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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안디지털사진 1세대(Swalovski AT 80 HD + Coolpix 990) 이기섭 박사님
망원경으로 새들을 관찰하고 계시는 이기섭박사님 (2002년 4월 28일 천수만에서)
해외에서 처음 시작된 망원경과 디지털카메라를 결합하여 사진을 찍는 촬영법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소개 되었고, 이기섭박사님께서 국내 최대 인터넷 탐조동호회"파랑새"에 2001년 7월 6일 처음으로 접안디지털방식(Swalovski AT 80 HD + Coolpix 990) 으로 촬영한 사진을 소개한 이후 현재는 많은 탐조동호인들이 이러한 촬영방법을 응용해서 야생조류와 야생동물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2001년 7월 6일 메가람 파랑새에 소개된 이기섭 박사님의 사진과 글
7월 4일 양수리에 잠시 갔었는데 수심이 앝고 수초가 덮인 곳에서 중대백로, 대백로, 중백로들이 모여서 열심히 무엇인가 잡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물고기겠지하고 생각했는데, 백로들이 잠시 날아갔다가고 다시 돌아오길 몇시간이나 하더군요. 그 얕은 습지에 물고기가 많을리가 없는데.. 자세히 보니 새우를 잡아먹더군요. 아하, 덩치에 맞지 않게 새우라니... 그러고 보니 양수리에는 작은 물고기가 거의 없어요. 각시붕어도 납지리도 피라미도 작은 붕어나 참붕어들도 너무너무 귀해졌어요. 큰입우럭(베스)과 파랑볼우럭(블루길)에 의해 모두 잡아먹혔나봐요. 파랑볼우럭은 등가시(극조)를 곳추세워 먹기에 적당하지 않고, 큰입우럭 어린 것들은 먹기에 좋지만 깊은 물위를 떼지어 다녀 먹기 어려운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드넓은 호수에는 백로들이 그리 많지를 않네요.
추신 : 올리고 보니 사진이 너무 크네요.
드디어 고대하던 디지탈카메라 Coolpix990을 구입해서 찍은 첫작품이입니다.
저도 이젠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사진은 Swalovski 20배에 Coolpix 990 를 대고 2배 줌으로 찍은 것입니다.
접안디지털사진 2세대(Leica APO-Televid77 + Coolpix 995) 난추니김동현
2001년 12월 18일 교내에서 동박새를 촬영 할때 윤무부교수님이 찍어주신 사진^^
제가 개인적으로 접안디지털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도 역시 이기섭박사님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 었습니다.
저는 탐조를 시작 할 때 부터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서 망원경보다 망원렌즈를 먼저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Nikon ED 800mm F8 미리 렌즈를 중고로 구입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최단초점거리가 8m로 작은 새들을 촬영하기에 부적합 했고, 조리개값이 F8 이어서 렌즈가 어두워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슬라이드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니 필름구입과 현상에 드는 비용이 학생신분에 감당하기 힘들어, 컴퓨터를 사기 위해 2001년 9월 8일 다시 망원렌즈를 처분 하였습니다.
그런데, 역시 탐조를 하면서 촬영장비가 없으니 너무 답답하더군요. 이때 이기섭선배님이 망원경에 디카를 결합해서 찍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인터넷을 통해서 촬영된 사진을 접하면서 앞으로는 디지털이 필름을 밀어내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무리해서 장비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어떤 망원경을 살까? 오랜동안 정보를 수집하고 사진을 분석한 끝에 "Leica APO-Televid77"을 마음속에 두고 있기는 했지만 워낙 가격이 비싸서 선듯 구매 할 수가 없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교를 휴학 하면서 등록금으로 망원경과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Leica APO-Televid77
2001년 11월 10일 "로렌스 포가 사용 했던 것과 같은 Leica APO-Televid77망원경과 Nikon coolpix995를 처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망원경이라도 접안렌즈에 따라서 배율이 달라지는데, 구입 당시 20-60 줌렌즈에 먼지가 많아서 후에 20배 접안렌즈로 교환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땅한 우리말 명칭이 없어서 그냥 영어발음 그대로 디지스코핑(Digiscoping)이라고 부르다가 나름대로 우리말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망원경디지털사진"이라고 하다가 쌍안경도 결합해서 찍을 수 있고, 단안경을 사용해서 촬영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현미경에 아답터를 만들어서 촬영하는 것이 일반화 될 정도로 유행하게 되어 뜻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모두를 통합 할 수 있는 명칭을 생각하다가 "접안디지털사진" 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혼자 지어낸 말이라 공식화된 말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우리말 명칭으로 이것보다 더 뜻이 잘 통하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접안디지털사진"이라고 하면, "접안렌즈"에 "디지털카메라"를 대고 찍는다는 금방 연상이 되니까요. ^^
3.접안디지털사진은 어떤 점이 좋은가?
