낄 수 있는건데...

기념행사 후 점심을 먹고 각자가 신청한 강좌에 들어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과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것이 어도연에 대한 소속감도 높히고, 서로가 가진 것을 공유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주영 선생님 말씀과 사무국장의 회계보고, 사무총장의 인사로 오늘 회원배움의 날을 마무리 했어요.  모두들 빠듯한 시간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끝까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이런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사무국과 집행국에서 고생했을 생각을 하니 고맙고 미안했죠.  우리는 편하게 가면 되지만 , 행사의 준비, 뒷마무리를 묵묵히 해주는 그들이 있어 이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거예요..

처음 회원배움의 날을 전국단위로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잘 끝나서 다행이었어요. 이런 행사를 매년은 힘들겠지만, 40주년에 다시 한번 했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으면 해요. 저도 물론 참석할거구요.

회원배움의 날에 참석해서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을 보니, 가슴 뿌듯하고 저희 단체가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느꼈어요.

그리고 시민단체가 순수하게 회원들만의 힘으로 35년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그 단체를 지탱하는데 저의 작은 힘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왠지 가슴 뿌듯했습니다.

'나도 이 사회를 바꾸는데 조금, 아주 조끔은 이바지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사장님 이야기 중에 

" 왜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활동을 계속하세요?"라는 물음이 대구로 돌아오는 내내 머리 속에 남았어요

 "나는 왜 어린이 도서연구회 활동을 하는 것일까?"

돈을 벌기보다 오히려 자기 돈을 더 써야할 때가 많고, 시간도 뺏기고, 남들이 크게 인정해 주지 않는 이 활동을 나는 왜 하는 걸까? 아마 이 물음은 제가 어도연 활동을 계속하는 한 늘 끝임없이 제 마음 속에 남아있겠죠.

[장재향]

" 왜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활동을 계속하세요?"라는 질문에 매번 다른 답을 내려보기도 합니다. 이런 행사를 치르면서 느끼는 것 중하나는 함께하는 즐거움이기도 해요.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 좋아서요^^
글로 올려주시니 참 좋네요^^

[복진해]

후기글 읽으니 못간게 아쉽네요.
아이가 어려서 먼길은 못간다는 핑계로요.
다음 40주년 행사가 있다면 필참하고싶어요.ㅎ
마지막 질문이 깊이 와 닿아요. 신입으로 활동하면서 이 질문을 끊임없이 되뇌었어요.
책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쉽고 즐겁게 이야기나누고 여러가지 활동하는 것이 개인의 즐거움보다 더한 매력이 있음을 알게되었어요~
뭐라고 한마디로 말할수없는 힘이 존재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