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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풍곡요산회(전 경주운암요산회)의 3월 정기산행지는 경남 합천의 황매산(黃梅山 1,108m)이다. 황매산은 풍곡요산회가 처음 결성되었던 곳으로 우리들에게는 탄생지나 마찬가지인 의미있는 산이다. 2006년 6월 18일에 풍곡(조재춘), 진산(한진목), 본부장(정재수), 단미(김남미), 강산(강대춘)....이렇게 다섯명이 서로 서먹서먹한 사이로 황매산에 갔다가 '앞으로 1달에 한번씩은 만나서 산행을 하자'고 약속을 하고 생긴 모임이 지금의 풍곡요산회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몇은 고향에 오는 기분으로 황매에 왔다. 비록 본부장과 진산은 최근에 우리 모임에 뜸하지만 풍곡님은 지금 회장님이 되셨고 단미와 나는 열렬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요산회는 여러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 3년전 5명이 왔던 황매에 오늘 우리는 18명으로 다시 돌아왔다.
자! 천천히 황매에 올라가 보기로 하자.
황매산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영암사지 입구인 황매산식당 앞에서 풍곡인들이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황매산은 합천의 진산이며, 명소로는 새집골, 옛 절터, 와포수에 희덤이 우뚝솟은 산이다. 합천호 푸른 물에 황매산의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같다고 水中梅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황매산은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어우러져 탈속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 아래의 황매평전은 목장지대와 고산철쭉 자생지가 있으며, 모산재 밑에는 통일신라시대의 고찰인 염암사지(사적131호)가 있다. 모산재 위쪽 정상 바로 아래에 넓게 펼쳐진 황매평전은 초가을부터 드넓은 고원에 들 국화가 어지럽게 피어난다. 봄이면 고산 철쭉이 가득 피어 몇년전 봄부터 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황매산 정상에 서면 잔잔한 합천호와 이웃 악견, 금성, 허굴 3산, 산청군 차황면 쪽의 산과 들이 한 눈에 보인다. 수려한 경관에도 불구하고 인근의 가야산과 매화산, 해인사의 명성에 가려져 그동안 찾는 사람이 적었다.
우리는 화강암 바위군으로 이루어진 모산재로 해서 황매평전에 올라가 황매산 정상을 치기로 한다.
황매산식당에서 위를 쳐다보니 모산재가 조금 드러난다. 위에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로 우리는 갈 것이다. 저 길로 조금 가다보면 영암사지가 나오고 거기서 우리는 모산재를 오를 것이다.
황매산은 백두대간 상 남덕유산(1,507m)에서 남동으로 분가한 능선이 월봉산(1,279m)~기백산(1,331m)~망설봉(619m)을 지나 88고속도로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다시 고도를 높이며 덕갈산(663m)~갈전산(763.9m)~바랑산(796m)~소룡산(779m)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여기서 동쪽으로 갈라지는 능선 상에 솟은 산이 황매산이다.
드디어 풍곡인들, 산행 출발! 역시 예전대로 삼칠공님이 앞서고 그 뒤에 산행에 처음 참가하는 완식객님이 아들과 함께 힘차게 걸어간다. 그 다음이 경주대학생 2명, 소나무님, 미송, 영숙씨가 따라온다.
이곳이 영암사지 바로 직전. 이길로 모산재를 오르게 된다.
모산재 바위를 오르다 뒤돌아보면 나타나는 대기저수지. 경주대 여학생이 잘 따라온다. 하지만 이제 산행의 시작이다.
뒤이어 나타나는 풍곡인들. 역전의 용사들이다. 아마 오늘도 임무를 잘 수행하리라 생각한다.
서서히 드러나는 모산재. 모산재는 완전히 화강암 바위산이다. 젊은 호시절 힘깨나 쓰셨던 태공님이 포즈를 취하고 있고 그 앞에 예쁜 나무향기(최진영)가 서 있다.
바위 오름은 점점 심해지고.................뒤에 바싹 따라붙는 단미와 삼칠공님.
모산재. 사진에는 다 나오지 않지만 저 화강암 바위능선이 제법 길다.
