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 이롭다.
와신상담 [臥薪嘗膽],이란 고사성어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누구나 쓸개하면 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정작 쓸개의 맛을 본 사람은 많지가 않다.
곰쓸개가 몸에 좋다고 해서 맛을 본사람이나,
곰 쓸개 대신에 돼지 쓸개 맛이라도 본사람은 쓸개맛이
쓰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얼마나 쓰면 쓸개라고 할까?
쓸개는 한자로 담(膽)이라고 하는데
담이 하는 역활이 무엇일까?
몸안에서 담(膽)이 하는 역활은 잘 알지 못하지만
집을 둘러싼 담의 역활을 안다면 몸안의 담이 하는 역할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집을 둘러싼 담을 사전에서 찾아본 내용은 소유권
표시로서의 대지경계선 확정, 사람이나 동물의 침입방지,
외부의 시선 차단, 방화·방음 등의 목적으로 판장(板墻),
목책, 가시철망울타리, 바자울, 산나무울보다 튼튼하게
만든 것을 담이라 한다.
몸안에서 담(膽) 또한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쓴 것이 약이 되어 몸에 이로운 것이다.
한의학에서 담은 대담한 용기를 내는 장부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담(쓸개)이 크다'는 것은
'용기가 많아 대담하다'는뜻이고, 담(쓸개)이 빠졌다'는
것은 반대로 '용기가 없고 비겁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대담한 사람을 감히 넘보지 못하듯이
몸안의 담이 건강하다면 외부의 병이나 내부의 병이
함부로 몸을 넘보지 못하는것이다.
담안에 있는 담즙은 담즙색소 및 담즙산염, 콜레스테롤,
레시틴 및 무기염 등을 포함하는 알칼리성 액체이다.
담즙은 간에서 생성되고, 하루에 500~800ml를 분비되며
간에서 바로 분비된 간담즙, 총담관안에 있는 담관담즙,
담낭내에 저장되어 있는 담낭담즙으로 구분된다.
주성분은 담즙산, 담즙색소, 지질, 소금, 탄산나트륨,
칼슘등의 무기염류, 기타 소량의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요소 등을 포함한다.
담즙산염은 지질을 유화시키고 췌장의 리파아제 작용을
도와주고 소화된 지방산을 물에 잘 녹게 하여 소장에서의
흡수를 돕는다.
담즙산의 염류는 표면활성 친수성이 커서 지방을 유화시키고
리파아제의 작용을 받기 쉽게해 지방의 소화를 돕고
지방산과 micelle형성을 하여 수용성의 복합체를 만들고
지방산의 흡수를 촉진시킨다.
지용성 비타민, 철,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며
가벼운 설사작용과 장과 간순환에 의한 담즙의
생성분비를 촉진시켜주며, 장 관안에서 부패를 방지하며
담즙색소, 콜레스테롤, 호르몬, 독물, 약물 등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담이 하는역할을 보면 알수있듯이 담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병이 쉽게 들어오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담을 넘어들어오는 침입자들에게 쓴맛을 보여준다는것은
건강을 위협하는 병원균에게 쓸개의 쓴맛을 보여주는것과
다르지 않으며, 쓴맛으로써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출처:인체의 원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