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강천

[양강]

이 강 천(1920-/충남.서천)

1955년 개봉된 영화 <피아골>은 미화된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드러낸 작품으로 한국영화사 걸작으로 평가하는데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6.25 직후 그 어려운 제작여건과 열악한 환경속에서 조각필름과 영화에 대한 정열만으로 이런 기적같은 작품을 남겼다는 자체를 더욱 높게 평가하고 싶다.

영화 <피아골>을 연출한 이강천 감독은 일본 동경미술학교 출신이다. 그가 영화계에 처름 발을 들여 놓은건 1948년 이만홍 감독의 <끊어진 향로>의 미술을 담당하면서 부터다. 그후 1954년 그는 나운규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아리랑>으로 감독 데뷔를 한다. 그의 데뷔작 <아리랑>은 배경이 일제시대가 아니라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하였으며, 미군을 숨겨준 영진일가의 비극을 다루었다. 이강천 감독 자신이 미술, 편집까지 맡은 <아리랑>은 당시 이승만 정권의 "국산영화 면세의 혜택"까지 받고 흥행도 대성공을 한다. 데뷔작에서 그는 작품성과 상업성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며 촉망되는 감독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의 두번째 작품이 <피아골>인데, 이 영화는 피상적이고 관념적이기 쉬운 반공영화의 틀을 벗어난 작품으로,공산주의 이념과 인간의 심성사이에서 갈등하는 빨치산이 등장한다. 그러한 관계로 완성하고 난 후 용공성이 내포되었다는 의심과 함께 상영정지까지 당했는데, 결국 몇몇 장면을 삭제하고, 영화의 마지막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장면을 삽입한 후에 국도극장에서 정식 개봉되기도 하였다. 이후 그는 <백치아다다>(1956), <사랑>(1957), <아름다운 악녀>(1958), <생명>(1958) 등 많은 수작들을 발표하였으며, 1971년 신성일,문희가 주연한 <타인이 된 당신>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 청춘극장/안규찬.


▶ 이강천 감독 연출작목록(비디오 출시작 없음).

1. 아리랑(1954).
2. 피아골(1955).
3. 격퇴(1956).
4. 백치 아다다(1956).
5. 사랑(1957).
6. 아름다운 악녀(1958).
7. 종말없는 비극(1958).
8. 생명(1958).
9. 젊은 아내(1959).
10.사랑의 역사(1960).
11.나그네(1961).
12.이 순간을 위하여(1961).
13.두고 온 산하(1962).
14. 무정(1962).
15.팔검객(1963).
16.낙동강 칠백리(1963).
17.수양과 백두산(1964).
18.나는 속았다(1964).
19.미녀와 도적(1964).
20.살아야 한다(1965).
21.남북천리(1966).
22.계룡산(1966).
23.죽은 자와 산 자(1966).
24.대좌의 아들(1968).
25.유성의 검(1968).
26.어떤 눈망울(1968).
27.공산성의 혈투(1968).
28.타인이 된 당신(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