처음으로 산행에 참가한 완식객과 그의 아들. 완식객은 아리조나주립대학 출신으로 현재 경주대교수로 재직중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마음 씀씀이가 넓어 최근에 풍곡의 분위기 개선에 많은 보탬을 주는 회원이다. 그는 닉네임대로 와인에 대해서 전문가인데 오늘 산행에도 틀림없이 멋진 와인으로 회원들을 즐겁게 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황매산 모산재에는 이런 바위들이 주저리주저리 깔려있다.
황매산은 이런 바위지대와 평원의 넉넉함이 같이 섞여 있어 매력이 큰 산이다. 특히 황매의 정상 봉우리가 할미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황매산으로 변했다는 말도 있다. 또 마고할미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속설도 있다. 유난히 우뚝하게 솟은 산봉우리의 형상 때문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산이다.
좀 떨어져서 촬영하니 바위들이 아름답다. 등반길로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설악 외에는 이런 암릉길이 별로 있던가? 합천(가야산, 매화산, 의상봉, 황매산)과 문경(대야산, 도명산, 구왕봉)에서만 볼 수 있는 산행길이다.
더욱 가팔라지니 이제 기어오르는 폼으로 변한다.
저 아래 영암사지를 확대하여 촬영해 본다.
사적 131호인 천년고찰 영암사는 황매산 남쪽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에는 삼층석탑(보물 제480호), 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비석의 귀부(보물 제489호), 금당지 등 소중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황매는 그야말로 산행과 문화유적 답사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모산재 정상부가 가까워진다. 이제 곧 황포돛대바위이다. 풍곡회장님과 단미가 바로 올라오고 있다.
풍곡의 여성멤버들. 왼쪽부터 나무향기, 단미, 미송, 영숙씨..............이다.
황포돛대바위 앞에 선 노장들. 좌로부터 삼칠공, 풍곡, 태공, 소나무님이다. 세분이 60대, 한분이 56세이다.
황포돛대바위에서 내려다 본 대기저수지.
모산재(767m)에 서니 멀리 황매산 정상이 보인다. 좌로부터 황매봉, 상봉, 중봉, 하봉이 차례로 보인다.
철쭉군락지로 올라오니 벌써 모산재가 저 뒤에 멀리 보인다. 이 황량한 나무들이 불과 1달 남짓만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철쭉군락지로 변한다니 믿기 어렵다.
철쭉군락지 주변에 황매산철쭉제단을 설치해 놓았다. 우리는 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거치지 않고 고도만 맞추어 바로 황매평전을 가로질러 정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황매산 철쭉제단에 도달한다.
황매는 산상에 위치한 드넓은 초원 목장과 어우러진 산 분위기가 마치 유럽 알프스에 오른 기분이다.
물론 황매산의 첫번째 매력은 봄철 철쭉 군락이다. 이 철쭉 군락은 북릉인 떡갈재부터 정상 사이, 정상에서 남릉 상의 946.3m봉(베틀봉) 사이, 그리고 946.3m봉에서 모산재 사이에 대단위로 형성돼 있어 지리산 바래봉, 남원 봉화산 등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는 철쭉군락지로 평가되고 있다.
매년 5월 5일을 전후해 산청군과 합천군은 황매산(黃梅山·1,108m)에서 철쭉제 행사를 성대히 치르고 있다. 하지만 이 때에는 황매에 올 수가 없다. 도로가 막혀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3월에 미리 온 것이다.
이제 황매평전을 가로질러 간다. 고도를 비슷하게 쳐야지 아니면 오르락 내리락해야 하니까 소모전이다. 잘 보고 정상을 향해서 가로질러 간다. 황매산 정상은 점점 시야에 가까워져 온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정상으로 치고 오른다. 도로가 생긴 것을 보니 공사한다고 차가 지나다니는 모양이다.
뒤돌아다본 황매평전. 참 멀리도 왔지만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다. 평지에서의 진도는 빠르기 때문이다.
황매산 정상 바로 밑
자! 이제 정상으로 오르자. 이래도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가야하니 쉬운 것은 아니다.
드디어 맨 먼저 정상에 오른 태공님. 동심으로 돌아가서 만세 자세이다. 만년 낚시꾼이었던 태공님의 산으로의 귀의는 갑자기 벌어진 하나의 사건이다.
황매산 정상. 1,108m. 우리는 이 정상에 쉽게 올 수도 있었지만 멀리 돌아왔다. 왜냐고? 모산재를 보기 위해서이다. 모산재를 보지 않는 황매는 앙코 없는 찐빵이다.
