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분의 1로 토막… '대재앙' 징조
장기간 계속 된 경기침체에다 골프인구 감소 등으로 골프장 회원권 값이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골프회원권 시세표에 따르면 국내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가장 비싼 남부CC(18홀·경기도 용인)의 회원권 가격이 10억원 아래인 9억5천만원으로 떨어졌다.
남부CC는 2005년 6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이래 2008년 6월에는 역대 최고가인 23억원을 찍었으나 추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9월 12일 9억9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골프장 중 10억원을 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한때 10억원을 넘던 다른 회원권도 역대 최고가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8년 3월 13억원이던 화산은 3억3천만원, 14억원까지 올랐던 레이크사이드는 3억6천만원, 20억원까지 갔던 가평베네스트는 6억8천만원, 17억5천만원까지 올랐던 남촌은 6억5천만원이다.
충청지역의 경우 2009년 10월 시세와 현 시세(2년 8개월)를 비교하면 천안 우정힐스가 3억1천540만원에서 1억9천만원으로 1억2천540만원(40%)이 폭락했다.
청원 그랜드는 5천175만원에서 3천600만원으로 1천575만원(30%), 진천 천룡은 3억4천900만원에서 1억7천200만원으로 1억7천700만원(50%)이 각각 하락했다.
청원 부강 실크리버는 1억2천996만원에서 9천500만원으로 3천496만원(27%), TGV(떼제베)는 6천198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1천198만원(19%), 시그너스는 1억2천360만원에서 7천600만원으로 4천760만원(38%), 유성은 3천283만원에서 2천700만원으로 583만원(18%) 떨어졌다.
특히 이븐데일은 2008년 5월 1억3천만원에 회원권을 분양했으나 지금은 7700만원(60%)이나 폭락한 5천3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골프장 회원권 값은 2008년부터 몰아친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법인 수요가 급감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대다수 지자체장들이 골프장 인허가를 계속 남발하면서 더욱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북 35곳 영업 중 23곳 추가 허가
현재 충북에서는 회원제 17곳, 대중제 18곳 등 35개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이외 충북에서 골프장 허가를 받아 추진 중인 지역은 충주 6, 음성 9, 청원 3, 진천 2 곳이고 옥천·영동·괴산 각 1곳 등 23곳이다.
이 같은 골프장 공급 과잉으로 충북지역 골프장 운영난은 갈수록 더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대기업 및 공무원 접대차 골프장을 가장 많이 이용해 온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불황과 양극화로 골프장 이용을 줄이고 있으며,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들이 골프를 외면해 잠재적 성장력이 크게 둔화된 것도 골프장 회원권 값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