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가장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담긴 사연을 접했다. 결혼 7년만에 내 집 마련을 했다며 운을 뗀 그는 아끼며 사느라 결혼 후 제대로 휴가 한번 가 보지 못했다며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수고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얘기했다. 그리고 난생 처음 미국 가족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지난 3년 동안 커피값과 택시비를 줄여서 월급날마다 조금씩 사 둔 주식으로 여행 자금을 마련했다는 39살 가장은 여행 경비 절감법을 필자에게 물어왔다.
필요 시기에 맞춰 자금을 준비하는 것만큼 필요한 것은 실속 있는 소비를 위한 정보와 지혜를 찾는 일이다. 계획 단계에서 조금만 신경 써서 챙길수록 실속 있는 여행을 할 수 있고, 여행 즐거움은 배가 된다.
미국 알뜰 여행 정보를 소개한다.
하얏트 호텔이 5만 3천원?필자는 작년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전망 좋은 하얏트 호텔을 5만 3천원에 투숙했다. 시중 호텔가격 대비 70% 할인 된 가격에 경매를 통해서 구했다. 그리고 1박당 스카이패스(대한항공 마일리지) 500마일 적립했다. 이것은 LA타임스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여행정보 사이트에서 예약했기에 가능했다.
미국의 호텔은 요일별로 요금이 다르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 출장이 많은 대도시 다운타운은 대개 주중이 주말보다 비싸고, 라스베가스는 주말 요금이 평일의 두 배이다. 일단, Expedia.com과 Hotels.com, Oribiz.com에서 일자별 호텔 요금을 알아본다. 목적지와 원하는 날짜를 입력 후 그 도시 내에서 원하는 특정 지역을 검색하면 각 지역별 호텔 등급에 따른 평균 호텔가격이 나온다.
여기서 제시된 가격은 시중 호텔 가격보다 저렴하지만, 이 보다 더 싼 가격에 투숙하려면 경매(Priceline.com)를 통해서 구할 수 있다. 만일 Expedia에서 210불을 제시한다면 Priceline에서는 50불부터 경매에 시작해서, 지역과 제시한 가격, 호텔 등급의 조건값으로 찾아낸다. 이 때, 제시된 조건에 맞을 경우 자동으로 호텔이 결정되고, 결정되는 순간 신용카드로 결제가 된다. 단, 딜이 성사 되기 전 어느 호텔이 결정될 지는 대해서 알 수 없다. 반면, 비슷한 성격의 호텔 예약 싸이트인 Hotwire.com에서는 결제 전 지역별 호텔 가격과 수준이 제시된다.
경매 전 참고할 만한 싸이트도 있다. 투숙한 고객들의 호텔 후기와 고객 만족 순위가 나와 있는 biddingfortravel.com , tripadvisor.com , betterbidding.com 에는 프라이스라인 뿐 아니라 핫와이어의 비딩 결과도 볼 수 있다.
값싼 항공권은 어떻게 구할까? 항공권은 미리 구입할수록 싸게 살 수 있다. 그리고, 출발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다시 말하면, 한국발 미국행 항공권은 한국에서, 미국발 한국행은 미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싸다. 때문에, 한국발 미국행 왕복 티켓은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고, 미국내 경유 항공권은 Travelocity.com를 이용하면 좋은 가격으로 항공권을 살 수 있다. Flexible Date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넣어 찾아보면 일정날짜를 넣는 것보다 같은 날 같은 비행기라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Option Finder가 뜨면서 근처의 다른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지의 다른 공항을 이용했을 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찾을 수 있다는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도 싼 항공권을 찾는 방법이다. Southwest, Jet Blue, Ted 그리고 ATA는 기내 제공 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높인 항공사인데 시카고-뉴욕 왕복티켓이 평균 50-100불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초행길 미국에서 어떻게 이동하나?미국 도로는 단순해서 표지판만 정확히 읽고 따라가면 목적지에 쉽게 갈 수 있다. MapQuest (mapquest.com)에서 출발지, 도착지와 우편번호를 정확히 입력하면 출발부터 도착까지 가는 길을 지도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LA 같은 도심의 호텔은 주차비를 별도로 받기 때문에 대도시에서는 대중 교통수단 및 시티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citypass.com에서 New York, Boston, Hollywood, Toronto등 관광 명소 할인티켓을 제공한다.
쇼핑을 잘 하려면?쇼핑은 해외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때문에 해외 여행객들은 여행지에서 경제적으로 구입하는 것과 효율적인 결제 수단에 관심이 많다.
첫째, 면세점 제대로 활용하기
국내 면세점 가격은 일반적으로 해외면세점 보다 저렴하다. 또한 세일기간에는 시중 백화점의 판매가보다 평균 40~60% 싸게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국 면세점에는 없는 추가 할인, OK 캐시백 적립,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사은품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면세점에서는 원화로 결제하는 것이 좋겠다. 결제 수단에 따라서 지불 금액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고시 환율이 1달러가 1000원일 때 동일 가격물건을 구입한다고 가정하자. 원화로 환산된 금액을 카드 혹은 원화로 결제할 경우(면세점에서) 달러당 1000원이고, 달러 현찰로 구입할 경우(면세점에서) 달러당 1020원이다. 반면, 해외에서 카드로 구입하면 달러당 1020원에 카드사별 수수료가 부가적으로 청구된다.
해외에서 싸다고 구입한 물건이 결과적으로는 국내면세점에서 쇼핑한 것 보다 비싼 돈을 지불하는 경우는 이처럼 환율과 결제 수단에 따라서 총 부담 금액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해외에서는 아울렛을 이용하자
미국 전역에 있는 첼시 아울렛 (www.premiumoutlets.com) 을 이용하면(신세계 백화점과 합작하여 한국 진출 예정) 정가대비 40-70% 할인된 가격에 쇼핑을 할 수 있다. 특히 세일기간에는 400불 (약 40만원)짜리 핸드백을 70불 (약 7만원)에 살 수도 있다. 대표적인 세일 기간은 다음과 같다. 노동절 5월 1일, 독립기념일 7월 4일, 추수감사절(11월 네째 목요일부터 1~2주간), 크리스마스과 연말 등이다.
셋째, 신용 카드 사후 관리를 잊지말자
해외여행 후 신용카드 관리가 중요하다. 국내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위변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해외 카드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해외거래 안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귀국 후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해외에서의 거래는 모두 승인이 거절된다. 때문에 카드 정보 유출 혹은 카드 불법 복제가 되었더라도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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