황매의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조망은 광활하다. 봄철 철쭉이 필 때라면 거의 환상적일텐데..............
정상 남동쪽 아래로 가회면 둔내리 광활한 목장지대가 모산재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다. 남으로는 946.3m봉(베틀봉)으로 이어지는 초원을 이룬 능선이 멀리의 정수산, 둔철산과 함께 시야에 와 닿는다. 남릉 오른쪽 아래로는 영화주제공원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산청 웅석봉과 지리산 천황봉이 멋들어진 하늘금을 이룬다.
남릉 오른쪽으로 영화주제공원이 있다. 수년전 '단적비연수'를 찍고 난 후에 '태극기 휘날리며'를 위시하여 여러 영화를 촬영한 곳이다. 고인이 된 최진실씨가 그 영화에 나왔었다.
정상 북동쪽을 휘돌아 나가면서 상봉, 중봉, 하봉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본 단미
정상에 주저앉은 귀여운 나무향기. 그 뒤에 소나무님이 버팀목처럼 서 계신다.
정상에 선 풍곡 회장님의 청춘
풍곡의 일꾼, 석천 총무 내외. 부인인 영숙씨도 열심 회원이다. 늘 산에서 점심 때에 내게 쇠고기를 주는 분이다.
인상이 별로지만 단미와 나도 한 커트.
자! 다같이 한 커트! 풍곡 만세!!
정상의 청강, 미송, 완식객...............
청강은 산을 좋아하는 청년으로 울산학성고, 고려대 공대를 졸업하고 금년에 POSCO건설에 입사한 재원이다. 과묵하고 성실해 믿음이 가는 젊은이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쳐다본 황매평전. 모산재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조금만 있으면 이 평전이 그린필드로 변하겠지.
드디어 점심 시작. 오늘은 총무단에서 삼겹살을 준비해 왔군. 자, 열심히 먹어보자.
냠냠냠! 열심히들 냠냠냠! 완식객이 가져온 정통 와인이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하고.............
다 먹고 출발하기 위해 주섬주섬..........
드디어 철쭉제단 밑 임시주차장에 도착
무사 등반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회장님 밑으로 다 같이 "풍곡!" 에코우를 외치고...............
참새가 방아간을 지나칠 수야 있겠는가? 지지고 굽고 막걸리 걸쳐내어 한바탕! 우쌰우쌰!
즐거운 뒷풀이, 하지만 진짜 뒷풀이는 경주에 가서 있다. 기대하시라!!
귀향 길에 합천 영상테마파크에 들러 관람을 하고...........40년대 경성 시가지에 전차가 보인다. 이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했다는데 대 히트작인 <태극기 휘날리며>를 위시하여 <서울 1945>, <바람의 파이터>, <만남의 광장>, <모던보이>, <경성스캔들>, <전우치>, 최근의 드라마 <에덴의 동쪽>, <청춘 예찬>...........등이 거기에 속한다.
40년대 경성(서울)의 안 거리..........
거리는 1940년대인데 사람은 2000년대 사람들이다.ㅋㅋㅋ
단미와 미송이 여느 여관 앞에서...........투숙하려는가? 빈대 나올긴데..............
회장님이 명산옥에서 한잔 걸치시려고 하는 모양이다. 조개탕이 눈에 띈다.
수도 경찰청 뜰에 매화가 피었다.
수도방첩대
어느 극장
<서울 1945> 당시에 사용한 장비들
그대로 재현한 경성역. 지금의 서울역이다. 지금도 서울역에는 이 건물이 그대로 있지? 아마?
<에덴의 동쪽>을 촬영한 종로 거리이다. 보신각이 보인다.
종로에 있는 서울중앙우체국...........옆 플랭카드에 문교부.....라는 글자가 보인다.
옛 명동 입구
1960년대 왕십리 산 동네 전경. 나도 이 동네 출신이어서 기억에 새롭다.
60년대 종로 뒷골목. 평화시장 부근이다.
영상테마파크.......의 여러 기념비 중 하나.
첫댓글 황매산 정말 좋은산이지..그런데 설마 정상에서 삼겹살 파티는 아니겠지...
물론! 하산 다 하여 주차장 근처지.
배 깔고 옆더혀 산행 잘하고 간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