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마감하는 시합은 둘!!!!
전년(08년) 우승했던 최강전과 울트라마라톤.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대회와 가장 안좋을때(시험기간)에 항상 걸리는 두 대회가 같은 날 걸렸다.
(2008 KIC 최강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상황에서 바쁜 일상속에 하루에 1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시합을 준비했다.
20일 금요일 아침에 운동선수 능력 향상을 위한 국제 학술회의가 학교에서 열려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집중하다보니
감기님이 머리위에 올라와 계셨다.
뜨신 이불에서 하루 종일 헤롱 거리다 대전으로 출발.
올해는 66회전 도는 108k가 아닌 4시간 동안 리얼 한계에 도전하는 제 정신 아닌 사람들의 대회 같았다.
그런 시합이 30분만에 마감됐으니 인라인경기가 죽었다고 하지만, 불꽃같은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희망을 가질수 있었다.
(매년 그렇게 데이고 올해는 일등으로 참가 신청한 나는 더 제정신 아닌듯.-_-;;;)
컨디션을 최고로 올리기 위해 전날 모텔에서 뜨시게 푹~자고 일어나서 테이핑을 하고, 파워젤과 스페셜드링크를 챙긴후
간단한 죽과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시합장으로 출발.
푹쉬어서 몸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작년 보다는 따뜻했지만 서리가 낄 정도의 한기가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항상 울트라 및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에 스케이팅을 하게 되면 발목 아래가 없는 느낌으로 스케이팅을 해서
내가 스케이트를 타는지 뭘하는지 모를 정도로 컨디션이 크게 떨어져서 얼어있는 스케이트를 대회측에서 준비한 난로에 녹이고
첫 시합은 최강전을 준비했다.
(이렇게-_-;;)
최강전(1.6km X6lab)
7명 나왔다.
깊은 한숨이 나왔다.
연령대별 최강전이 있어서 참가인원이 이렇게 적은건 이해 했지만,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리얼 강자들이 참가하는 경기니 만큼 작전을 잘 짜보기로 한다.
울트라도 뛰어야 하기 때문에 브레이크어웨이 보다는 막판 스프린팅을 노리기로 함.
경계 대상 1순위는 이용훈,강종길 선수
스타트후 강종길 선수는 앞선에서 타고 있고 이용훈 선수는 몸을 안풀고 바로 나와서 후미에서 몸 점검하고 있다.
첫 바퀴 피니쉬 라인 300m전에서 몸 점검 할겸 맛보기 찌르기를 넣어본다.
역시 다들 숨죽이며 힘을 아끼고 있었는지 여유있게 붙었다.
아~쒸 바람타고 다가오는 한기로 인해 스케이트가 슬슬 얼기 시작하고 안면근육이 뻣뻣해 진다.
춥다추워.
추위를 피해 그룹 후미로 빠져있는다.
어느덧 마지막 2바퀴 누군가의 어택이 찐하게 이뤄졌다.
그 어택을 저지하는 순간 바로 이용훈이 선수의 카운트어택이 터져 나왔다.
완벽한 타이밍 이었다.
이용훈 선수가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며 소강 상태가 보이는가 싶더니
인천3040의 이승영 선수가 강하게 앞으로 튀어나가며 추격의 의지를 불사르기 시작했다.
약70m 정도의 차이를 두고 추격을 했지만, 남은 인원들이 울트라를 뛰기위한 체력을 아끼는지 큰 로테이션 없이 이용훈선수를 보내기로 한것 같았다.
마지막 한개를 남기며 진행되었고, 1위가 결정된 시점에서 2위 싸움이 시작되었다.
700m를 남기고 이상도 선수가 빠르게 집단 앞으로 치고 나갔고, 그뒤로 라스트 트레인이 형성되었다.
앞에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스프린터 강종길 선수가 자리하고 있었고, 나는 4번째 정도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뒷바람이 불고 있었고, 피니시 라인이 코너를 돌아야 보이는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선 공격이 최선이라는 계산을 마치고,
200m정도 남은 시점에서 그룹에서 뛰쳐나와 스프린팅을 시작했다.