웬만큼 왕성하게 탐조를 하시는 분들에게 쌍안경과 망원경은 필수적인 장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 보고 감탄하는 것만으로는 탐조여행의 즐거움을 생생하게 남길 수 없기에 차츰 많은 동호인들이 카메라나 무비카메라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거나 인화를 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감상하고 싶은 욕망에 비해서 사진장비는 너무고가의 망원렌즈를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필름을 사고 현상을 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고 비디오카메라도 화면캡쳐는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역시 한계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이유로 야생조류의 생태사진과 영상을 찍는 것은 탐조동회인들 중에서도 전문적인 사진장비나 비디오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카메라에 등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러한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기회를 넓혀 주었습니다.
아직 디지털카메라는 기능이나 화질에 비해서 가격 비싸지만 탐조를 즐기시는 분들이 꾸준히 야생조류의 모습을 기록해서 자료를 남기기에는 필름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고 경제적입니다.
4. 어떤 디카가 접안디지털사진 촬영에 적합한가?
쿨픽스995
지금까지 만들어진 디지털카메라중에서는 회전식렌즈를 탑재한 쿨픽스950, 990, 995, 4500 이 접안디지털사진을 찍는데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쿨픽스995는 가격이나 기능, 화소수(334만화소)에서 여러모로 망원경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데, 가장 적합한 디지털카메라입니다.
1.우선 이미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접사기능(1~2cm)과 줌기능(광학4배줌)이 우수합니다.
(다만,3배줌 이상은 쓰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990에서 약간 더 성능을 개선하여 4배줌으로 만들어져서인지 995는 3배줌 이상에서는 이름값을 못 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의 디지털카메라에 비해서 접사기능 하나만큼은 정말 우수한 것 같습니다.)
2. 렌즈가 일반적인 탐조용망원경의 접안렌즈의 크기보다 약간크고, 필터를 부착할 수 있는 나사선이 있어서, 드라늄아답터를 이용해서 단단하게 망원경에 부착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히 망원디지털사진의 시대가 열린것은 아님이다. 아직 소수의 동호인들만이 시도하고 있는 것이어서 기존의 광학기기시장보다 상품성이 떨어지기때문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은 디지털카메라가 기능면이나 화질면에서 기존의 광학카메라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결정적인 단점이나 불편한점도 참 많습니다.
1.우선 기존의 광학카메라보다 화질과 신뢰도가 떨어짐니다. 작동이 익숙하지 않아서 갑자기 오류가 나거나 데이터를 몽땅 날려서 하루종일 찍은 사진을 한 순간에 날릴 수도 있고, 쿨픽스시리즈의 경우 셔터가 느려서 누르고 한박자 뒤에 찍히는 이른바 형광등샷 때문에 숙달이 되지 않으면 절호의 찬스를 놓치는 수가 많습니다. 게다가 리모콘은 정말 사용자의 인내심을 몽땅 쏟아내도록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님니다. 웬만큼 온화한 분들도 욕나오게 만드는 리모콘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아예 리모콘촬영을 포기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탐조가들은 기존의 필수장비인 망원경을 활용할 수 있고, 초기비용은 만만치 않지만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기때문에 망원경디지털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쿨픽스5000 COOLPIX5000
◀화소수에서 995기종보다 앞서는 후속모델인 "쿨픽스5000"은 렌즈가 크고 나사선도 없으며, 게다가 초점을 잡을때마다 렌즈가 앞뒤로 움직이는 일반자동카메라처럼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접안디지털사진을 찍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통을 고정시키는 나사선에 경통을 고정 아답터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확대배율은 쿨픽스995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화질이나 연사속도 면에서는 앞도적으로 995를 앞서는 기능을 발휘합니다.
차라리 쿨픽스995방식으로 좀 더 큰 디자인의 후속모델이 나온다면 보다 진보된 망원경디지털사진을 찍을 수 있을텐데....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크게 두가지 의 장점과 단점들을 들어 보았습니다. 이것은 또한 후에 망원경디지털사진을 염두에 두고 디지털카메라를 고르실때 꼭 참고하셔야 할 사항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뿐만아니라 국외에서도 아직 쿨픽스5000을 995처럼 아답터로 고정시켜서 고화질의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도전이고 모험이기때문에 시도하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단단하게 고정시키기도 어렵고 움직임을 보정하기도 힘들기 때문일 것입니다.