부스터가 슬슬 떨어져가고 마지막 코너 넘는 순간 까지 이를 악 물고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서 몸을 흔들어댔다.
피니쉬를 가리키는 흰선이 약 5m앞에 보였고, 강종길 선수가 거의 따라 붙었다.
아슬아슬 하게 먼저 들어갔다.-_-;;;;;;
2등이지만 일등같은 세레모니를 날려준다.ㅎㅎ
최강전 결과
1위 이용훈(펄이주미-논산 시청)
2위 김범식(WISS)
3위 강종길(STS)
4위 김종열(전주인라인클럽)
5위 이승영(인천3040)
으....다리 얼어서 발가락,다리 굳고, 가슴도 아프고
울트라가 넘 걱정 된다.-_-;;;
빠르게 스케이트를 벗고 들어와서 스트레칭과 조깅으로 흥분한 몸을 다운 시켜줬다.
모든 연령별 최강전이 끝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4시간 울트라 레이스가 시작됐다.
출발선에서 왕샘과 박세준선수 그리고 허재형님께 일 한번 내자고 화이팅하고 출발신호를 기다린다.
(울트라 그룹을 리딩하는 박세준 선수)
출발!!!!
장거리 경기라 그런지 서로 눈치 슬슬 보며 달리다 보니 면님과 경수 누나가 앞에서 그룹을 끌고가고 있는 것이다.
(역시 철녀들-_-b)
철녀들 피 빨아두 상관은 없지만 서리두 맘이 편하질 않아 팩에서 뛰쳐나오며 그룹 속도를 쭉쭉 올리며 판돈을 키우기 시작했다.ㅎㅎ
(빠르게 그룹을 리딩하는 왕샘)
10개정도 빠른 페이스로 진행이되다.
김종열,김진수 선수의 폭탄과 같은 어택이 있었다.
상당히 빨랐지만 누군가 잡을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30m 정도 거리가 벌어질때 까지 그룹 속도가 올라가지 않았고, 서행 그룹들이 앞서 달리고 있어서 도망가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1차 도주 시작)
3명이 뭉쳤고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했다.
김종열 선수도 대단했지만, 김진수 선수의 지속주 능력은 주행중 물 마실 여유도 없을 정도로 정말 대단했다.
그런 와중에 멀리 왕샘 홀로 도주 인원을 잡기위해 힘을쓰고 있는것이 보였다.
(놀라운 스테미너를 가진 김진수,김종열 선수)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선을 끌면 페이스 조절하면서 앞에서 달렸다.
그러면서 후미 그룹과 서서히 거리가 좁혀지는게 보였다.
분명 느린 속도가 도주한게 아닌데 이렇게 빠르게 도주가 실패한다는게 의아했지만, 도주 실패후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수 있었다.
성남에서 자주뵌 임진택 선수 혼자서 끌어 와서 붙히셨단다.
그리고 약 4~5바퀴 정도를 정말 폭풍 같은 속도로 내달리셨다.
(이 선수가 프레임을 그렇게 잘 깨먹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폭풍이 지나고 잠시 뒤에서 쉬고 있는 사이 앞에서 누군가 갔다고 한다.
20초..30초..1분...1분30초...결국 한바퀴 잡혔다.
하~또 이런 패턴인가, 작년에도 누가 도주했는지 모른 상태에서 경기를 마쳤는데
잠시후 나타난 도주 선수인 김종열,김진수 선수가 짜잔~하고 나타났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
거진 시합은 종반을 향해 내달리고 있을때
드디어 올것이 왔다.
허벅지 안쪽에서 경련이 오기 시작했고, 인터벌 치면 내측광근이 요동을 치는것이었다.
이 와중에 팀 큐브의 서승혁 선수의 산발적인 어택과 빠른 그룹 리딩으로 나를 더욱더 괴롭혔다.ㅡㅜ
이제 남은 시간은 1시간
내측광근이 쥐가 나지않게 양손으로 꽉 부여잡고 있었고,김종열,김진수 선수 두명이 그룹을 끌고 있었다.
서승혁 선수가 몇번의 어택을 시도 했지만, 우승후보 두명의 선수가 틈을 주지 않고 잡아냈다.
(서승혁 선수의 공격적인 스케이팅에 정말 감동했다.)
4시간을 알리는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싸이렌이 울리고,남은 500m 지점에서 서승혁 선수의 과감한 어택을 시작으로 김종열,김진수 선수는 추격하려는 모습이 보였지만, 두 선수 모두 선두 그룹 보다 한바퀴 앞선 상황이고 많은 힘을 사용해서 인지 급작스러운 동작으로 근육 경련이 오는듯 하여 두 사람을 넘어타고 서승혁 선수을 추격과 동시에 근육경련 오는 내측 광근을 양손으로 꽉 쥐어짜며 마지막을 피니쉬를 향해 내달렸다.
쌩 폼은 다잡으면서 1등 같은 피니쉬만 하는 날인가보다.-_-;;;
울트라 마라톤 결과
1위 김종열(전주 인라인클럽)
2위 김진수(강북 인라인)
3위 김범식(WISS)
4위 임채석(마포인라인)
5위 서승혁(큐브)
2009 KIC 최강전,울트라마라톤 결과.
2009 KIC 최강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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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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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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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이용훈 |
팀펄이즈미 |
김경수 |
STS-동재스포츠 |
2 |
김범식 |
WISS |
송휘경 |
프리윌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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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강종길 |
STS-동재스포츠 |
김하나 |
팀펄이즈미 |
4 |
김종열 |
전주레이싱클럽 |
문영선 |
팀펄이즈미 |
5 |
이승영 |
인천3040인라인 |
이현정 |
WEILL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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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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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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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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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이민수 |
목동인라인클럽 |
박미현 |
WI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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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최기석 |
코리아인라인센터 |
김수정 |
STS-동재스포츠 |
3 |
이철규 |
indg |
김수정 |
강북인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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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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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임진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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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조민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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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양상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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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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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4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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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조윤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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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열 |
목동인라인클럽 |
2 |
강승구 |
STS-동재스포츠 |
박해영 |
대구달구벌 |
3 |
김선근 |
ICC |
차정원 |
안양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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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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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최원열 |
목동인라인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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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김덕길 |
I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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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강일순 |
목동인라인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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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대전 108km 울트라 마라톤 결과
1 |
김종열 |
전주레이싱클럽 |
박미현 |
WI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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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김진수 |
강북인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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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
STS-동재스포츠 |
3 |
김범식 |
WISS |
이명월 |
썬더인라인 |
4 |
임채석 |
마포레이싱 |
박해영 |
대구달구벌 |
5 |
서승혁 |
팀큐브 |
오연화 |
익산ART |
나름 바쁜 일상속에서 불량하게 준비한 시합이었지만, 하루 동안 두번의 포디엄에 올랐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시합이 끝나고 역시 허리가, 내측광근 그리고 눈알에 스크래치가 나서 세상이 뿌옇게 보이는 영광의 흔적들이 남았다.
그리고 날이 예년에 비해 많이 따뜻했고,무리하게 경기 진행을 안해서 예상보다 큰 데미지는 없었지만, 이번 4회 대회는 가장 길고 경기 내용이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될것 같다.
그래도 아마 내년에 또 할듯^^;;;
페이스메이커로 고생하신 분들이 계셔서 많은 스케이터들이 울트라에 도전할수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제나 최고의 환경에서 인라인어들이 시합을 할수있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KIC 스탭들에게 감사인사 올리며 2009시즌 마지막 시합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작품 출처
한대욱(KIC)
이우정(대원레이싱)
에레츠
알스포토
인천3040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